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귀촌에 경험은 전무, 집수리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하는 건가요?

 사람로컬복덕방 

열다섯 번째 손님 : 마초오이


복덕방의 진짜 뜻 알고 있나요? 복 복(福), 큰 덕(德), 방 방(房)- 말 그대로 복과 덕을 나누는 방이에요. 큰 복과 덕을 얻을 수 있는 집을 구한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옛날에는 거처를 구하는 일이 연륜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복덕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삶의 지혜나 가르침, 마음의 안정 등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해요. 마치 사랑방처럼요.


2024 로컬복덕방은 탐방러들의 이야기를 구독자들과 함께 나누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프로그램이에요. 여러분의 고민을 탐방에 남겨주시면, 탐방레터에 담기고 한 주 동안 많은 탐방러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다음 탐방레터에 공유해요. 집단지성- 머리를 모으면, 생각지도 못한 지혜와 응원, 위로, 복과 덕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열다섯 번째 손님, 마초오이

❝ 생애 첫 귀촌에 경험은 전무, 집수리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하는 건가요? ❞


😀 마초오이 (대구 출생, 부안 이주 2개월 차)

  • 안녕하세요. 퇴사 후 연고는 없지만 대구에서 부안으로 이주를 한 마초오이입니다.
  • 귀촌을 결심하고, 집을 구하러 다니며 여러 지역 중 부안으로 이주를 결정했어요. 딱히 주택살이에 대한 로망은 없었지만, 반려인이 되면서 아파트보다 주택으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최근 괜찮은 조건의 집을 찾아 계약도 진행했는데요.
  • 이사 후 살면서 조금씩 고쳐나갈 생각이었지만, 집이 연식이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더라고요. 셀프 수리를 하려던 기존의 계획도 직장을 구하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어려운 작업은 전문가에게 의뢰하려고 합니다. 가족들이 종종 놀러 오고 반려동물이랑 살 집이라, 기왕이면 리모델링 수준으로 고쳐보려고 해요.
  • 하지만, 부안에 온 지 2개월 차, 밥벌이와 새로운 삶에 적응하느라 아직 지역에 알고 계신 분도 없죠. 집수리 경험도 없다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고민이에요.


😔 마초오이의 고민 

  • 집수리를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맡길 순 없어서 나름의 공부는 하고 있는데요. 업체 선정을 지역에 맡길지 아니면 수도권의 업체와 연락을 할지부터, 예산을 지원받을 방법이 없는지 이것저것 알아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뭐부터 해야하는지 혼란스럽고요.
  • 전문가에게 맡기더라도 살다 보면 셀프 수리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관련 경험이 전무해서 혹시 저처럼 귀촌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따로 집수리 커뮤니티나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지 궁금해요. 어떻게 하면 나만의 집을 잘 가꾸어갈 수 있을까요?



마초오이님에게 답장이 도착했어요.

군산에 사는 ‘문구덕후’, 화순에 사는 ‘여유자적’ 님의 답장을 전해요. (답장의 내용은 탐방이 일부 수정, 발췌하였어요.)



💌  시골 집수리, 지원정책과 커뮤니티 활용은 필수예요!

우선 시골집을 매입 후 리모델링을 진행할 예정이라면 부안군에서 지원하는 정책이 있는지 먼저 알아보면 좋아요. 요즘 지방에서는 농촌 빈집 리모델링 지원 사업이 있어서 지원금이 나올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부안군 귀농귀촌지원센터에 방문하셔서 여러 가지 정보나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시면 보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귀농귀촌센터에서는 멘토 컨설팅이라는 게 있어서 부안에 전문가와 멘토로 연결해 주는 사업도 있으니 꼭 받아보는 걸 추천해요.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시골에 주택은 관리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요. 부지런해야 이쁜 집을 관리할 수 있는데요. 집을 수리한다면 가장 크게 생각하실 것은 단열과 방충망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요즘 여름이 길어지면서 벌레들이 많아지고 있으니, 샷시와 방충망을 꼼꼼하게 확인하셔서 시공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리고 셀프로 시공해야 할 부분들도 생길 수 있으니, 간단한 공구는 마련해 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귀농귀촌센터 커뮤니티에 자주 나가시다 보면 미리 오신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구매하시면 중복구매를 예방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시골은 마을 단위로 움직이다 보니까 처음 이사 후 마을경로당에 방문해 인사를 하시면서 동네 분들과 친목을 쌓는 것도 추천드려요. 제가 살고 있는 군산 바로 옆 부안에 오신다니 왠지 내적 친밀감이 늘어나네요!

from, 🤠 문구덕후 탐방러
(군산에 사는 10년 차 문구점 영업과장)



💌  지원 정책을 먼저 찾아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집수리를 시작하기 전에, 집수리 지원 대상자인지 먼저 확인해 보세요. 지자체에 따라 등록된 빈집일 때 지원을 해주거든요. 지원 대상자에 해당한다면 지원 요건인 신축, 개축, 증축 수준이어야 하는데요. 지원 대상자로서 혹은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자비로 수리한다면 가급적 전문업체에 맡기는 걸 추천하고요. 그 전에 먼저 진행 방향을 세부적으로 결정해 놓으세요. 정해진 기준과 계획이 없다면 업체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예산 초과의 문제가 발생하거든요.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할지 정해두는 것만으로도 수리 정도와 자재를 결정하는 기준이 생겨 도움이 될 수 있죠. 제 경험을 나누자면 산 집이 지자체 빈집 목록에 등록되지 않았지만, 모집 계획이 미달이라 선정되었는데요. 이미 집을 고치기도 했고 지원 요건(신축, 개축, 증축)에 해당하지 않아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죠. 알고 보니 지원 요건의 기준은 건축물대장에 신고, 허가 대상 수준이어야 했어요.


전문업체에 전체 공사를 맡길 경우 프로모션을 활용하고, 비용 부담이 된다면 직영 공사로 공정별로 다 따로 의뢰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직영공사의 경우 공정 지식이 없다면 고생은 물론 성과도 장담 못 할 가능성이 있어요. 공사 감독해 주실 분을 고용할 수 있지만 모든 결정은 본인이 해야 하고, 고용하는 비용도 적지 않아요. 그러니 반드시 여러 업체에 비교 견적을 받아 보세요. 예산에서 가능한 인테리어에 대한 감이 오실 거예요. 그리고 생각하고 계신 방향과 요구사항을 조율하며 의사소통이 원활한 분인지 등을 염두하고 선택하시길 바라요.

from, 🤠 여유자적 탐방러
(화순에 사는 19년 차 연구자)



✍️ 탐방의 참견

탐방러들의 의견처럼 처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에게 맞는 전문가를 찾고 집을 고치는 과정이 물론 힘들겠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 동시에, 생활기술을 배우기도 시작해보세요. 잘 고친 집도 계속 손 볼 구석이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귀농귀촌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인 ‘탄탄대로’, ‘그린대로’를 활용해 보세요. 귀농에 초첨이 맞춰 보이지만, 귀촌자를 위한 정보도 많답니다. 마초오이님께는 ‘그린대로’의 교육정보를 추천드려요. 부안 가까이에서 운영되는 교육프로그램이 있다면 신청! ___ψ(‥ ) 집수리는 물론 용접, 목공, 미장, 전기, 배관, 예초기, 도끼질?! 까지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더라고요.


귀농귀촌 포털 '그린대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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