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에 처음 가는데 휴가도 일도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돼요.

 사람로컬복덕방 

여섯 번째 손님 : 로꾸꺼


복덕방의 진짜 뜻 알고 있나요? 복 복(福), 큰 덕(德), 방 방(房)- 말 그대로 복과 덕을 나누는 방이에요. 큰 복과 덕을 얻을 수 있는 집을 구한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옛날에는 거처를 구하는 일이 연륜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복덕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삶의 지혜나 가르침, 마음의 안정 등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해요. 마치 사랑방처럼요.


2024 로컬복덕방은 탐방러들의 이야기를 구독자들과 함께 나누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프로그램이에요. 여러분의 고민을 탐방에 남겨주시면, 탐방레터에서 담기고 한 주 동안 많은 탐방러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다음 탐방레터에 공유할게요. 집단지성- 머리를 모으면, 생각지도 못한 지혜와 응원, 위로, 복과 덕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여섯 번째 손님, 로꾸꺼

❝ 워케이션에 처음 가는데 휴가도 일도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돼요.❞


😀 로꾸꺼 (서울 거주, 대전 출생, 3년 차 마케터)

  • 서울에 있는 회사 마케팅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올해부터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한다고 해요. 미리 신청하면 5일간 워케이션을 할 수 있는데, 아직 연초라 그런지 실제로 떠난 분은 딱 1명밖에 없더라고요.
  • 앞뒤로 주말까지 포함하면 꽤 오래 있다가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제주도랑 강원도 몇몇 워케이션 센터에 가면 숙박비 일부(하루 5만 원)가 지원된대요.


😔 로꾸꺼의 고민 

  • 회사 사람들 얘기를 들어봐도 간다는 사람 반, 안 간다는 사람 반이에요. 이도 저도 아니라는 의견들도 많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올봄에 한 번 시도해 보려고 해요. 미리 생각해야 할 것을 알려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첫째, 제주도로 가보고 싶은데요. 워케이션 시설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건 무엇일까요?
  • 둘째, 우리 마케팅팀은 시끌벅적하고 잦은 회의가 특징인데요. 원격으로 근무하면 소통 면에서 아주 답답할 것 같아 걱정됩니다. 워케이션에 가도 업무 효율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혹시, 워케이션에 가서도 야근하는 경우도 있나요?
  • 셋째, 어쨌든 지원비 외에는 제가 부담해야 하는데, 그 비용도 꽤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낮에 일하고 저녁에 놀더라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할까요? 혹시 근무 끝나고 서울에서처럼 그냥 자고 싶진 않을까… 걱정됩니다. 돈만 버리고 오는 건 아니겠죠?ㅠ



로꾸꺼님에게 답장이 도착했어요.

많은 탐방러들이 로꾸꺼님에게 답장을 보내왔어요. 아무래도 몇년전부터 워케이션이 확산되다 보니 이미 경험해본 탐방러들이 많더라고요. 김넝, 제주러, 올비님의 답장이 로꾸꺼님과 워케이션을 고민하는 또 다른 탐방러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로꾸꺼님이 3개의 세부 질문을 던져줘서 그런지, 답변도 번호에 맞춰 보내줬어요. (답장의 내용은 탐방이 일부 수정, 발췌하였어요.) 



💌  그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경관과 체험을 눈여겨 보세요.

  1. 저는 워케이션을 처음 골랐을 때, ‘그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느냐’와, ‘쉬는 시간 틈틈이 놀더라도 만족할 만한 자연경관을 가졌느냐’를 제일 중요하게 봤어요. 요즘 워케이션 오피스나 숙소는 워낙 일하기 좋게 잘 마련되어 있어 그 부분은 크게 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혹시 다른 워케이셔너들과 네트워킹하고 싶다면, 그에 맞는 프로그램이 준비된 워케이션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죠?
  2. 워케이션도 어쨌든 '일'을 함께 하기 위해 떠난 거잖아요. 로꾸꺼님의 업무에 대해 자세히 모르지만, 업무 특성에 따라 야근도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사전에 더 철저히 준비한 후 회의에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업무 내용, 와이파이 연결 상태, 소음 여부 등) 그리고 앞서 언급한 대로, 야근하더라도 틈틈이 둘러보는 자연경관에서 저는 큰 위로를 받았던 것 같아요. 워케이션에서 주변 경관을 제일 중요시한 이유이기도 하죠!
  3. 사실 저도 워케이션동안 주변을 충분히 여행하진 못했답니다 ㅜㅜ 그러나 멀리 가지 못한 대신 워케이션 운영진과 이주민, 지역 토박이분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여행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여행을 하지 못하더라도 워케이션을 간 지역도 전부 처음이다 보니까, 동네를 어기적어기적 걸어 다니는 것만 해도 충분히 힐링되고 좋았어요. 일 끝나고 바로 침대로 가지 마시고, 하늘에 떠 있는 별도 보고, 근처 동네 산책이라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주말에 몰아서 화끈하게 여행하시죠!

from, 🤠 김넝 탐방러
(대구에 사는 6년차 영상 프리랜서)



💌  업무 효율이 오히려 더 높아질 수 있어요.

  1. ‘일하기 좋은 공간’이 가장 중요해요! 로꾸꺼님은 원격으로 회의를 하신다고 하셨으니 원격 회의를 할 수 있는 회의 부스가 마련되어 있는 워케이션 시설이면 좋겠어요.
  2. 저는 원격으로 회의하고 일한 지 10년 차인데요, 소통 면에서 답답하다고 느낀 적은 전혀 없어요. 당연히 업무 효율이 떨어지지도 않고요. 원격회의 이후에 노션에 회의록을 작성해서 놓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혹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메신저를 통해서 다시 물어보면 되고요. 오프라인으로 일할 때보다 업무 효율은 오히려 더 높아졌어요. 직원들 간의 친근함이 조금 부족해진 부분은 있습니다. 그리고, 워케이션에서 야근하는 경우는 당연히 있죠! 특히 해외 클라이언트와 회의를 할 때는 새벽에도 원격회의를 하게 되니까요. 워케이션을, 휴가가 아니라 똑같이 출근하고 일하는데, 장소만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워케이션가서 놀아야지!?" 이 느낌보다는, "방해받지 않고 완전히 몰입해서 일해야지." 이 느낌으로요.
  3. 저녁에 퇴근하고 여행을 즐기고 싶으시니, 제주시 워케이션 공간이나 바닷가 가까운 워케이션 공간을 추천해 드려요! 제주시 원도심의 리플로우와 세화 질그랭이센터요. 리플로우는 도심이라 퇴근하고 제주 도심 걷고, 작고 개성 있는 가게들에서 맥주 마시고 쉴 수 있고요. 세화는 워케이션 센터 바로 앞에 예쁜 바다가 있어요. 주변에 가게가 많진 않지만, 오일장도 있고, 퇴근하고 산책하기 좋습니다. 숙박비만 빠져도 비용이 많이 절약되니, 멀리멀리 구석구석 제주 여행 다닌다는 느낌보다 숙소 근처에서 맛있는 음식 먹고, 퇴근하고 바닷가 산책하는 정도라면 비용도 많이 안 들 거예요!

from, 🤠 제주러 탐방러
(제주에 사는 10년차 출판업자)



💌  업무를 위해 시기와 공간을 꼭 살피고, 여행은 주말에 몰아서 다녀요.

  1. 워케이션은 말 그대로 워크(WORK)+베케이션(VACATION)이잖아요. 제 경험으로는 워크 8, 베케이션 2 정도의 비율이었어요. 그래서 무엇보다도 워케이션 시설을 고를 때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인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로꾸꺼님의 업무상 회의가 잦다면 시기를 잘 고르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 않을까요? 사업의 마무리 단계와 같이, 회의가 비교적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를 고르는 거죠 :) 더불어, 부가 시설 중에 폰박스가 있는지도 눈여겨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보통 워케이션 공간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편하게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폰박스가 상당히 중요하더라고요.
  2.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차이가 날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한 번씩 환기해야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경향이라 워케이션이 잘 맞았어요. 종종 산책도 포함해서요. 그리고 워케이션 시설 중에 듀얼 모니터를 제공하는 공간도 있어서 저는 이점도 꼼꼼히 살펴보았어요~
  3. 워케이션의 묘미는 (1) 매일 새로운 공간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것, (2) 업무 중 마주하는 새로운 풍경(feat. 마을 골목/ 바닷가 산책), (3) 워케이션 시설에서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과 가벼운 저녁 술자리, (4) 주말 근교 여행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체력 조절을 위하여 이틀에 한 번 정도 저녁에는 근교 여행을, 본격적인 여행은 주말에 몰아서 다녔었어요!

from, 🤠 올비 탐방러
(제주에 사는 사무원)



✍️ 탐방의 참견

워케이션 경험을 나눠준 많은 탐방러들은 제주도를 워케이션 장소로 추천했어요. 휴가를 떠났다는 느낌이 가장 강하고, 잘 갖추어진 워케이션 시설이 많다는 이유였죠. 이외에도 글로벌 워케이션 1번지 ‘발리’를 추천하는 분들도 많았고요. 하지만 아직 워케이션에 익숙하지 않은 회사에 다니는 로꾸꺼님에게는 안정적인 국내를 추천하는 탐방러도 있었어요.(안정적이라는 의미는 서로 다르지만 비상 상황으로 회사에 복귀해야 하거나, 어떤 회사는 해외에서 네트워크가 차단되는 경우도…있다고 해요 (º﹃º )) 실제로 모 워케이션 센터는 기업이 허용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홍보할 정도로 보안 문제는 중요하더라고요.


워케이션 장소가 고민이라면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워케이션 테마관을 살펴보길 추천해요. 워케이션 시설을 한데 모아 소개하고 있어 비교분석하기도 수월하더라고요. 갈까 말까?! 괜찮을까?! 고민하기보단 일단 한번 GO! 로꾸꺼님의 워케이션 후기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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