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다마수]화려한 연등이 나를 감싸네

  장소│출장다마수  

화려한 연등이 나를 감싸네


이팝나무 연등 걸렸네! 벚꽃이 지고 초록 잎이 무성해진 나무에 오색 빛깔 연등이 줄지어 걸리기 시작하면 5월이구나 알게 돼요. 이번 주 토요일(27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죠? 지난 토요일, 서울에서는 흥인지문~종로~조계사로 이어지는 대규모 연등 행렬이 있었어요. 약 5만 명의 인원이 각각 연등을 2개씩 들고 참가했는데 구경하기 위해 모인 인파까지 어마어마했어요. 행렬 전후에는 흔들리는 꽃비 속에서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행사도 진행됐고요.

‘등’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방식의 하나로 번뇌와 무지의 어두운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춘다는 의미를 지녀요. 우리나라*연등회는 20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종교의식을 넘어 인종, 세대에 관계 없이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자리 잡았어요. 

*가까운 중국의 경우 연등 행사를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일본은 음력이 아닌 양력 4월 8일을 기념하는데 석가탄신일 보다는 꽃 축제(花祭り, 하나마츠리)로 많이 불려요. 두 국가 모두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았어요.

마침, 문화재보호법이 개정됨에 따라 전국의 사찰 65곳**의 관람료가 사라졌다는 소식 들으셨죠? 마음의 평화와 쉼이 있는 전국의 사찰과 연등 축제로 함께 떠나요!

**1962년,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사찰에 관람료를 받기 시작했는데요. 국민들이 불교 문화유산을 부담 없이 향유하도록 하기 위해 이를 폐지하고, 정부가 그 비용을 지원하기로 협의했어요. 단, 국가지정문화재가 아닌 시·도지정 문화재를 보유한 일부 사찰(보문사, 고란사, 보리암, 백련사, 희방사 등)은 감면 대상에서 제외돼요.


서울, 조계사 | 한국 불교의 중심지로 지금의 대중적인 연등 행사가 1955년, 조계사 부근에서 시작됐어요. 연꽃 외에도 탑, 물고기, 캐릭터 등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등을 구경할 수 있는 전통 등 전시회도 진행되고 있어요. 조계사에 걸린 오색 연등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천년을 세우는 열암곡 부처님’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부처님의 얼굴을 표현한 걸 볼 수 있고요. (작년에는 ‘나누면 따뜻해요’, 재작년에는 ‘늘 이웃과 함께’ 등 매년 메시지를 달리해요)



부산, 삼광사 | 미국의 뉴스 채널 CNN이 발표한 ‘한국의 아름다운 명소 50선’에 삼광사의 연등축제가 선정되기도 했어요. 깜깜한 밤이 오기 전, 채도 높은 파란 하늘과 대비를 이루는 알록달록 5만여 개의 연등 빛은 저 멀리 우주에서 바라봐도 반짝하고 찬란히 빛날 것만 같아요. 참고로 연등의 점등 시간은 오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한편에는 초🕯️와 펜, 라이터 세트를 구매해 소원을 적고 비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부처님! 올해 제 소원은요~


해남, 대흥사 | To. 다마수, 차에 대해 다룬 지난 뉴스레터 잘 읽었어요. 참, 해남이 쏙 빠졌네요~?😅 다산 정약용 선생과 함께 한국의 다도를 발전시킨 초의선사 선생이 머문 대흥사는 호국과 차 문화의 성지로 불려요. 템플스테이로 직접 찻잎을 따고 덖어 가져갈 수 있는 녹차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요. 그 외에도 스님과의 차담, 108염주 만들기, 요가명상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요. 대흥사에는 500년 된 느티나무🌳가 있어요.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의 뿌리가 만나 합쳐진 연리근으로 부모와 자식 간 또는, 연인 사이의 사랑에 빗대 사랑나무라고도 해요. 희귀한 현상으로 옛부터 연리나무*는 길조를 상징했어요.

*드라마, 연애의 발견을 보셨나요? 두 주인공의 첫 만남에서는 연리지(가지가 합쳐진 두 나무)가 등장해요. 손을 잡고 ‘우리도 지금은 연리지~💗’ 말했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공주, 마곡사 | 오월 하늘엔 휘파람이 분대요~ 눈 여겨둔 마곡사 산책길 거닐며 단번에 봄인 걸 알았어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산사 중 한 곳*으로 태화산에 자리 잡아 봄의 싱그러움을 만끽하기 딱 이에요.(가을에는 단풍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고요) 초록빛이 드리운 전각 사이로, 흐르는 마곡천 위에 띄운 연등처럼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기도 좋고요. 백범 김구 선생이 은신하다 후에 출가한 곳이기도 한데요, 1시간 정도 소요되는 백범 솔바람 명상 길도 추천하는 산책 코스!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대흥사 총 7곳이에요.


형산강연등문화축제 | 경주 형산강 금장대 및 시내 일원에서 열리는 축제예요. 특히 금장대와 수변 공원을 둘러싼 5천여 개의 등불(연등숲)이 대표적인 포토존! 완전한 어둠이 사라진 세상, 숲으로 살포시 내려앉은 빛들이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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