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로컬복덕방
열두 번째 손님 : 둠칫둠칫
복덕방의 진짜 뜻 알고 있나요? 복 복(福), 큰 덕(德), 방 방(房)- 말 그대로 복과 덕을 나누는 방이에요. 큰 복과 덕을 얻을 수 있는 집을 구한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옛날에는 거처를 구하는 일이 연륜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복덕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삶의 지혜나 가르침, 마음의 안정 등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해요. 마치 사랑방처럼요.
2024 로컬복덕방은 탐방러들의 이야기를 구독자들과 함께 나누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프로그램이에요. 여러분의 고민을 탐방에 남겨주시면, 탐방레터에 담기고 한 주 동안 많은 탐방러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다음 탐방레터에 공유해요. 집단지성- 머리를 모으면, 생각지도 못한 지혜와 응원, 위로, 복과 덕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열두 번째 손님, 둠칫둠칫
❝ 숨어있는 소도시의 젊은이, 어떻게 끌어모을 수 있을까요? ❞
😀 둠칫둠칫 (대구 출생, 칠곡에 사는 4년차 문화기획자)
- 경북의 작은 소도시, 칠곡군에서 책방을 운영하고 있어요. 대구에서 태어나 쭉 대구에 살다가 일 때문에 칠곡군에 이사를 왔고, 어쩌다 지금은 독립서점을 하고 있어요.
- 대구는 대도시라 사람도 많으니 서점도 많고 독서모임이나 각종 취미·취향 모임이 많았는데요, 칠곡은 그런 게 너무 없어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책방을 열고 여기서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는데 모객이 너무 안되네요… 인스타그램 광고도 돌려보고 현수막도 걸어봐도… 문의는 한 두건..?
-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칠곡에도 취미·취향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막상 열어보면 많이 참여하지 않으셔서 속상해요. 저희 책방 인지도가 없어서 일까요? 사람들이 지역에서 뭘 하는 게 낯설어서 일까요..?
😔 둠칫둠칫의 고민
- 소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는데요. 숨어있는 젊은 사람들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까요.
- 소도시 책방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둠칫둠칫님에게 답장이 도착했어요.
로컬비즈니스에서 모객만큼 중요한 건 없을 것 같은데요. ‘속초’에 살고 있는 ‘라벤더’님과 ‘김해’에 살고 있는 ‘분위기’님의 답장이 도움이 되길 바래요.
💌 없으면 없는 대로 시작해 보세요.
하고 싶은 책방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해보세요. 오시는 분이 한 분이더라도, 주변 지인을 초대해서라도 실천하기를 추천해요. 그리고 온라인에 기록하세요. 칠곡이나 제가 사는 속초나 사람이 많진 않아요. 속초도 젊은 사람이 많을 것 같지만 몇몇 장소 빼고는 한적합니다. 말이 두서가 없지만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생각하시는 프로그램을 반복해서 하다 보면, 깊이가 생기고, 실적이 생기고,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길 거예요.
저는 커피랑 바다를 좋아해서 속초에서 작은 카페를 차렸는데요. 뭐 먹여 살릴 가족이 없으니, 장사가 안돼도 버틸 만했습니다. 프리랜서 일도 했는데요. 결국 카페 주인이 카페에 앉아 일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되었죠. 그러다 그냥 자연스럽게 워케이션이랑 디지털노마드에 관심을 두게 되어 카페에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SNS도 거의 매주 했던 것 같아요. 뭐라도 짜내서 썼습니다. 한 1년을 그렇게 하다 보니 찾아오는 분들이 있더군요.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오랜 시간 있어도 최대한 잘 해드렸습니다. 노트북 거치대도 빌려드리고 충전기도 빌려주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골 손님들이 생겼죠. 오실 때 먹을 것도 가져다주시고, 화가 분은 그림도 그려주더군요. 손님이 늘고 쿠키나 디저트도 팔면서 수입도 전보단 훨씬 나아졌죠.
몇 년이 흐른 지금은 뭐 사람들은 늘 있습니다. 손님들하고 만든 모임도 몇 개 있어요. 둠칫둠칫님이 고민하셨던 젊은 사람들 모으는 건 성공한 것 같은데요! 다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사람과 수입은 별개의 문제임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사람이 많아졌다고 수익이 막 늘어나진 않습니다.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것이죠. 큰돈이 목적이라면 회전율과 마진이 높은 사업을 고민해야 합니다.
from, 🤠 라벤더 탐방러
💌 공공기관을 적극 활용해 보세요!
지역문화관광재단을 적극 활용해보세요. 요즘은 거점공간을 활용한 문화나눔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편이고, '15분 문화생활권' 개념이 주목받게 되면서 재단이 권역별 거점공간을 다양하게 모집/수집하고 있습니다. 지역재단과 협업하며 지원 사업 등 여러 기회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특히 기존에 재단이 가지고 있는 홍보 수단을 활용할 수 있고, 확보된 참가자 풀 또한 직접 모집하는 것보다 비교적 다양하고 넓은 장점이 크다고 봅니다. 또한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고, 같은 고민을 가진 스몰 비즈니스 운영자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도 심심치 않게 따라붙습니다. 물론 공공기관의 협업은 성향에 따라 숙려해서 진행해야 하지만, 현재는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from, 🤠 분위기 탐방러
✍️ 탐방의 참견
책방은 서점 이상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마치 새로운 로컬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선봉장이라고 할까요. 대도시부터 농어촌이 이르기까지 오래된 거리를 여행하다 보면 책방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보통 지역에서 나온 단행본, 매거진, 리플렛이 비치되어 깊이 있는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꼭 방문하곤 합니다. 책방지기와 대화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죠. 여행자를 위한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책방은 무얼 하나 살펴보세요. 여러 사례를 연구하다 보면 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탐방이 만난, 고양의 지수님은 라벤더 님처럼 프리랜서를 위한 공간으로, 연천의 수진&희송님은 평화로운 공간으로, 상주의 은정님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의 공간으로, 안성의 지영님은 사람이 연결되는 공간으로, 각자의 책방을 만들어가고 있었어요. 그리고 모두 분위기 님이 추천해 주신 것처럼 지역재단 등과의 협업으로 모임 등을 운영하시기도 하더라고요.
동네서점이라는 사이트도 추천하고 싶어요. 전국의 ‘동네서점’들을 소개해 주는 사이트인데요. 전국 방방곡곡 취향 가득한 책방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둠칫둠칫님에게도, 모든 탐방러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사람│로컬복덕방
열두 번째 손님 : 둠칫둠칫
복덕방의 진짜 뜻 알고 있나요? 복 복(福), 큰 덕(德), 방 방(房)- 말 그대로 복과 덕을 나누는 방이에요. 큰 복과 덕을 얻을 수 있는 집을 구한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옛날에는 거처를 구하는 일이 연륜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복덕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삶의 지혜나 가르침, 마음의 안정 등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해요. 마치 사랑방처럼요.
2024 로컬복덕방은 탐방러들의 이야기를 구독자들과 함께 나누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프로그램이에요. 여러분의 고민을 탐방에 남겨주시면, 탐방레터에 담기고 한 주 동안 많은 탐방러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다음 탐방레터에 공유해요. 집단지성- 머리를 모으면, 생각지도 못한 지혜와 응원, 위로, 복과 덕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열두 번째 손님, 둠칫둠칫
❝ 숨어있는 소도시의 젊은이, 어떻게 끌어모을 수 있을까요? ❞
😀 둠칫둠칫 (대구 출생, 칠곡에 사는 4년차 문화기획자)
😔 둠칫둠칫의 고민
둠칫둠칫님에게 답장이 도착했어요.
로컬비즈니스에서 모객만큼 중요한 건 없을 것 같은데요. ‘속초’에 살고 있는 ‘라벤더’님과 ‘김해’에 살고 있는 ‘분위기’님의 답장이 도움이 되길 바래요. (답장의 내용은 탐방이 일부 수정, 발췌하였어요.)
💌 없으면 없는 대로 시작해 보세요.
하고 싶은 책방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해보세요. 오시는 분이 한 분이더라도, 주변 지인을 초대해서라도 실천하기를 추천해요. 그리고 온라인에 기록하세요. 칠곡이나 제가 사는 속초나 사람이 많진 않아요. 속초도 젊은 사람이 많을 것 같지만 몇몇 장소 빼고는 한적합니다. 말이 두서가 없지만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생각하시는 프로그램을 반복해서 하다 보면, 깊이가 생기고, 실적이 생기고,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길 거예요.
저는 커피랑 바다를 좋아해서 속초에서 작은 카페를 차렸는데요. 뭐 먹여 살릴 가족이 없으니, 장사가 안돼도 버틸 만했습니다. 프리랜서 일도 했는데요. 결국 카페 주인이 카페에 앉아 일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되었죠. 그러다 그냥 자연스럽게 워케이션이랑 디지털노마드에 관심을 두게 되어 카페에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SNS도 거의 매주 했던 것 같아요. 뭐라도 짜내서 썼습니다. 한 1년을 그렇게 하다 보니 찾아오는 분들이 있더군요.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오랜 시간 있어도 최대한 잘 해드렸습니다. 노트북 거치대도 빌려드리고 충전기도 빌려주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골 손님들이 생겼죠. 오실 때 먹을 것도 가져다주시고, 화가 분은 그림도 그려주더군요. 손님이 늘고 쿠키나 디저트도 팔면서 수입도 전보단 훨씬 나아졌죠.
몇 년이 흐른 지금은 뭐 사람들은 늘 있습니다. 손님들하고 만든 모임도 몇 개 있어요. 둠칫둠칫님이 고민하셨던 젊은 사람들 모으는 건 성공한 것 같은데요! 다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사람과 수입은 별개의 문제임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사람이 많아졌다고 수익이 막 늘어나진 않습니다.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것이죠. 큰돈이 목적이라면 회전율과 마진이 높은 사업을 고민해야 합니다.
from, 🤠 라벤더 탐방러
(속초에 사는 5년 차 카페 사장)
💌 공공기관을 적극 활용해 보세요!
지역문화관광재단을 적극 활용해보세요. 요즘은 거점공간을 활용한 문화나눔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편이고, '15분 문화생활권' 개념이 주목받게 되면서 재단이 권역별 거점공간을 다양하게 모집/수집하고 있습니다. 지역재단과 협업하며 지원 사업 등 여러 기회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특히 기존에 재단이 가지고 있는 홍보 수단을 활용할 수 있고(쉽게 게재가 힘든 보도자료, 기초 지자체의 지역 간행물 및 웹진 등), 확보된 참가자 풀 또한 직접 모집하는 것보다 비교적 다양하고 넓은 장점이 크다고 봅니다. 또한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고, 같은 고민을 가진 스몰 비즈니스 운영자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도 심심치 않게 따라붙습니다. 물론 공공기관의 협업은 성향에 따라 숙려해서 진행해야 하지만, 현재는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from, 🤠 분위기 탐방러
(김해에 사는 6년 차 회사원)
✍️ 탐방의 참견
책방은 서점 이상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마치 새로운 로컬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선봉장이라고 할까요. 대도시부터 농어촌이 이르기까지 오래된 거리를 여행하다 보면 책방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보통 지역에서 나온 단행본, 매거진, 리플렛이 비치되어 깊이 있는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꼭 방문하곤 합니다. 책방지기와 대화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죠. 여행자를 위한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책방은 무얼 하나 살펴보세요. 여러 사례를 연구하다 보면 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탐방이 만난, 고양의 지수님은 라벤더 님처럼 프리랜서를 위한 공간으로, 연천의 수진&희송님은 평화로운 공간으로, 상주의 은정님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의 공간으로, 안성의 지영님은 사람이 연결되는 공간으로, 각자의 책방을 만들어가고 있었어요. 그리고 모두 분위기 님이 추천해 주신 것처럼 지역재단 등과의 협업으로 모임 등을 운영하시기도 하더라고요.
동네서점이라는 사이트도 추천하고 싶어요. 전국의 ‘동네서점’들을 소개해 주는 사이트인데요. 전국 방방곡곡 취향 가득한 책방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둠칫둠칫님에게도, 모든 탐방러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