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리뷰]경천섬공원과 학전망대

  장소│장소 리뷰  

경천섬공원과 학전망대

  

 

상주 출장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잘 모르는 지역으로 떠날 땐 ‘OO 가볼 만한 곳’이라고 검색하는 게 인지상정! 상주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하니 경천섬공원이 가장 먼저 떴다. 낙동강 위에 떠 있는 섬의 모습이 제법 멋있었다. 특별한 즐길 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다니 왠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 게다가 우리가 묵는 숙소 ‘객주촌’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다. 아침 산책으로 제격이라고 생각하며 계획을 세웠다.


경천섬은 하중도(河中島)라 한다. 강 한 가운데 있는 섬이라는 뜻. 유속이 느려지거나 물이 흐르는 방향이 바뀌면서 퇴적물이 쌓여 형성된다고 한다. 대구, 공주, 춘천. 우리나라 곳곳에는 크고 작은 하중도가 형성되어 있다. 각 지역은 이런 하중도를 여러 방식으로 활용한다. 춘천의 하중도에는 레고랜드가 건설되었고, 대구와 상주의 하중도는 생태공원으로 꾸며졌다. 그리하여 경천섬은 경천섬공원이라고도 불린다.


낙강교 Ⓒ탐방


경천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범월교 그리고 낙강교. 나는 객주촌 부근에 위치한 낙강교를 건너기로 했다. 낙강교의 길이는 345m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보도 현수교*라 한다.

전날 밤, 낙강교에 조명이 들어와 있는 걸 언뜻 봤다. 검색해 보니 경관조명(미디어파사드)를 설치했다고 한다. 낮엔 세련되고 웅장한 모습, 밤에는 반짝반짝 화려한 모습의 낙강교를 건너기 시작했다.

*현수교 : 적당히 늘어지게 친 케이블이 본체를 구성하는 다리


경천섬공원 탐방 안내도 Ⓒ탐방 


345m 길이의 다리를 건너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꽁꽁 언 낙동강을 바라보며 걸으니 어느새 경천섬공원에 도착! 나를 반겨주는 듯 서 있는 탐방 안내도를 살펴보니 경천섬공원은 4가지 코스로 즐길 수 있었다. 섬 전체를 둘러보고 싶다면 A코스, 섬과 강을 모두 느끼고 싶다면 B코스, 핵심인 섬 가운데만 걷고 싶다면 C코스, 수상 탐방로를 걸으며 낙동강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D코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던 나는 나비 모양의 C코스를 선택했다.


경천섬공원 C코스 Ⓒ탐방 


겨울이라 잔디가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여름에는 초록색의 잔디가 깔려있어 더 아름다웠을 것 같기도 했지만, 가까이서 본 노란색의 잔디는 황량하기보단 따뜻하게 느껴졌다. 날이 따뜻하다면 벤치에 앉거나 돗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공원 속 귀여운 포인트들 Ⓒ탐방


곳곳에 귀여운 포인트들이 있었다. 가운데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할 것만 같은 곰돌이 가족과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빨간 벤치와 공중전화 부스, “곶감 한 ‘상주’면 안 잡아 먹~지!”라는 재밌는 문구가 적힌 구조물. 왜 있는지는 모르지만, 행복해 보이는 백설 공주와 왕자 그리고 일곱 난쟁이까지.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었던 장면들이었다. 때에 따라 낙동강 오리, 봉황과 용 같은 구조물도 생긴다고 하니 아이들과 함께 오면 좋을 것 같다.


우리님의 경천섬 그림 Ⓒ라킷키


겨울의 경천섬도 나름의 매력이 있긴 했지만, 푸릇푸릇한 배경의 경천섬이 궁금했다. 실제로 볼 순 없지만 라킷키 우리님의 그림을 보며 여름의 경천섬을 상상할 수 있었다. 따뜻한 색감으로 그려진 경천섬은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듯했다. 경천섬 안에서 바라본 모습일지, 다른 곳에서 바라본 경천섬의 모습일지 추측하면서 그림을 감상했다.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들고 경천섬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는데? 분명 로맨틱한 피크닉이 될 거다!


학전망대 Ⓒ탐방


상주의 대표 관광지인 경천섬과 경천대, 그리고 상주 보를 파노라마처럼 바라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고 한다. 바로 학 전망대! 학 모양을 형상화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전망대는 비봉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비봉산은 또 어떤 뜻이지? 산세가 봉황이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비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산 중턱에 있다고 해서 올라가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전망대 앞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어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빙글빙글 둘려 있는 길 Ⓒ탐방


빙글빙글 둘려 있는 길을 따라 걸었다. 파노라마처럼 바라볼 수 있다더니, 올라가는 길에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런 길을 만든 건가? 그 모습이 멋스럽게 느껴져 셔터를 눌렀다. 학 전망대를 보니 왠지 포항의 랜드마크가 된 스페이스워크(길이 333m, 717개의 계단으로 만들어진 체험형 조형물)가 떠오르기도 했다.


학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경천섬 Ⓒ탐방  


넓은 낙동강과 그 한 가운데 떠 있는 경천섬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날이 흐린 바람에 전경을 뚜렷하게 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쉽지만, 탁 트인 풍경을 보니 마음이 비워지는 듯 했다. 나무와 잔디가 푸른 계절에 왔다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학전망대는 일몰 명소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이 경관이 노을빛에 물드는 모습이라니, 너무나 멋있을 것 같다. 다음엔 푸릇한 계절 그리고 노을 지는 시간대에 방문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경천섬 일대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집라인 설치가 제안됐다고 한다. 학전망대에서 경천섬 혹은 경천대 관광지를 연결하겠다는 것. 관광객 유입을 위해 집라인이나 모노레일, 루지 같은 체험 시설이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관광객이 증대되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환경 훼손 문제도 있고 폐업하면서 흉물로 전락하기도 한다고 하니 조금 우려되긴 한다. 또, 상주라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방안이 있으면 더 좋겠다 싶고. 경천섬과 학전망대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없을지 고민하며 이번 다이어리를 마무리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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