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출장 다마수  

오늘 만든 맥주! 오늘 마신다, 전주가맥축제

며칠 전, 을지로 골목길을 걷다 슈퍼에서 낮술하는 아저씨들을 봤어요. ‘우와, 슈퍼에서 술을 드시네’ 라고 옆에 있던 지인이 말하길래, ‘가맥집인가보다’ 라고 했더니 가맥이 뭐냐고 묻더라고요. 탐방러님은 가맥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전주가맥축제, 오늘 만든 맥주! 오늘 마신다

가맥은 ‘가게 맥주’의 줄임말로 동네 슈퍼에서 저렴한 가격에 맥주와 간단한 안주(황태, 마른 오징어, 계란말이 등)를 즐기는 걸 말해요. 그런데 이 가맥집의 시초가 ‘전주’인 거 알고 계셨나요? 1980년대 전주 완산구 경원동 일대에서 생겨난 독특한 음주 문화인데요. 발생지답게 전주의 가맥집은 과자를 비롯한 간단한 안주 외에도 가게마다의 특색을 살린 대표 메뉴를 선보여요. 2015년 시작되어,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전주가맥축제’🍺에서는 다양한 전주 가맥집의 안주와 함께 당일 생산된 맥주를 맛볼 수 있어요. 불꽃놀이, 클럽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돼요.

• 일자 및 장소 : 8/17~19, 전주종합경기장 일원
• 입장료 : 1,000원 (단, 텀블러 지참시 무료)
• 신분증 지참 필수!
• 미성년자는 부모동반 시에도 입장 불가 (미취학 아동 포함)

Ⓒ 전주가맥축제 

안주 먹으려고 축제 가는 사람? 저요!

이번 축제에는 총 23개의 가맥집이 참여해요. 내로라하는 전주의 가맥집, 그중에서도 ‘여기만큼은 꼭! 먹어야 한다’는 가맥집과 대표 안주를 살펴봤어요.

• 전일갑오(황태) | 전주 가맥집의 시초와 같은 곳이에요. 연탄불에 구워 파삭한 식감의 두툼한 황태가 대표 메뉴예요. 마요네즈, 청양고추 그리고 비법 양념을 배합한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맥주가 술술~ 넘어가는 이색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참고로, 가게 이름의 ‘갑오’는 갑오징어의 줄임말이에요. 이번 축제에는 황태 단일 메뉴로 출전하지만, 실제 가게에서는 황태와 갑오징어 구이, 계란말이를 판매해요.
• 슬기네가맥(참치전) | 전대생 슬기네로 헤쳐 모여~! 슬기네가맥 본점은 전북대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요. 대표 메뉴는 참치전으로 햄·양파·당근과 같은 채소와 참치, 밥을 버무려 도톰하게 부쳐요. 골뱅이무침, 계란말이도 맛있다던데…! 이것저것 다 먹어보라고 참치전은 한판과 반절 중 선택 가능해요. 참치전으로 입 안 가득 기름칠 해주고 맥주로 싹 잡아주기
• 영동슈퍼닭발(고추통닭) | 치맥은 진리다. 맥주 거품 논란을 빚었던 배우 이선균 님도 추천한 가맥집이에요. 대표 메뉴 고추 통닭의 튀김 옷을 보면 잘게 썰어진 고추가 들어간 걸 볼 수 있어요.(하지만 맵지는 않다고 해요) 고추와 깨가 송송 뿌려진 소스도 별미예요. 가게에서 먹을 시 튀김 닭발 서비스~!

Ⓒ 전주시 공식 블로그(1·3), 전북대신문(2)

축제로 뻗어나간 카스테라 대전

전주가맥축제에서는 하이트진로 전주 공장(완주)에서 당일 생산된 신선한 맥주를 마실 수 있어요. 국내 브랜드 맥주의 양대 산맥🥊 격인 하이트진로(하이트, 테라)와 오비맥주(카스, 한맥). 2019년, 테라가 출시된 이후로는 두 회사의 경쟁 구도를 ‘카스테라 대전*’이라 일컫기도 해요. 이들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예정이에요. 지난 4월, 하이트진로는 배우 손석구를 광고 모델로 한 ‘켈리’를 출시했는데요. 출시 한 달여 만에 100만 상자(330mL x 30개) 판매를 돌파했고, 99일 만에 1억 병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어요. 이는 초당 11.7병이 판매된 꼴이에요. *공교롭게도 전주가맥축제의 마지막 날인 19일, 서울랜드 피크닉 광장(과천)에서는 2023 CassCool Festival(카스쿨페스티벌)이 열려요.

오비맥주(카스)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맥주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어요. 테라와 켈리를 앞세운 하이트진로의 맹렬한 추격 속에 올해 상반기 역시 제조사별 순위 및 가정시장 점유율에서 모두 1위 차지했고요. 이들의 불꽃 튀는 각축전! 탐방러님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조보아씨! 로컬 맥주가 빠지면 섭섭하쥬~?

전주가맥축제 이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맥주 축제가 예정되어 있어요. 거제맥주축제(8/16~19, 거제), 대구치맥페스티벌(8/30~9/3, 대구), 독일마을맥주축제(10/6~8, 남해), 그리고 예산맥주페스티벌(9/1~3, 예산)까지…! 특히, 올해 첫 개최인 예산 맥주페스티벌은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의 새로운 프로젝트, ‘축지법(축제로 지역을 살리는 법)’의 일환으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 준비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요.

Ⓒ Youtube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

예산 사과로 만든 ‘예산 애플리어’, 제주 감귤로 만든 ‘감귤오름’, 상주 꿀·배로 만든 ‘꿀배버블’, 영동 포도로 만든 ‘포도버블’, 거기에 빽 라거까지. 다양한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해 개발한 쟁쟁한 맥주 라인업을 선보인다니 더욱 기대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