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만 살아온 나, 연고 없는 낯선 지역에서 어떻게 적응해야 할까요?

  사람로컬복덕방  

세 번째 손님 : 나타샤


복덕방의 진짜 뜻 알고 있나요? 복 복(福), 큰 덕(德), 방 방(房)- 말 그대로 복과 덕을 나누는 방이에요. 큰 복과 덕을 얻을 수 있는 집을 구한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옛날에는 거처를 구하는 일이 연륜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복덕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삶의 지혜나 가르침, 마음의 안정 등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해요. 마치 사랑방처럼요.


2024 로컬복덕방은 탐방러들의 이야기를 구독자들과 함께 나누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프로그램이에요. 여러분의 고민을 탐방에 남겨주시면, 탐방레터에서 담기고 한 주 동안 많은 탐방러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다음 탐방레터에 공유할게요. 집단지성- 머리를 모으면, 생각지도 못한 지혜와 응원, 위로, 복과 덕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세 번째 손님, 나타샤

❝ 서울에서만 살아온 나, 연고 없는 낯선 지역에서 어떻게 적응해야 할까요? ❞


😀 나타샤 (서울 거주, 서울 출생, 18년차 PR인)

  • 리틀포레스트를 꿈꾸다 어느날 문득 귀농은 아니더라도 귀촌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어느 산골 마을을 방문해 청년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이들도 도시의 청년들처럼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열심히 일하면서 또 평화로운 삶의 틈을 만들고, 부족한 환경이지만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리를 나름 잘 잡고 계신 분들을 보니 앞이 보이지 않는 치열함만 강요하는 도시의 삶에 지쳐있는 제가 더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 귀촌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던 순간, 문득 두려움이 밀려왔어요.


😔 나타샤의 고민 

  • 귀농, 귀촌으로 자리를 잡으신 분들은 대다수가 그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거나, 부모님을 비롯해 친인척이 살고 있는 등 이미 뿌리가 있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 지역의 텃세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을 고향으로 서울이라는 우물 안에서만 살아본 제게 낯선 도시에서의 삶은 얼마나 고되고 외로울지 상상조차 되지 않아요.
  • 연고없이 귀촌을 해본 탐방러들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그분들은 어떻게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현지인들과 소통하는지 알고 싶어요.



나타샤님에게 답장이 도착했어요.

나타샤님의 고민에 많은 탐방러들이 답을 보내왔어요. 그중에서도 킴, 제주러, wonderer 님의 답장을 공유해요.(답장의 내용은 탐방이 일부 수정, 발췌했어요.) 나타샤님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와 의견을 보내준 모든 탐방러들 고마워요. ( ˃ ⩌˂)



💌  가장 먼저, 직장을 찾아보세요.

과거의 저와 같은 고민을 한 분을 만나 반가워요.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3n 년을 살다가, 전북으로 이주한 지 32개월 차를 맞은 킴이에요. 저 역시 이주 후에 가장 막막한 부분이 외로움이었어요. 서울과 제 직업이 너무 싫어서 탈출하듯 떠나온 터라 떠나오기 전에는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막상 지내다 보니 그렇게 싫었던 '인간관계'가 그립더라고요. 결국 제가 찾은 답은 ‘회사’였죠. 꾸준히 얼굴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연고 없는 곳으로의 이주를 고민 중이라면, 일단 직장(혹은 학교)부터 찾으시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그 밖에도 '소모임'이나 '당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있어요.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곳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고향(서울)에서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더라고요. 과거의 저는 친구들에게조차 연락을 잘 안 하는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새로운 땅에는 친구들이 없으니, 모든 것이 저에게 달렸더라고요. 낯선 자리에도 자주 참여하고, 지인들에게도 먼저 연락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 중이에요. 지금도 2~3개의 모임에 주기적으로 나가고 있고요. 내가 움직이고, 정성을 보이는 만큼 세계는 열리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많은 탈서울러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고, 우리에겐 탐방레터도 있잖아요?! 탈서울을 결심하셨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셨으면, 그렇다고 제 말을 너무 믿지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탈서울을 응원합니다.

from, 🤠 킴 탐방러
(전주에 사는 3년 차 사무원)



💌  시골보다는 지역의 신도시가 좋아요.

저도 연고 하나 없이 평생 서울에서 살다가 제주도 서귀포로 내려왔어요. 일단 너무 사람이 없는 시골 지역으로 가기보다는 어느 정도 사람들이 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해요. 제주도에 내려오기 전에 시골에서 3박 4일을 지내보았는데, 너무 조용하고, 어르신들밖에 없어서 '아, 이곳에서는 내가 살지 못하겠다.' 싶었죠. 그때부터 저에게 맞는 지역을 찾기 위해 제주시, 서귀포시 모두 돌아다녔어요.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를 넘어가다가 혁신도시를 발견했어요. 그리고 이곳으로 이주를 결정했죠. 지역에서 산다고 꼭 귀농·귀촌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지역에서도 어느 정도 사람들이 살고 있고, 특히 이주민이 많은 신도시로 이사를 가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져요. 저도 처음 이사 왔을 때, 원주민들보다는 이주민들과 네트워킹을 많이 하고, 동네 교회에도 다니고, 스스로 운동 동아리도 만들어서 사람들을 모았어요. 연고가 없다면, '지역의 신도시' 강추입니다!

from, 🤠 제주러 탐방러
(서귀포에 사는 10년 차 출판인)



💌  용기만 있다면, 외롭지 않아요.

연고 없는 지역에 가는 것이 사실 그렇게 두렵지는 않은 사람입니다. 실제로 연고 없는 곳에 살고 있죠. 30대 초반인 제가 느끼기에 청년들끼리는 텃세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많은 지방을 돌아보진 않았지만, 이제 지역에는 토박이보다 외지인이 더 많고, 외지인으로 와서 정착하신 분들이 많아 텃세는 그렇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그분들도 처음이 있었기에 대체로 잘해주시더라고요. 지역은 서울과 달리 인구도 작고, 사는 구역의 규모도 작은 편인 경우가 많아요. 서울이 개인주의가 강하다면 지역은 한 다리 건너면 아는 사이라, 서로서로 도와가며 사는 경향이 커요. 사람을 만나며 힘을 얻는 타입이라면 아마 생각하실 수 있는 모든 활동에서 지역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운동 동호회에는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요. 당근의 소모임 카테고리에서도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소모임 앱에서도 진행 중인 지역 모임이 많답니다. 또 지역 문화 재단의 프로그램에 참여해서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종교가 있다면 그곳에서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요. 인스타에서는 지역 청년 마을 프로그램, 독립서점, 굿즈 스토어 등 소규모로 자영업을 하는 청년들을 보실 수 있는데요. 팝업처럼 깜짝 상영회를 한다던가, 작은 모임을 이어가고 있을 확률이 높으니 한번 찾아보세요. 오픈채팅방을 통해 엠티도 가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가고, 다른 지역 청년 커뮤니티와 만나기도 하는 등 정말 많은 활동을 하더라고요. 이렇게 고민도 나누고 위로도 받으며 나의 관계가 넓어지는 것 같아요. 나의 울타리를 나오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죠. 그러니 그냥 도전!

from, 🤠 wonderer 탐방러
(속초에 사는 2년 차 프리랜서)



✍️ 탐방의 참견

낯선 지역으로의 귀촌이 두렵다면, 짧게라도 경험해 보면서 확신을 갖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 많은 지자체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달살이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해요. 여행보다는 조금 더 길게 살아보면서 나에게 맞는 지역을 찾아보세요. 바다를 보며 한 달~ 논밭을 보며 한 달~ 어떤가요?  (많은 지자체의 한달살이 프로그램을 담는 탐방레터의 월요일, 탐방아 로컬해를 꾸준히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거예요)
  • 한달살이로 마음에 드는 지역을 찾았다면! 평일엔 서울, 주말엔 시골에서 생활하는 5도 2촌! 4도 3촌!에 도전해 보세요. 아직은 나타샤님에게 ‘서울’이 필요할지도 몰라요. 처음이니까 평일에는 익숙한 서울에서 생활하는 거죠. 어느새 2도 5촌이 되어있는 나탸사님을 발견할 수도?!
  • 통계자료에 따르면 도시에서 태어나 연고가 없는 농촌으로 귀촌하는 유형은 전체 귀촌 인구의 34.6%라 해요. 전년도 보다 5%나 증가했고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죠. 함께하는 귀촌 인구가 많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





탐방의 모든 콘텐츠 저작권은 제공자와 탐방에 있습니다.

머물거나 떠나거나 N지선다!

뉴스레터 무료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