장소│출장 다마수  

겨울과 아름답게 헤어지는 방법⛰ 등산!

“우수와 경칩에 대동강 물이 녹는다” 추위가 서서히 물러나고 따스한 봄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3일 후면 벌써 우수(雨水)예요. 24절기 중 두 번째인 우수는 겨울의 눈이 녹아 봄비로 변화하는 시기죠. 농민들은 우수가 되면 새해 농사 계획을 세우고 한 해 농사에 쓸 좋은 씨앗을 골랐대요. 정말 우수가 다가오니 겨우내 얼어있던 땅도 녹고, 강도 녹고, 저도 사르르 녹아가는 것 같아요. ( ´▽｀) 꽁꽁 싸매고 있던 이불을 벗어던지고! 몸을 좀 활동적으로 움직여봐야겠어요. 답답한 헬스장에 가고 싶진 않고, 음… 어디가 좋을까? 하다가, 마지막 겨울 풍경을 간직한 산을 오르자는 마음을 먹었어요.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좋은 방법이겠더라고요. 탐방과 함께 겨울에 굿바이 인사하러 산으로 가볼까요?

🏔 [정읍] 내장산 ㅣ 숨겨놓은 꿀단지? 아니, 장관! 

‘안 내(內)’, ‘감출 장(藏)’. 산 안에 감추어진 것이 많다는 뜻이에요.(내장산은 본래 영은사의 이름을 따 ‘영은산’으로 불렸대요) 도대체 무엇이 감추어져 있나 했더니, 봄의 생동감과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까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예로부터 호남 지역의 금강산으로 불리며 조선 8경 중 하나로 손꼽혔을 만큼요. 가을엔 108그루의 단풍나무가 빼곡한 단풍 터널이 장관인 걸로도 유명한데요.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답게 얼음 터널로 변신해요. 눈 구슬이 바람에 날려 청아한 소리를 낸다고 하여 ‘동설주’ 라는 별명도 있답니다. 또한 전라북도 정읍부터 순창군, 장성군에 걸쳐있는 내장산은 8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인데요, 깊은 산세를 따라 위치한 다른 국립공원들에 비해서 공용터미널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많아 교통이 편리하죠. 날씨가 한풀 꺾인 요즘은 얼어있던 땅이 녹아 산행하기에 한층 더 좋아졌어요.

🏔 [보성] 일림산 ㅣ 작은 고추 아니, 산이 맵다

보성군 웅치면과 회천면의 경계에 있는 일림산은 664m의 낮은 해발고도로 오르기에 부담스럽지 않아요. 등산로도 구불구불하지 않아 편안하고요. 하지만, 낮은 산이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정상의 풍경이 얼마나 기가 막히는데요! 북서쪽으로는 시원하게 뻗은 호남정맥부터 우뚝 솟은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동쪽으로는 득량만, 율포해수욕장을 거쳐 장흥 해안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펼쳐져요. 게다가 여긴 녹차의 도시 보성! 하산하는 길엔 녹차 재배지를 만날 수 있어요. 일림산 일대는 보성이 우리나라 최대의 녹차 생산지로 자리 잡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는데요, 맥반석 지질에 해양성 기후, 내륙성 기후가 한데 만나 늘 습한 환경이 조성돼 녹차가 자라는 데에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거든요. 녹차뿐 아니라 봄이 되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철쭉을 피우는, 전국 최대 면적의 철쭉 군락지가 있어요. 아직 철쭉이 피기 전이라고 실망하지 마세요. 조금만 기다리면 금세 필 거라고요! Coming Soon…☆ 

내장산 ⓒ전북타임즈 / 일림산 ⓒ월간산

🏔 [경주] 토함산 ㅣ 기억은 못 하겠지만 벌써 가 봤을걸

뭐? 산이 토했다고? 깔깔깔 아이고 부장님~ ꉂꉂ(ᵔᗜᵔ*) 네 맞아요, 산이 토하는 모양이라 토함산이거든요. 바다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안개가 끼는 일이 잦은데, 산이 동해에서 밀려오는 안개를 마시고 토해내는 듯한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토함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대요.(´π`) 그런데 탐방러님, 이미 토함산에 가본 적이 있을지도 몰라요. 대한민국에서 학교에 다녔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토함산에 가봤을 거예요. 바로 불국사와 석굴암을 품고 있는 산이 토함산이거든요. 신라시대의 오악(5대 산) 중 동쪽 산을 담당한 토암산은 제사를 지내는 산이었기에, 산 곳곳에는 탑과 유적이 있죠. 하지만 토함산의 매력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에요. 날이 좋으면 정상에서 동해의 수평선을 내다볼 수 있어요. 바다가 보이는 산이라니, 상상만 해도 낭만적이지 않나요? 게다가 석굴암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를 이용하면, 약 20분 만에 손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답니다. 산꼭대기에서 바다 보기, 참 쉽죠?

🏔 [파주] 감악산 ㅣ 인생샷의 명소, 안 갈 수가 없지

마지막으로 소개할 산은 파주부터 양주, 연천에 걸쳐있는 감악산이에요. 산 중턱과 반대편 중턱을 연결해 주는 기다란 출렁다리가 아주 유명하죠. 산을 타러 온 등산객 못지않게, 출렁다리를 보러온 관광객들도 많아요.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면… 땅이 어디쯤인지 가늠도 안 될 만큼 까마득한 허공이에요. ː̗̀(ꙨꙨ)ː̖́ (고소공포증이 있는 탐방러는 다른 등산로를 이용하는 걸로…) 정상까지 가는 길에는 마치 살아있는 듯한 백호 조형물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곳도 포토스팟이죠! 그리고 조금 더 올라, 무서운 이름을 가진 ‘악귀봉’👻에서는 아주 끝내주는 경치를 즐길 수 있어요. 이제 바로 앞이 정상이에요. ‘감악산’이라고 멋들어지게 적힌 정상석에서는 인증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하죠. 사실, 감악산에는 정상석이 없었는데요, 출렁다리로 워낙 많은 사람이 찾다 보니 정상석이 세워졌대요. 인증샷의 명소다워요. ദ്ദി( ◠‿◠ )

토함산 자연휴양림 ⓒ경주시 / 감악산 ⓒ문화유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