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 산골 여행을 즐기는 손님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할 방법이 있을까요?

 사람로컬복덕방 

아홉 번째 손님 : 함양애


복덕방의 진짜 뜻 알고 있나요? 복 복(福), 큰 덕(德), 방 방(房)- 말 그대로 복과 덕을 나누는 방이에요. 큰 복과 덕을 얻을 수 있는 집을 구한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옛날에는 거처를 구하는 일이 연륜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복덕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삶의 지혜나 가르침, 마음의 안정 등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해요. 마치 사랑방처럼요.


2024 로컬복덕방은 탐방러들의 이야기를 구독자들과 함께 나누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프로그램이에요. 여러분의 고민을 탐방에 남겨주시면, 탐방레터에서 담기고 한 주 동안 많은 탐방러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다음 탐방레터에 공유할게요. 집단지성- 머리를 모으면, 생각지도 못한 지혜와 응원, 위로, 복과 덕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아홉 번째 손님, 함양애

❝ 소도시, 산골 여행을 즐기는 손님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할 방법이 있을까요? ❞


😀 함양애 (하동 출생, 함양에 사는 에어비앤비 호스트)

  • 깊은 산골 함양에서 숙박업을 하고 있어요. 말하자면 로컬에서 먹고사는 사람이죠. 제주도나 양양 해안가 같은 ‘핫플’에 위치한 ‘감성 숙소’가 아닌 이런 외딴 시골에 위치한 투박한 숙소를 찾아오시는 손님들은 대개 로컬 쪽에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탐방레터를 처음 알게 된 것도 손님 한 분이 숙소 방명록에 적어두셔서 구독하게 되었거든요.


😔 함양애의 고민 

  • 숙소를 찾는 손님들이 만족할 만한 여행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요. 단순 근처 유명 관광지나 맛있는 식당을 소개하는 것 말고 저희 숙소 손님들이 진정 즐거워하실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런 것들을 소개해 드리고 싶거든요. 탐방레터를 구독하시는 독자분들 중에 저희 손님들과 비슷한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여쭤봅니다.



함양애님에게 답장이 도착했어요.

함양애님은 숙소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주로 로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는 것 이상의 특별한 여행 경험을 선물하고 싶으시대요. 이에 많은 탐방러들이 함양애님의 고민에 조언을 보내왔어요. 그중에서 오늘은 윤언니, 콤마, 셰이드 탐방러의 답장을 공유할게요.  (답장의 내용은 탐방이 일부 수정, 발췌했어요.) 



💌  함양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열어 보세요.

유명한 관광지나 맛집도 좋지만, 손님들께 특별한 경험을 드리고 싶으신 마음이 엿보이네요. 그렇다면 함양 특산 식재료로 소규모 요리 수업을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 향토 맛을 배우고 직접 요리해 보며 함양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거예요. 원데이 클래스를 여는 게 어렵다면 산책길 프로그램을 기획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먼 산골 함양까지 숙박하러 오시는 분들은 관광지보다 자연을 즐기러 오신 분들일 테니까요. '지역민이 추천하는 함양의 가장 아름다운 산책길' 같은 테마로 진행하면 좋을 것 같네요. 아니면 숙박객분들께 바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직접 의견을 여쭤보거나 앙케이트 조사를 해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손님들의 니즈를 파악해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더욱 인기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손님들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면 숙소의 가치도 한층 높아질 거예요. 지역의 매력을 살린 특별한 서비스로 함양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라요.

from, 🤠 윤언니 탐방러
(광주에 사는 7년 차 관광서비스업 종사자)



💌  손님이 고립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세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바다나, 유명한 관광지가 없는 외딴곳으로 숙소를 찾는 손님은 일부러 고립되기 위함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므로 더 고립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디지털 디톡스를 할 수 있도록요. PC, TV 없이 아날로그적인 환경의 숙소. 책도 많이 비치하고, 주변 산책로에서 새를 만나거나 야생화를 만났을 때 자세히 보기 위한 망원경이나, 돋보기가 있으면 센스 있고 흥미롭다고 느낄 것 같아요. 그 기억을 특별하게 남겨줄 수 있는 필름 카메라나, 핸드드립 커피같은 것들을 구비하여 일상생활에서 찾아 하지 않던 걸 숙소에서 해볼 수 있게 해주면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더 고립되게! 온전히 손님만의 시간을 느낄 수 있게!

from, 🤠 콤마 탐방러
(서울에 사는 7년 차 바리스타)



💌  기억에 남는 것은 의외로 사람이에요.

멀리서 찾아오는 발걸음을 위해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고자 하는 호스트님의 마음이 너무 따뜻하네요. 제가 함양애님의 숙소를 찾는 손님이라면 그 마음이 오롯이 느껴져 함양에서의 기억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아요.

저도 사람이 붐비지 않는 곳으로의 여행을 종종 떠나곤 하는데요, 그런 여행에서 기대하는 것은 의외로 사람과의 만남이에요. 여행객이 붐비지 않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는 색다른 이야기를 나눌 수 있거든요. 그 지역에서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 이를테면 에어비앤비 호스트 같은 숙박업 사장님이라던가, 우연히 찾아간 조용한 카페 사장님이요. 혹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나와 비슷한 마음으로 조용한 여행지를 찾아온 여행객들을 만나 도란도란 대화를 나눈 것이 돌이켜보면 그 여행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어요.

함양애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원하시는 손님과 차담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기억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혹은 사람들이 자유로이 드나들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용 공간을 작게나마 조성해 두는 것도 좋을 듯 해요. 제가 가본 소도시 숙소 중 작은 공용 공간이 있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처음 보는 언니들과 밤늦도록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서로에 대해 이야기했던 밤이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거든요.

from, 🤠 셰이드 탐방러
(경기에 사는 2년 차 자영업자)



✍️ 탐방의 참견

먼저 숙소의 주제를 정하는 건 어떨까요. 평소 즐겨하던 것이나 해보고 싶은 것에서 찾는 것이 가장 좋죠. 오늘 나온 이야기처럼 로컬푸드 클래스를 운영하거나, 디지털 디톡스에 초점을 맞추거나,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것도 너무 좋아요. 딱 한가지! 함양애님이 소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숙박객에게 제공하는 것이죠. 그것이 곧 숙소에 특별함을 가져다 줄 거예요. ‘자발적 고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는 이후북스테이처럼요.


소소하게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콘텐츠는 ‘에어비앤비 뉴스룸’이에요. 탐방도 정기적으로 관광트렌드를 읽기 위해 들르는 웹페이지인데요. 우리나라 글도 있지만 전세계의 자료를 볼 수 있어 좋아요. 특히 인터뷰 콘텐츠를 추천하는데요. 숙박을 손님에게 제공하는 호스트가 된 스토리가 자세히 적혀 있어 ‘함양애’님께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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