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출장다마수
강화 퍼스널 컬러는 쑥이었어


‘모든 나날이 좋은 하루 되세요~’
봄기운이 가장 선명한 시장이 어딜까 했을 때 강화가 떠올랐어요. 마침 특산물인 ‘쑥’도 제철이니까요. 그다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니 부담없이 갈 수 있겠다 싶었죠. 하지만 막상 갔는데 ‘쑥’이 없어 허탕 치면 어쩌나 하는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게 아니겠어요?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에서 간판의 전화번호가 가장 잘 보이는 가게를 발견했고 곧장 전화를 걸었어요.
🚙 : 사장님 혹시 쑥도 파세요?
👩🌾 : 우리는 과일가게니까 없죠. 그런데 여기 할머니들이 쑥 많이 팔어요~ 다음 주에 오면 더 많이 팔고.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끊으려던 찰나, 수화기 너머 고운 목소리의 사장님은 ‘모든 나날이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오늘 하루도 아니고 제 모든 나날의 행복을 빌어주시네요. 이후 시장에서 실제로 만난 사장님은 분주해 보였어요. 자리를 비운 옆 가게 손님까지 친절히 응대하시느라요. 그 앞을 서성이는 제게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하고 먼저 인사해 주시네요. 이게 강화의 첫인상이에요.💓

인천 내 유일한 오일장, 강화풍물시장
제철 로컬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단연 전통시장 아닐까요? ‘장날’을 유지하는 전통시장이 흔치 않은 요즘, 강화풍물시장은 인천 내 유일하게 오일장이 열려요. 매월 2일과 7일(2, 7, 12, 17, 22, 27), 강화풍물시장 건물 앞 공터에는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강화 특산물을 판매하는 좌판으로 북새통을 이뤄요. 어찌나 많이 나오셨는지 과장 조금 보태서 발 디딜 틈이 없었어요. 쑥을 비롯해 두릅, 가죽나물 등 갖은 봄나물과 섬쌀, 서리태, 더덕, 직접 담근 순무김치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어요. 구수한 트로트 메들리가 울려 퍼지는 주크박스 트럭이 분위기를 띄우고, 갓 튀긴 후라이드 치킨(그냥 지나치기 정말 힘들었어요)과 떡볶이 등 요깃거리도 다양해요.
강화 퍼스널 컬러는 쑥이었어
사자발약쑥은 강화의 특산물로 사자발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3월 중하순 새싹이 나오기 시작해 5월경 본격적인 수확이 가능해요.(자랄수록 향과 씁쓸한 맛이 강해져 쑥국, 쑥버무리, 쑥 디저트 등 식용으로는 주로 완전히 자라기 전의 어린 쑥을 활용해요) 강화약쑥은 깨끗한 토양과 소금기 섞인 해풍, 바다 안개를 머금고 자라 효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어요. 수확 후 해풍이 통하는 그늘에 3년 이상 숙성시킨 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대표적으로는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따듯하게 하고(수족냉증 완화) 피를 맑게 해요.
밥 대신 빵인 다마수의 추천! 쑥 디저트
‘오늘 점심 뭐 먹지?’보다 ‘오늘 무슨 빵 사 먹지?’를 더 자주 고민하는 사람. 어떻게 빵으로 밥을 때우냐고 할 때, 빵 먹고 밥도 먹을 거라고 하는 사람. 밴댕이 정식, 백짬뽕, 쑥 칼국수 등등 수많은 강화 맛집을 뒤로하고 빵을 찾아 나선 다마수가 추천하는 강화의 디저트 3가지를 소개해요.

- 강화도쑥찐빵 | 무려 20년 찐빵 외길이에요. (쑥개떡도 같이 합니다만…!) 한 팩에는 쑥 찐빵 3개, 보리 찐빵 3개가 담겨요. 조바심에 오전부터 부랴부랴 갔더니 동글동글 초록색 반죽에 단팥이 쏘옥 담기는 맛있는 구경도 할 수 있었어요. 점심 먹고 오라는 어머님 말씀을 듣고 시장 여기저기서 시간을 보내고 가니 앙증맞은 찐빵이 찜기에서 막 나와 대기 중! 공기같이 가벼운 빵피와 고운 단팥 소가 잘 어울려요. 쑥 맛이 크게 느껴지진 않는 듯한데, 갓 나온 빵의 온기에 이미 제 마음💘을 다 줘버린 상태라 구체적인 맛 평가가 불가한 점 양해 부탁드려요.
- 솔트커피 | 시장보다는 먼, 군청에서는 가까운. 강화풍물시장에서 도보 15분 거리, 강화 군청 후문의 한적한 골목에 위치했어요. 제가 주문한 메뉴는 시그니처 쑥 비엔나와 쑥 찰떡 쿠키. 전반적으로 쑥의 향과 맛이 은은하게 감돌았어요. 무엇보다 쑥 비엔나 한 모금은 극세사 이불을 덮은 것 마냥 부드러웠어요. 쿠키는 바삭하기보단 꾸덕한 식감이었는데 꾸덕파인 저에게는 야호! 입니다. 강화에서 만난 모든 분이 그랬는데, 솔트커피 사장님의 상냥함은 유독 기억에 남아요.
- 강화까까 | 쑥 타르트를 맛있게 먹는 101가지 방법! 101개 먹는다. (◠⤙◠) 강화 특산물인 인삼과 사자발약쑥이 들어간 타르트를 맛볼 수 있어요. 사자발약쑥은 씁쓸한 맛이 강해, 달콤함이 생명인 디저트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해요. 그만큼 정성스러운 맛을 경험할 수 있고요. 겉보기엔 똑같은 에그타르트 같은데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초록색의 쑥 필링이 까꿍! 나타나요. 검정고무신의 기영이가 바나나를 먹었을 때, 꼭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부드럽고 달콤하고~ 아카시아…아니 쑥 향이 나요…💚
👑 오늘 레터의 제목 ‘쑥스 3세’는 쑥의 학명 Artemisia princeps var. orientalis 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princeps var. orientalis’가 ‘동방의 귀공자 같은’의 뜻을 지녔대요. 타고난 생명력으로 봄이면 산과 들은 물론이고 길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쑥이 알고 보니 귀공자였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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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출장다마수
강화 퍼스널 컬러는 쑥이었어
1층에서는 각종 농·수산물을 판매, 2층은 화문석 가게와 식당이 위치해요.
‘모든 나날이 좋은 하루 되세요~’
봄기운이 가장 선명한 시장이 어딜까 했을 때 강화가 떠올랐어요. 마침 특산물인 ‘쑥’도 제철이니까요. 그다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니 부담없이 갈 수 있겠다 싶었죠. 하지만 막상 갔는데 ‘쑥’이 없어 허탕 치면 어쩌나 하는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게 아니겠어요?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에서 간판의 전화번호가 가장 잘 보이는 가게를 발견했고 곧장 전화를 걸었어요.
🚙 : 사장님 혹시 쑥도 파세요?
👩🌾 : 우리는 과일가게니까 없죠. 그런데 여기 할머니들이 쑥 많이 팔어요~ 다음 주에 오면 더 많이 팔고.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끊으려던 찰나, 수화기 너머 고운 목소리의 사장님은 ‘모든 나날이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오늘 하루도 아니고 제 모든 나날의 행복을 빌어주시네요. 이후 시장에서 실제로 만난 사장님은 분주해 보였어요. 자리를 비운 옆 가게 손님까지 친절히 응대하시느라요. 그 앞을 서성이는 제게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하고 먼저 인사해 주시네요. 이게 강화의 첫인상이에요.💓
인천 내 유일한 오일장, 강화풍물시장
제철 로컬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단연 전통시장 아닐까요? ‘장날’을 유지하는 전통시장이 흔치 않은 요즘, 강화풍물시장은 인천 내 유일하게 오일장이 열려요. 매월 2일과 7일(2, 7, 12, 17, 22, 27), 강화풍물시장 건물 앞 공터에는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강화 특산물을 판매하는 좌판으로 북새통을 이뤄요. 어찌나 많이 나오셨는지 과장 조금 보태서 발 디딜 틈이 없었어요. 쑥을 비롯해 두릅, 가죽나물 등 갖은 봄나물과 섬쌀, 서리태, 더덕, 직접 담근 순무김치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어요. 구수한 트로트 메들리가 울려 퍼지는 주크박스 트럭이 분위기를 띄우고, 갓 튀긴 후라이드 치킨(그냥 지나치기 정말 힘들었어요)과 떡볶이 등 요깃거리도 다양해요.
강화 퍼스널 컬러는 쑥이었어
사자발약쑥은 강화의 특산물로 사자발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3월 중하순 새싹이 나오기 시작해 5월경 본격적인 수확이 가능해요.(자랄수록 향과 씁쓸한 맛이 강해져 쑥국, 쑥버무리, 쑥 디저트 등 식용으로는 주로 완전히 자라기 전의 어린 쑥을 활용해요) 강화약쑥은 깨끗한 토양과 소금기 섞인 해풍, 바다 안개를 머금고 자라 효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어요. 수확 후 해풍이 통하는 그늘에 3년 이상 숙성시킨 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대표적으로는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따듯하게 하고(수족냉증 완화) 피를 맑게 해요.
밥 대신 빵인 다마수의 추천! 쑥 디저트
‘오늘 점심 뭐 먹지?’보다 ‘오늘 무슨 빵 사 먹지?’를 더 자주 고민하는 사람. 어떻게 빵으로 밥을 때우냐고 할 때, 빵 먹고 밥도 먹을 거라고 하는 사람. 밴댕이 정식, 백짬뽕, 쑥 칼국수 등등 수많은 강화 맛집을 뒤로하고 빵을 찾아 나선 다마수가 추천하는 강화의 디저트 3가지를 소개해요.
👑 오늘 레터의 제목 ‘쑥스 3세’는 쑥의 학명 Artemisia princeps var. orientalis 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princeps var. orientalis’가 ‘동방의 귀공자 같은’의 뜻을 지녔대요. 타고난 생명력으로 봄이면 산과 들은 물론이고 길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쑥이 알고 보니 귀공자였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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