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과 초등학생 자녀 지역살이 가능할까요?

  사람로컬복덕방  

다섯 번째 손님 : 매워니


복덕방의 진짜 뜻 알고 있나요? 복 복(福), 큰 덕(德), 방 방(房)- 말 그대로 복과 덕을 나누는 방이에요. 큰 복과 덕을 얻을 수 있는 집을 구한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옛날에는 거처를 구하는 일이 연륜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복덕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삶의 지혜나 가르침, 마음의 안정 등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해요. 마치 사랑방처럼요.


2024 로컬복덕방은 탐방러들의 이야기를 구독자들과 함께 나누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프로그램이에요. 여러분의 고민을 탐방에 남겨주시면, 탐방레터에서 담기고 한 주 동안 많은 탐방러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다음 탐방레터에 공유할게요. 집단지성- 머리를 모으면, 생각지도 못한 지혜와 응원, 위로, 복과 덕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다섯 번째 손님, 매워니

❝ 직장생활과 한달살이, 한 가지는 포기해야만 할까요? 초등학생을 둔 가족의 지역 이주는 어떨까요? ❞


😀 매워니 (수원시 거주, 서울 출생, 13년차 직장인)

  • 지방 이주에 대한 고민만 하고 있는 직장인이에요. 한달살이 프로그램이라도 참여하고 싶은데, 재택근무도 허용하지 않는 저희 회사에서는 꿈도 못 꿀 이야기죠. 그럼에도, 탐방레터를 읽으며 꿈을 놓지 않고 있어요.
  • 초등학생 고학년 자녀가 있어요. 아이에게 지방 이주 이야기를 몇 번 해봤는데,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더군요😂 부모인 저도 아이 교육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는 할 수 없고요.


😔 oo의 고민 

  • 직장생활과 한달살이(or 귀농귀촌),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생각하지 못한 대안이 있을까요?
  •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의 지역 이주는 어떤지 궁금해요. 장점과 단점, 모두 가감없이 듣고 싶어요.



매워니님에게 답장이 도착했어요.

매워니님의 고민은 많은 탐방러가 공감하는 이슈였어요😄 그러나 지방 이주에서 가장 어려운 이슈인 ‘직장’과 ‘교육’이 결합하여 있다 보니 주로 매워니님을 응원하는 답변이 많이 도착했죠. 오늘 소개할 둠칫, 로베로 탐방러의 답변이 매워니님, 또 같은 고민을 하는 탐방러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요.  (답장의 내용은 탐방이 일부 수정, 발췌하였어요.)



💌  아이들에게 좋은 점이 많아요.

지방 광역시에서 지방 소도시로 이주 3년 차입니다. 저는 초등학생 자녀는 없지만 독립서점을 운영하면서 우연히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이 시골(완전 깡촌은 아닙니다 ㅎㅎ)학교라서 좋다는거예요. 우선 학생 수가 많지 않아 선생님들의 부담과 스트레스가 적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제가 또 좋다고 생각하는 점은 1인 1악기 등과 같이 아이들에게 지원이 많다는 거예요. 수도권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은 청소년과 성인 오케스트라가 활성화 되어있고 평생교육도 많은 곳이라 아이들이 음악이나 공연, 전시를 접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악기를 배워서 전공을 하는 친구들도 봤고요. 물론 그런 이점도 있지만, 제가 작은 도시에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은 눈 돌리면 초록산과 눈 돌리면 물(큰 강을 끼고 있는 도시에요)이 있다는 거예요. 언제든지 마음먹으면 산책나갈 수 있는 곳이 지천으로 깔려있어요. 넓은 공터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도 있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공연이나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고요. 물론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지방 광역시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살다 보니 대도시 문화나 편의에 익숙해져서 저도 아직 불편한 점이 생기긴 하지만.. 너무 큰 장점들이 단점을 이겨요 ㅎㅎ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이냐에 따라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여기서 아이를 낳고 최대한 오래 키워볼 생각이에요! 공간은 시골이지만 아이의 꿈은 세계로 갈 수도 있는 게 요즘 세상이잖아요 ㅎㅎ 연고도 없는 시골 마을에 이주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쉽지 않은 점들이 많습니다..^^;;), 정말정말 응원합니다!

from, 🤠 둠칫 탐방러
(칠곡에 사는 독립서점 주인)



💌  단계별로 이주를 준비하세요.

여주에 완전히 정착한 것은 5년, 정착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15년쯤 되었어요. 고민을 남겨주신 분을 보니 오래전 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분당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한달살이는 커녕 휴가 쓰는 것도 눈치가 많이 보였는데요. 직장을 그만둘 수 없고 다른 재주도 없으니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죠. 그래도 자연에서 생활하고 싶은 욕심도 접을 수가 없었던 터라, 주말이면 초등학생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자주 갔어요. 마침 고맙게 아이들도 주말엔 여행가는 걸 좋아했어요. 처음엔 여주에 단골 펜션을 만들어 다녔고요. 그다음엔 간단히 생활할 수 있는 세컨하우스를 구하고 주말농장을 한 칸 받아서 농사일도 배우기 시작했죠. 한 10년쯤 5도 2촌 하면서 여주를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아는 사람들도 생기고 익숙해지더라고요. 결국에는 5년 전 세컨하우스를 정리하고 제대로 된 집을 구매해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정착을 마음먹은 것은 2가지가 중요했어요.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했고, 저도 운이 좋게 가까운 원주의 회사로 이직할 수 있었죠. 천천히 기다리다 보면 기회가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몇 년 뒤 정년 이후의 삶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농부로 살아보려고요. 주절주절 써 내려 갔지만 마음을 급하게 갖지 마시고 천천히 진행해 보시라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는 것도 중요해요. 한달살이가 불가능하다면 주말여행에 만족과 의미를 두는 것이죠.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 실현하는 것이죠. 응원합니다.

from, 🤠 로베로 탐방러
(여주에 사는 25년 차 사무원)



✍️ 탐방의 참견

아직 이주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라면! 지금의 생활을 안정적으로 누리시길 추천해요. 그렇다고 꿈을 접을 수는 없죠. 주말과 휴가 등을 이용해 다양한 로컬라이프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 지자체 한달살기 지원ㅣ요즘 많은 지자체가 정착 인구 및 관계 인구를 만들기 위해서 한달살이 프로그램을 지원해요. 지역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숙박과 체험을 지원하는 것이죠. 이름은 ‘한달살기’지만 1주일부터 4주까지 일정이 다양하답니다. 포털사이트에 ‘2024 한달살기 지원사업’을 검색해 보세요.
  • 농촌유학 프로그램ㅣ전라북도, 전라남도, 강원도 등 광역 단위 교육청에서는 농촌유학프로그램을 운영해요. 초등학생 자녀를 따라 1년 정도 시골에서 살아보는 것이죠. 1년에 2번 모집하고 있으며 원하는 지역의 학교로 신청이 가능하답니다. 농촌유학생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하니 만족도가 높은 것 같더라고요.
  • 5도 2촌ㅣ최근 충남연구원에서 흥미로운 보고서가 나왔어요. 공주시 신(新) 5도 2촌 정책으로서 체재형 주말농장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 연구인데요. 2006년부터 5도 2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공주시인데요. 문화, 관광, 여가, 체험 등을 강화한 5도2촌 전용 공간을 만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공공이 추진하는 5도 2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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