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에디터 3기

from 이지, 비슷하면서 다른 도시경험

인터뷰 과제를 받고, 누구를 인터뷰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어요. 첫 인터뷰인 만큼 제가 잘 아는 사람과 인터뷰하고 싶었어요. 활발한 성격을 가진 안양 토박이 친구에게 바로 메시지를 보내고, 약속을 잡아 이야기를 나눴어요! 같은 도시에 살아도, 보는 시선이 다르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친구에게 할 질문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친구와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처음인 것 같아서 설레더라고요 🤗

비오는날 친구와 인터뷰 Ⓒ이지

안양시에 언제부터 살았어? 어렸을 때 느꼈던 도시에 대한 느낌은 어땠어?

안양시에서 태어나서 20년 넘게 살고 있어. 초등학생 때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굉장히 넓다는 걸 느꼈어. 난 동안구에 살고 있는데 안양 1번가를 가기 위해 만안구로 버스를 타고 가는 게 되게 멀게 느껴지더라고! 다른 동네에 놀러 가면 내가 사는 도시가 이렇게 넓었나? 생각이 들었어. 범계역에 없는 큰 노래방, 문구점에도 가고, 지하 쇼핑몰에서 옷도 구경하고, 새로운 음식점에도 가고! 같은 도시여도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도시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을 이야기 해줘!

너도 자주 갔을 것 같은데 어렸을 때 평촌 중앙 공원에서 자주 놀았어. 중앙 공원에서 신나게 뛰어놀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네! 분수를 갑자기 보고 싶어서 아빠랑 중앙 공원에 있는 분수를 보러 가기도 했어. 놀이터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에어로빅하는 어른들을 보면서 따라 하기도 했어! ㅎㅎ

신나게 뛰어놀던 평촌 중앙공원 Ⓒ이지

중앙공원에 있는 분수를 보러 가는 걸 좋아했구나! 20년 동안 한동네에서 살고 있는데, 과거 모습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어?

조금 더 현대화된 것 같아. 오래된 건물이 새로운 건물로 바뀌고, 아파트에 다시 페인트칠한 것도 보이고! 범계역 쪽에 신축 건물이 생기기도 하더라. 평촌 도서관도 리모델링 하고 있고, 낮은 빌라 건물이었는데 높은 아파트로 재개발되는 것을 보고 신기해. 그냥 길을 지나가다가 풍경을 보고 이렇게 변했나? 하면서 새삼 놀라기도 해.

안양시에서 좋아하는 공간이 있어? 어디를 자주 가?

공부를 하러 카페에 자주 가는데 평촌 학원가에 있는 커피 정기구독이라는 카페를 좋아해. 책상이 높아서 노트북을 사용하기에 편해서 좋아하고, 카페 안에 다양한 조명이 있어서 분위기가 아늑해. 자리마다 의자랑 책상이 조금씩 달라서 새로운 공간에서 공부하는 느낌이 든달까! 동네 주민들도 많이 찾으시더라고~ 인기가 많은 카페인 것 같아.

☕커피 정기구독  https://naver.me/G2UVGJT1

인테리어가 멋진 커피 정기구독 Ⓒ친구

친구들과 놀 때 어디를 자주 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

범계역 앞 거리에 음식점과 카페가 많아서 범계역이 만남의 장소지! 친구랑 만나서 같이 밥을 먹고, 카페를 가. 보드게임 카페도 자주 가고, 롯데 시네마에서 영화를 보기도 하고, 코인노래방도 가고... 다양한 가게들이 있어서 금요일이나 주말에는 범계역 거리에 사람이 엄청 많아.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문화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어. 안양시에서 진행하는 축제나 문화 행사 참여해 본 적 있어? 어떤 경험을 했는지 궁금해 

작년에 처음으로 안양시에서 열린 청년 축제에 참여했어. 청년을 위한 행사가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어.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었는데 참여해 보니 너무 재밌었더라고! 기대 이상이었어. 축제 풍경은 안양시청 앞 잔디밭에 무대가 설치되었고, 푸드트럭과 부스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화창한 날씨에 잔디밭에 앉아서 무대를 보는 것이 평화로웠어. 한강에 가지 않아도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 만큼 ㅎㅎ 푸드트럭에서 타코야끼도 하나 사 먹었어. 난 특히 청소년 친구들이 무대에 선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아. 청소년들이 무대에 오를 기회가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 나도 고등학생이었으면 그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올해에도 청년 축제에 참여할 거야!

시청 앞 잔디밭에서 신나게 축제 즐기기 Ⓒ친구

안양시 청년 축제 : 2023년에는 ‘청년휴양지’ 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어요. 청년 축제는 안양 청년들이 직접 기획해서 더 특별합니다. 칵테일 제조, 메이크업, 요가, 캐리커처, 홈트레이닝 체험 등 청년 취향을 반영한 23개 체험 부스를 운영했어요.

친구와 인터뷰하면서 과거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났어요. 요즘은 안양 1번가를 자주 가지는 않지만, 중학생 때는 친구들과 자주 갔거든요. 엄마와 큰 문방구에 가기도 하고, 친구들과 길거리 음식을 사 먹기도 하고요. 그리고 같은 공간을 가도 다른 것을 느끼는구나 싶었어요. 저는 평촌 중앙공원 하면, 벼룩시장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친구는 분수를 떠올리던 것이 신기했어요. 경험이 다채롭다는 것이 재밌었어요! 첫 인터뷰로 친구와 경험을 나누고 대화를 정리하는 시간은 특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