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에서도 '운동 크루'를 찾을 수 있을까요?

 사람로컬복덕방 

열일곱 번째 손님 : 미도리


복덕방의 진짜 뜻 알고 있나요? 복 복(福), 큰 덕(德), 방 방(房)- 말 그대로 복과 덕을 나누는 방이에요. 큰 복과 덕을 얻을 수 있는 집을 구한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옛날에는 거처를 구하는 일이 연륜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복덕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삶의 지혜나 가르침, 마음의 안정 등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해요. 마치 사랑방처럼요.


2024 로컬복덕방은 탐방러들의 이야기를 구독자들과 함께 나누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프로그램이에요. 여러분의 고민을 탐방에 남겨주시면, 탐방레터에 담기고 한 주 동안 많은 탐방러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다음 탐방레터에 공유해요. 집단지성- 머리를 모으면, 생각지도 못한 지혜와 응원, 위로, 복과 덕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열일곱 번째 손님, 미도리

❝ 촌에서도 '운동 크루'를 찾을 수 있을까요? ❞


😀 미도리 (안양 출생, 5촌 2도 예정인 10년차 PD)

  • 안녕하세요. 퇴사 후 안양에서 합천으로 5촌 2도를 준비 중인 10년 차 방송국 PD 미도리입니다. 일 때문에 완전한 귀촌은 어렵겠더라고요. 현실적인 이유로 5촌 2도를 계획하고 있어요.
  • 5촌 2도를 준비한 지 3개월, 집이나 아이 학교 문제는 결정했는데, 취미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취미는 운동이에요. 이사할 동네의 체육시설을 알아보니, 가장 가까운 시설이 집에서 차로 30분 정도 이동해야 하더라고요. 주 5~6회 정도 운동을 하는데, 3회 정도는 센터로 이동하더라도 평소엔 가까운 곳에서 운동하고 싶어요.
  • 운동을 통해 다른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모임에도 관심이 많아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러닝크루, 크로스핏과 같은 운동 크루에 참여하고 있거든요. 귀촌하게 되면 함께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소도시에서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은 어디서 만날 수 있는지 몰라 고민이에요. 운동을 워낙 좋아해 요가 자격증도 취득했는데, 자격증을 활용해서 모임을 주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어요.


😔 미도리의 고민 

  • 요가, 러닝 외에도 다양한 운동을 즐겨요. 도시에 비해 문화와 여가시설이 부족하다는 편견일 수 있겠지만, 촌에서 운동 크루를 만들긴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 함께 운동하는 재미도 포기할 수 없어요. 보통 지역에서 운동 모임은 어떤 경로로 참여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또, 모임이 없다면 직접 모임을 주최할 생각도 있는데, 어디서 어떻게 운동 크루를 만나야 할까요?



미도리님에게 답장이 도착했어요.

제주에 사는 ‘올비’, 거창에 사는 ‘봉숭복숭’ 님의 답장을 전해요. (답장의 내용은 탐방이 일부 수정, 발췌하였어요.)



💌  당근에서 모임을 찾아보세요.

수영을 좋아해, 육지에서는 수영장마다 수영클럽이 활성화되어 자주 참여 했었어요. 다양한 클럽이 있어서 사람들과 함께 수영을 배우고 즐길 수 있었죠. 그런데 제주에 내려오니 수영장도 많지 않고 수영클럽도 따로 운영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당근’ 앱을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당근 기능 중에 ‘동네모임’이라는 기능. 지역의 온·오프라인 모임을 연결하는 서비스인데, 운동부터 취미, 스터디 등 다양한 모임 활동을 발견할 수 있어요. 저는 여기서 키워드 ‘수영’을 검색해 제주실내수영모임을 발견하였고 가입했습니다!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수영장을 대관하고 서로 영법도 교정해주고 트레이닝을 하는 모임인데요.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이 열리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서, 혼자 운동하는 외로움 없이 재미있게 운동하고 있어요. 지역에서는 생각보다 당근을 통하여 새로운 인연을 맺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저처럼 수영이나 다른 취미를 가진 분들도 이 기능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미도리님께도 ‘당근’ 앱의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걸 추천드려요! 🤗✨

from, 🤠 올비 탐방러
(제주 거주 8년 차)



💌  지역 커뮤니티 카페에서 모임 홍보 어떠세요?

합천 근처 거창에 살고 있어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미도리님의 고민에 정말 공감하게 되더라고요.(저도 그런 편이라 너무 이해돼요…) 만약 아직 지역에 아는 분이 없는 상태에서 운동 모임을 열고 싶으시다면, 지역 행사, 교육, 육아 등 다양한 정보가 모이는 지역 카페에 먼저 가입해보세요. 저도 생활에 필수적인 병원이나 외식할만한 식당 정보를 얻으려고 카페를 많이 이용하거든요. 혼자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운동 모임은 안 나가지만, 가끔 자전거 동호회나 등산 모임 같은 홍보 글이 올라오는 걸 봐요. 미도리님도 지역 카페에 가입해서 관심이 있는 모임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없으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홍보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요즘 자연 요가 프로그램도 많던데, 합천에도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많은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요가 자격증도 있으시니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실 것 같고요. 합천은 바다와는 멀지만 숲이 많으니, 조용한 숲속 요가 프로그램을 운영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아니면 작은 공간을 빌려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죠. 프로그램 기획을 어느 정도 하신 후엔 관심 있는 분들이 올 만한 공간에 전단지를 붙이거나 마을에 아시는 분에게 홍보를 부탁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from, 🤠 봉숭복숭 탐방러
(거창에 사는 13년 차 자영업자)



✍️ 탐방의 참견


1️⃣ 온라인 운동 크루 참여

시골은 자연이 최고의 운동장. 오프라인 운동크루를 만들거나 모임에 참여하고 싶다면 지역 커뮤니티를 활용해보세요. 인구가 적은 동네라면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전국의 많은 사람들과 온라인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있어요. 주 3회는 차를 타고 센터로 이동해서 운동하고, 나머지는 이동시간을 절약해 멋진 풍경에서 온라인으로 운동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 ˘–˘ )/¯


2️⃣ 오프라인 운동 모임 운영

체육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면 직접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라 해서 스포츠 활동이 필요하지 않은 건 아니죠. 프랑스 남동부 드롬(Drome) 지역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이동식 체육관 밴🚌이 방문해 주민들에게 스포츠 강습을 진행해요. 중국 위고우량 마을은 80% 이상의 주민이 65세인 고령화 마을인데요. 2016년 요가를 일상생활에 도입해 모든 주민이 건강해졌고, 중국 전역에서 요가를 체험하러 마을을 방문하기 시작했대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는 위고우량 마을과 주민들을 모델로 활용하기도 했어요. 운동모임으로 건강도 지키고, 지역도 살리고, 글로벌 모델도 되고!

아디다스 요가 빌리지 캠페인 ⒸTBWA_China


강화의 하니 탐방러(📍강화ㅣ하니 탐방러 “미처 몰랐던 시골의 매력을 나누고 있어요.”)는 읍내 헬스장까지 40분이 걸리자, 강화에서 알게 된 친구와 함께 논을 뛰며 러닝크루 ‘논닝’을 만들었어요. 또, 강화에서 알게 된 요가를 좋아하는 친구를 계기로 차와 함께하는 요가클래스를 시작했고요. 미도리님도 합천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친분을 쌓은 뒤 운동크루를 만들어보세요. 제2의 드롬과 위고우량이 될 수도! (ゝω・)ノ골은 자연이 최고의 운동장. 오프라인 운동크루를 만들거나 모임에 참여하고 싶다면 지역 커뮤니티를 활용해보세요. 인구가 적은 동네라면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전국의 많은 사람들과 온라인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있어요. 주 3회는 차를 타고 센터로 이동해서 운동하고, 나머지는 이동시간을 절약해 멋진 풍경에서 온라인으로 운동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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