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 취업, 청년 농부나 프리랜서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사람로컬복덕방 

여덟 번째 손님 : 너바나


복덕방의 진짜 뜻 알고 있나요? 복 복(福), 큰 덕(德), 방 방(房)- 말 그대로 복과 덕을 나누는 방이에요. 큰 복과 덕을 얻을 수 있는 집을 구한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옛날에는 거처를 구하는 일이 연륜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복덕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삶의 지혜나 가르침, 마음의 안정 등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해요. 마치 사랑방처럼요.


2024 로컬복덕방은 탐방러들의 이야기를 구독자들과 함께 나누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프로그램이에요. 여러분의 고민을 탐방에 남겨주시면, 탐방레터에서 담기고 한 주 동안 많은 탐방러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다음 탐방레터에 공유할게요. 집단지성- 머리를 모으면, 생각지도 못한 지혜와 응원, 위로, 복과 덕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여덟 번째 손님, 너바나

❝ 소도시에서 취업하고 싶은데, 청년 농부나 프리랜서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 너바나 (경기 출생, 서울에 사는 취업준비생)

  •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친구들은 토익, 오픽, 컴활 같은 자격증 따기에 열심이에요. 좋은 회사에 가려고요. 친구들이 가고자 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서울이나 경기도에 있는데요, 저도 막연히 그런 곳에 가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아야 하나 싶다가도, 정작 제가 하고 싶은 일, 살고 싶은 삶에 대해 떠올리면 무엇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 너바나의 고민 

  • 신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요, 어릴 때부터 사람이 많은 환경을 답답하다고 느꼈어요. 부모님을 따라 서울에 온 뒤로도 줄곧 서울을 벗어나고 싶었고요.
  • 강원 해안지역이나 단양, 제천 쪽을 좋아해서 그 인근 지역에서 일을 하고 싶은데 아무리 알아봐도 일자리가 정말 없더라고요. 로컬에서 살고 계신 젊은 분들의 이야기를 찾아보면 보통 청년 농부 아니면 프리랜서가 많은 것 같아요. 농사를 짓기엔 제가 농업엔 큰 뜻이 없고, 그렇다고 전문적인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라 프리랜서로 할 수 있는 일도 없어요...
  • 그래서 귀촌을 희망하며 미래를 그려보려 해도 앞이 깜깜하네요. 그렇다고 서울에서 취업해서 산다고 행복할 것 같지도 않고요. 로컬에서 젊은이가 농사짓지 않고 먹고살 수 있는 길은 정녕, 프리랜서 외엔 없는 걸까요?



너바나님에게 답장이 도착했어요.

최근 수도권만을 삶의 무대로 여기지 않고 다양한 지역 소도시들로의 정착을 꿈꾸는 젊은 인구가 늘고 있는데요, 역시나 지역에서의 일자리를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만은 않은 일이죠. 젊은 인구는 대체로 ‘프리랜서’나 ‘청년 농부’와 같은 직업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았는데요. 농사기술이나 전문기술이 따로 없는 너바나님께는 지역에서의 ‘먹고 사는 길’이 막막하게 느껴졌죠. 이에 많은 탐방러들이 너바나님의 고민에 조언을 보내왔어요. 그중에서 오늘은 ㅇㅇㅈ, 궁금, 제주러님의 답장을 공유할게요. (답장의 내용은 탐방이 일부 수정, 발췌했어요.) 



💌  공공기관 취업도 고려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저도 수도권에서만 줄곧 생활했던 터라 한동안은 수도권 외 지역에서의 취업을 고려했었어요. 하지만 너바나님의 말씀처럼 농부나 프리랜서가 아니라면 일자리가 제한적인 건 사실이더라고요. 농부나 프리랜서가 아닌 직장 형태의 모든 직업이 괜찮으시다면!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로서 공공기관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공공기관은 웬만한 지역에는 무조건 분포되어 있어요. 시청, 군청, 구청, 동사무소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공무원이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 준비를 따로 해야 하므로 이곳들은 제외하겠습니다. 하지만 이곳들에서 산하기관처럼 관리하는 곳들이 있어요. ㅇㅇ공단, ㅇㅇ공사, ㅇㅇ재단, 농협은행 등이요. 물론 지역마다 공공기관이 없는 곳도 있고, 해당 도시 거주자만 채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두 경우가 아니라면 서류와 면접에서 도시에 대한 애정과 거주지를 옮긴다는 의지를 보여주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더라고요. ‘꼭 사기업에서 일해야 한다’가 아니시라면 비록 월급이 많지는 않지만, 고용 안정성만큼은 최고인 공공기관 어떠세요?

from, 🤠 ㅇㅇㅈ 탐방러
(서울에 사는 4년 차 공공기관 근로자)



💌  하고 싶은 일을 먼저 고민해 보세요.

당연히 로컬에서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죠. 지금도 로컬에서 일하는 분들이 계시니까요. 문제는 "내가 원하는 일이 로컬에 있느냐"입니다. 지금 질문에서도 로컬에서 농사, 프리랜서는 제외하셨잖아요? 그다음 선택지는 공무원 취업, 기업에 취업, 창업이 있죠. 지역에서는 공무원 경쟁률이 서울보다 훨씬 낮아요. 제주도는 올해 전국 최저 경쟁률이 되었다고 뉴스에 나왔어요. 물론 그래도 7:1 수준입니다.(서귀포는 3:1) 전략적으로 지역에서 공무원 시험을 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두 번째, 지역에서 기업에 취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아무리 알아봐도 일자리가 정말 없더라고요."라고 하신 걸 보니 원하는 일자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네요. 그럼 이건 제외. 마지막으로 창업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로컬 창업, 청년 창업 지원이 정말 풍성해졌거든요.(물론 경쟁률도 치솟았습니다.) 만약 로컬에서 농사짓지 않고, 프리랜서가 아니고, 일자리도 없다면...자신이 직접 창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 이제 선택의 기로입니다. 공무원 vs 창업. 그 어느 것도 쉬운 길은 없어요. 사실 서울에서 대기업에 가는 것도 정말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지금 고민에는 너바나님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가 없어요.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보세요. ^^ 


+ 제주러님께서 이번 질문에 도움이 될 블로그를 추천해 주셨어요! 제주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시리즈랍니다.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from, 🤠 제주러 탐방러
(제주에 사는 10년 차 출판업자)



💌  지역 살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세요.

지역 살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고 고민하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너바나님이 말하는 프리랜서인데요. 사실 프리랜서도 천차만별이라 벌이가 다르기는 해요. 어쨌거나 저는 애인과 함께 미래를 계획하면서 귀촌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렇게 하다가 나온 이야기가 일단은 저희도 경력은 쌓아야 하니까 10년은 수도권에서 일하다가 그 후 서로 원하는 지역에서 10년씩 사는 걸로 계획했어요. 그렇게 미래를 그리니까 수도권에 사는 것이 당장은 갑갑하더라도 미래를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좀 덜 받게 되더라고요.

한편으로 『귀촌하는 법』 작가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작가님한테 어떻게 귀촌하게 되었는지 물으니, 어쩌다 시골에 취업할 일이 생겨서 가게 되었다고 해요. 막상 그렇게 가서 사니까 살기 좋아서 정착하게 된 것이죠. 보통은 일자리가 있어야 귀촌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반대의 경우도 있는 거죠. 일단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보고, 거기에 맞는 지역이 있다면 그곳에 가서 한 번 일을 해보는 거예요.

물론 위의 두 가지 방법은 상반된 방법이기는 해요. 그렇기에 이 두 가지를 절충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 있어요. 지역 살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죠. 저희도 다른 지역에서 하는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여러 번 해봤어요. 그렇게 해서 살고 싶은 지역을 발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지역살이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체험하기도 했죠. 그렇게 해서 저희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고요. 그렇지만 너바나님이 생각하는 방향이 있을 테니 탐방레터에서 소개해 주는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체험해 보고 결정하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해요.

from, 🤠 궁금 탐방러
(경기에 사는 3년 차 에세이 작가)



✍️ 탐방의 참견

로컬의 일자리 이야기를 하면 ‘지방소멸 위기 원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자리 문제’라는 마강래 교수님의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또 적은 일자리 수도 문제지만 다양성이 낮은 게 더 문제라는 이야기도 들려요. 예를 들어 지방에 일자리가 있더라도 생산직에 치우쳐 있다 보니 다양한 전공을 수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요. 식음료 등 관광 서비스 산업에 집중된 제주도도 마찬가지고요. 반면에 청년들이 선호하는 사무직은 수도권에 몰려 있죠. 그러다 보니 지방에서는 창업이 자연스럽게 언급되는 것 같아요. 아니면 발상을 전환하여 도시에서 창업이나 프리랜서의 역량을 키우며 귀촌을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탐방 인터뷰를 읽으며, 귀촌 선배들의 노하우를 쏙쏙 쌓아보는 것도 좋고요. 너바나님의 커리어를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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