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 천호균 (햇빛장)
인터뷰 ep.61
작년부터 궁금했던 한 시장이 있어요. 경기도 파주에서 열리는 작은 시장, 햇빛장이요. 사실, 작년 말에 만나 뵙기로 했는데 아쉽게도 겨울에는 장이 열리지 않는다는 소식에 다음 기회를 기약했어요. 그리고 봄, 여름을 지나, 가을 햇빛이 따스한 날, 드디어 만났어요. 큰 글씨로 ‘쌀’이라 적힌 흰 티셔츠, 진녹색 모자와 하얀 단발머리를 한 신사. 오늘의 주인공 천호균 탐방러예요. 멋진 패션과 개구쟁이 같은 웃음을 지닌 호균님, 분명 뭔가 다르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패션기업, 쌈지*의 대표님이셨대요. 디자이너, 기업가, 문화기획자에서 농부, 파주의 농부시장 햇빛장의 대표가 된 호균님과의 대화를 나눠요.
누구나 될 수 있는 농부
모자에 적힌 말이요? ‘땅을 소유하지 않은 농부.’ 우프*의 철학이죠. 제가 우프코리아의 이사장이기도 하지만, 자주 쓰는 모자예요. 모자를 쓰고 나가면 꼭, 이렇게 묻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우프를 소개할 수도 있고요. 꼭 땅이 있어야 농부가 되는 건 아니거든요. 누구나 농부가 될 수 있죠.
경험담을 하나 들려드릴까요? 농사를 처음 시작할 때, 감자 농사를 배우러 간 적이 있어요. 대학교수였던 분인데, 일찌감치 은퇴하고 감자 농사를 아주 잘 짓기로 소문난 분이었죠. 근데, 감자 농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하더라고요. 밥만 열심히 차려주면서, ‘농사는 알아서 지으세요.’ 했죠. 이렇게만 들으면 황당한데, 그다음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본인이 한 10년간 농사를 지었는데, 두더지가 유난히 자신이 특별히 아끼는 농산물을 그렇게 골라서 먹는대요. 너무 속상해서 별의별 행동을 다 했는데, 두더지한테 편지까지 쓰기도 했대요.(웃음) 글을 읽지도 못하는 두더지한테 쓰는 편지라니. 어느 정도였는지 감이 오죠? 그러다 결국, 이 땅은 내 돈으로 샀지만, 원래 소유는 두더지라는 걸 깨달았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 순간부터, 농사에 대해 뭔가 알았다 싶었다는 이야기였죠.
무슨 두더지 이야기인가 싶나요? 농사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집마다 제사 방법, 김장 방법이 다르듯이 농부마다 농사법은 다를 거예요. 하지만, 그 핵심은 같죠. ‘자연과의 공존.’ 그걸 터득하는 순간, 농부가 되는 거고요. 땅이 없어도,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농부가 될 수 있어요.
농부만큼 멋있는 직업이 어디 있나요. 신이 창조를 일임한 집단이 딱 2개 있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예술가와 농부죠. 아름다움을 나누는 예술가, 먹거리를 나눈 농부. 대부분 공감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렇게 스스로를 소개해요. 안녕하세요. ‘예술로 농사짓고 농사로 평화 짓는’ 천호균입니다.
예술로 농사짓고 농사로 평화 짓는 천호균입니다. ©탐방
가장 흔한 자연, 햇빛으로 만드는 장터
예술가, 특히 공연 분야에는 언더그라운드가 있잖아요. 산업 전선에서 아직 활동하지 못하지만, 독립적으로 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성장할 수 있는 무대죠. 농부에게도 그런 언더그라운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격이 필요하지 않고 누구나 농부로서 참여할 수 있는 곳. 일상적인 시장이 그런 공간이 될 수 있겠다 싶었죠. 파주의 농부들, 소위 언더그라운드 농부들에게 그런 장터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저도 언더그라운드 농부니, 나를 위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웃음)
‘햇빛’은 자연을 상징하죠. 가장 흔한 자연.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자유롭게 열린 시장이니 ‘햇빛장’이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재밌는 건, 정말 햇빛을 활용하는 장터이기도 해요.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이 햇빛장에 꾸준히 나오는데, 태양광을 활용한 음악DJ 프로그램을 연답니다. 농부들의 신청곡이 장터에 울려 퍼지는데요. 음악으로 ‘신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이 신나는 에너지를 햇빛으로 받는 걸 실감하는 거죠. ‘햇빛장에 햇빛DJ, 그래서 햇빛장이구나.’ 햇빛장의 자랑이죠.
축제처럼 재미있게, 지구를 생각하는 방법을 고민해요. 가끔은 햇빛으로 감자도 굽기도 하고 자전거로 주스를 만들기도 하고요. 이런 아이디어는 햇빛장 운영자가 직접 고안하기보다는, 멋진 생각을 가진 언더그라운드들을 발견하고 발굴하고 있어요. ‘파주해’도 그렇고, ‘손맛 할머니 텃밭’도 그래요. 젊은 세대의 새로운 농사도 좋지만, 삶이 곧 농사였던 파주 지역 할머니 농부들은 정말 소중한 문화이자 유산이잖아요. 할머니들이 직접 텃밭에서 재배한 제철 농산물을 갖고 참여하는데, 할머니 농부라면 누구나 환영해요. 그분들이 햇빛장의 또 다른 햇빛이에요. 할머니 농부님들도 햇빛장에 오는 게 즐거움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햇빛장에 참여하다 보면 판매와 구매의 차원을 조금 뛰어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세대와 자연이 연결되는 현장을 볼 수 있으니까요.
세대와 자연이 연결되는 현장, 7월의 햇빛장 <시원하장!> ©햇빛장
농부의 문화를 경험하는 공간
햇빛장의 손님들은 대부분 농산물에 관심이 많아요. 친환경 식자재를 판매하는 ‘한살림’, ‘두레생협’ 등에 꽤 익숙하고, 이곳에 오면 더 뛰어난 농산물이 있을 거라는 기대하고 오시기도 하죠.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전문 쇼핑몰의 가격경쟁력, 품질, 얼마나 훌륭한데요.(웃음)
다만, 햇빛장은 ‘문화’가 있죠. 장터에서 환경생명운동을 접하긴 어렵잖아요. 예를 들어, ‘시골아트’라는 햇빛장의 판매자는 두 명의 예술가인데 자신들의 예술 작품과 부모님의 공예품, 농산물을 함께 가지고 나와요. 한 명의 어머니가 공예를 하고, 또 다른 한 명의 아버지가 농사를 짓거든요. 이런 농산물과 공예품의 뒤섞임과 이야기를 친환경 쇼핑몰에서 만나긴 어렵죠. 또, 이런 부분에서 시민들이 공감해 주시기도 하고요.
농부의 문화를 즐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와주세요. 조그마한 장터지만, 슬로우푸드, 우프, 파머컬처, 국제적인 농사운동이 모두 함께 참여해요. 그러다 보니 다양한 세대가 모이고요. 우리나라에서 슬로우푸드는 가장 오래된 농사 운동이라고 할 수 있고, 그다음이 우프, 최근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파머컬처로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지속적인 농부 문화를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탐방
앞에 공원 보이죠? 햇빛장이 열리는 하늘마당 공원이에요. 파주시 소유로 원래, 상행위를 못 하는 공원이죠. 당연히 처음에는 장터 허용을 받지 못했어요. 열심히 상행위를 뛰어넘는 지역 장터의 의미를 설득했고, 결국 파주시로부터 허락을 받았죠. 햇빛장의 문화, 공공성의 인정이라고 생각해요.
햇빛장이 자연과 공존하며, 먹거리를 만든 농부들과 그들의 가치를 응원하고 표현하는 예술가, 활동가, 또 구매자.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흥이 나는 소통의 공간이 되길 바라요. 그래서 장터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하는 게 목표이기도 하고, 더 많은 언더그라운드 농부를 발견하고 소개하고 싶고요. 앞으로 햇빛장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함께 지켜봐 주세요. 인터뷰를 보는 모든 탐방러가 9월의 햇빛장으로 오셨으면 좋겠네요.(웃음)
©탐방
호균님을 만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였어요. 70대, 누군가에게는 삶을 마무리하는 나이로만 여겨질 수 있지만, 호균님은 항상 꿈을 꾸는 청년 같았거든요. 햇빛장 외에도, 환경, 농사, 예술, 음악 … 좋아하는 분야를 이야기할 때마다 반짝이는 눈과 해맑은 웃음. 누가 봐도 청년 아니, 소년의 얼굴이었죠. 세대 차이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요. 늘 꿈을 꾸며 살아가고 싶다는 목표를 던져준 호균님을 만나러, 이번 주말에도 파주로 가려고요. 추석을 맞아 열리는 햇빛장은 얼마나 풍성할까요. 이름부터 ‘풍성하장.’ 탐방러님도 따스한 가을 햇빛 받으러 햇빛장으로 오세요.
📢 햇빛장은 매월 둘째 주, 주말 파주 헤이리 하늘마당 공원에서 열려요. 자세한 소식은 @habit_market_paju에서 확인해 보세요! (계정을 클릭하면 햇빛장 SNS로 연결돼요.)
파주 | 천호균 (햇빛장)
인터뷰 ep.61
작년부터 궁금했던 한 시장이 있어요. 경기도 파주에서 열리는 작은 시장, 햇빛장이요. 사실, 작년 말에 만나 뵙기로 했는데 아쉽게도 겨울에는 장이 열리지 않는다는 소식에 다음 기회를 기약했어요. 그리고 봄, 여름을 지나, 가을 햇빛이 따스한 날, 드디어 만났어요. 큰 글씨로 ‘쌀’이라 적힌 흰 티셔츠, 진녹색 모자와 하얀 단발머리를 한 신사. 오늘의 주인공 천호균 탐방러예요. 멋진 패션과 개구쟁이 같은 웃음을 지닌 호균님, 분명 뭔가 다르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패션기업, 쌈지*의 대표님이셨대요. 디자이너, 기업가, 문화기획자에서 농부, 파주의 농부시장 햇빛장의 대표가 된 호균님과의 대화를 나눠요.
*패션기업 쌈지는 가죽 브랜드로도 유명하지만, 다양한 문화예술프로젝트, 인사동의 쌈지길로 우리나라에 혁신을 만들어냈어요. 학창시절, 쌈지의 '딸기가 좋아' 캐릭터가 최애였다는… 지금으로 하면, 하츄핑?
누구나 될 수 있는 농부
모자에 적힌 말이요? ‘땅을 소유하지 않은 농부.’ 우프*의 철학이죠. 제가 우프코리아의 이사장이기도 하지만, 자주 쓰는 모자예요. 모자를 쓰고 나가면 꼭, 이렇게 묻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우프를 소개할 수도 있고요. 꼭 땅이 있어야 농부가 되는 건 아니거든요. 누구나 농부가 될 수 있죠.
*우프(WWOOF, World 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는 전 세계적인 친환경 농가 여행이자 운동이에요. 작년에 만난, 🔗 김양숙 탐방러도 우프의 호스트예요.
경험담을 하나 들려드릴까요? 농사를 처음 시작할 때, 감자 농사를 배우러 간 적이 있어요. 대학교수였던 분인데, 일찌감치 은퇴하고 감자 농사를 아주 잘 짓기로 소문난 분이었죠. 근데, 감자 농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하더라고요. 밥만 열심히 차려주면서, ‘농사는 알아서 지으세요.’ 했죠. 이렇게만 들으면 황당한데, 그다음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본인이 한 10년간 농사를 지었는데, 두더지가 유난히 자신이 특별히 아끼는 농산물을 그렇게 골라서 먹는대요. 너무 속상해서 별의별 행동을 다 했는데, 두더지한테 편지까지 쓰기도 했대요.(웃음) 글을 읽지도 못하는 두더지한테 쓰는 편지라니. 어느 정도였는지 감이 오죠? 그러다 결국, 이 땅은 내 돈으로 샀지만, 원래 소유는 두더지라는 걸 깨달았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 순간부터, 농사에 대해 뭔가 알았다 싶었다는 이야기였죠.
무슨 두더지 이야기인가 싶나요? 농사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집마다 제사 방법, 김장 방법이 다르듯이 농부마다 농사법은 다를 거예요. 하지만, 그 핵심은 같죠. ‘자연과의 공존.’ 그걸 터득하는 순간, 농부가 되는 거고요. 땅이 없어도,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농부가 될 수 있어요.
농부만큼 멋있는 직업이 어디 있나요. 신이 창조를 일임한 집단이 딱 2개 있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예술가와 농부죠. 아름다움을 나누는 예술가, 먹거리를 나눈 농부. 대부분 공감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렇게 스스로를 소개해요. 안녕하세요. ‘예술로 농사짓고 농사로 평화 짓는’ 천호균입니다.
예술로 농사짓고 농사로 평화 짓는 천호균입니다. ©탐방
가장 흔한 자연, 햇빛으로 만드는 장터
예술가, 특히 공연 분야에는 언더그라운드가 있잖아요. 산업 전선에서 아직 활동하지 못하지만, 독립적으로 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성장할 수 있는 무대죠. 농부에게도 그런 언더그라운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격이 필요하지 않고 누구나 농부로서 참여할 수 있는 곳. 일상적인 시장이 그런 공간이 될 수 있겠다 싶었죠. 파주의 농부들, 소위 언더그라운드 농부들에게 그런 장터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저도 언더그라운드 농부니, 나를 위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웃음)
‘햇빛’은 자연을 상징하죠. 가장 흔한 자연.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자유롭게 열린 시장이니 ‘햇빛장’이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재밌는 건, 정말 햇빛을 활용하는 장터이기도 해요.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이 햇빛장에 꾸준히 나오는데, 태양광을 활용한 음악DJ 프로그램을 연답니다. 농부들의 신청곡이 장터에 울려 퍼지는데요. 음악으로 ‘신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이 신나는 에너지를 햇빛으로 받는 걸 실감하는 거죠. ‘햇빛장에 햇빛DJ, 그래서 햇빛장이구나.’ 햇빛장의 자랑이죠.
축제처럼 재미있게, 지구를 생각하는 방법을 고민해요. 가끔은 햇빛으로 감자도 굽기도 하고 자전거로 주스를 만들기도 하고요. 이런 아이디어는 햇빛장 운영자가 직접 고안하기보다는, 멋진 생각을 가진 언더그라운드들을 발견하고 발굴하고 있어요. ‘파주해’도 그렇고, ‘손맛 할머니 텃밭’도 그래요. 젊은 세대의 새로운 농사도 좋지만, 삶이 곧 농사였던 파주 지역 할머니 농부들은 정말 소중한 문화이자 유산이잖아요. 할머니들이 직접 텃밭에서 재배한 제철 농산물을 갖고 참여하는데, 할머니 농부라면 누구나 환영해요. 그분들이 햇빛장의 또 다른 햇빛이에요. 할머니 농부님들도 햇빛장에 오는 게 즐거움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햇빛장에 참여하다 보면 판매와 구매의 차원을 조금 뛰어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세대와 자연이 연결되는 현장을 볼 수 있으니까요.
세대와 자연이 연결되는 현장, 7월의 햇빛장 <시원하장!> ©햇빛장
농부의 문화를 경험하는 공간
햇빛장의 손님들은 대부분 농산물에 관심이 많아요. 친환경 식자재를 판매하는 ‘한살림’, ‘두레생협’ 등에 꽤 익숙하고, 이곳에 오면 더 뛰어난 농산물이 있을 거라는 기대하고 오시기도 하죠.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전문 쇼핑몰의 가격경쟁력, 품질, 얼마나 훌륭한데요.(웃음)
다만, 햇빛장은 ‘문화’가 있죠. 장터에서 환경생명운동을 접하긴 어렵잖아요. 예를 들어, ‘시골아트’라는 햇빛장의 판매자는 두 명의 예술가인데 자신들의 예술 작품과 부모님의 공예품, 농산물을 함께 가지고 나와요. 한 명의 어머니가 공예를 하고, 또 다른 한 명의 아버지가 농사를 짓거든요. 이런 농산물과 공예품의 뒤섞임과 이야기를 친환경 쇼핑몰에서 만나긴 어렵죠. 또, 이런 부분에서 시민들이 공감해 주시기도 하고요.
농부의 문화를 즐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와주세요. 조그마한 장터지만, 슬로우푸드, 우프, 파머컬처, 국제적인 농사운동이 모두 함께 참여해요. 그러다 보니 다양한 세대가 모이고요. 우리나라에서 슬로우푸드는 가장 오래된 농사 운동이라고 할 수 있고, 그다음이 우프, 최근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파머컬처로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지속적인 농부 문화를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탐방
앞에 공원 보이죠? 햇빛장이 열리는 하늘마당 공원이에요. 파주시 소유로 원래, 상행위를 못 하는 공원이죠. 당연히 처음에는 장터 허용을 받지 못했어요. 열심히 상행위를 뛰어넘는 지역 장터의 의미를 설득했고, 결국 파주시로부터 허락을 받았죠. 햇빛장의 문화, 공공성의 인정이라고 생각해요.
햇빛장이 자연과 공존하며, 먹거리를 만든 농부들과 그들의 가치를 응원하고 표현하는 예술가, 활동가, 또 구매자.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흥이 나는 소통의 공간이 되길 바라요. 그래서 장터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하는 게 목표이기도 하고, 더 많은 언더그라운드 농부를 발견하고 소개하고 싶고요. 앞으로 햇빛장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함께 지켜봐 주세요. 인터뷰를 보는 모든 탐방러가 9월의 햇빛장으로 오셨으면 좋겠네요.(웃음)
©탐방
호균님을 만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였어요. 70대, 누군가에게는 삶을 마무리하는 나이로만 여겨질 수 있지만, 호균님은 항상 꿈을 꾸는 청년 같았거든요. 햇빛장 외에도, 환경, 농사, 예술, 음악 … 좋아하는 분야를 이야기할 때마다 반짝이는 눈과 해맑은 웃음. 누가 봐도 청년 아니, 소년의 얼굴이었죠. 세대 차이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요. 늘 꿈을 꾸며 살아가고 싶다는 목표를 던져준 호균님을 만나러, 이번 주말에도 파주로 가려고요. 추석을 맞아 열리는 햇빛장은 얼마나 풍성할까요. 이름부터 ‘풍성하장.’ 탐방러님도 따스한 가을 햇빛 받으러 햇빛장으로 오세요.
📢 햇빛장은 매월 둘째 주, 주말 파주 헤이리 하늘마당 공원에서 열려요. 자세한 소식은 @habit_market_paju에서 확인해 보세요! (계정을 클릭하면 햇빛장 SNS로 연결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