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 | 남윤주 (에딧시티프로젝트)
인터뷰 ep.53
퇴근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나요? 오늘은 러닝을 해볼까, 평소에 보고 싶었던 영화 한 편을 볼까, 많은 계획을 세우긴 하는데 막상 집에 가면 눕기 바쁘더라고요.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하지만 결국 다음 날도 반복. 그런데, 퇴근 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있대요. 그곳에 가면 새로운 생각과 시도가 넘쳐난다는데 탐방이 가지 않을 수 있겠어요? 기획자들의 모여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있는 <에딧시티프로젝트>의 남윤주님을 만났어요.
새로운 생각과 시도로 채워지는 새하얀 에딧시티프로젝트 Ⓒ탐방
우리가 직접 보여주자
마케터로 일한 경험과 고민들이 지금, 에딧시티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다양한 회사를 거쳐 에딧시티프로젝트 직전에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약 9년간 마케팅 팀장으로 근무했어요. 당시 회사에서 포틀랜드의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브랜드를 인수했죠. 근데, 국내에서 지속가능한 패션을 알리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지금은 또 다르겠지만, 그때만 해도 사회 전반적으로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덜 했고 국내 패션에서는 패스트 패션*이 대세였거든요. 어렵다고 포기할 순 없잖아요? ‘사람들이 지속가능성을 모른다면, 우리가 직접 보여주자’ 생각했죠.(웃음)
지속가능한 패션을 알리는 것보다 ‘지속가능성’을 알리는 게 먼저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지속가능한 문화, 사람,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을 만들었죠. 그게 바로, ‘나우 매거진’이에요. 나우 매거진은 매 호, 한 도시의 지속가능한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포틀랜드부터 시작해서 타이베이, 베를린, 텔아비브, 서울까지. 이상하고 특이해 보이는 행동이지만 도시와 삶을 재미있고 건강하게 만드는 도시 풍경을 담아냈죠. 부제도 ‘City Scene of the weird’였거든요.(웃음) 그때부터 도시,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여러 도시를 바라보고 담아내다 보니, 그동안 소수의 기획자에 의해 도시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공공기관이나 건물주 외에도 그 공간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도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죠. ‘나도 내가 사는 도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렇게 뜻을 같이한, 예술가, 마케터, 로컬 혁신가,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만든 그룹이 <에딧시티프로젝트>에요.
모든 사람들이 도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죠. Ⓒ탐방
커뮤니티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곳, 에딧시티프로젝트 편집소는 저희의 작업장이에요. 또 저희 말고도 다양한 분야의 기획자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랬어요. 그래서 골목의 1층에 공간을 만들었죠. 개방적이어야 누구나 올 수 있잖아요.(웃음)
편집소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일어나는 기획자들의 살롱이었으면 좋겠어요. ‘퇴근 후 브레인스토밍 한 잔’은 그 시작이었죠. 비정기적으로 퇴근 후 편집소에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모임이에요. 실제로 맥주 한잔을 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류하게 되고 또 다른 비즈니스가 일어나기도 하고요. 회차가 늘어나며 처음에 꿈꿨던 것처럼 커뮤니티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좌)퇴근 후 브레인스토밍 한 잔 / (우)1.5도씨, 제로웨이스트 팝업스토어
Ⓒ에딧시티프로젝트
전시장이 되기도 해요. 처음 에딧시티프로젝트 편집소를 오픈했을 때, 1.5도씨라는 매거진과 함께 에너지와 기후위기에 관한 전시를 했었어요. 1.5도씨 매거진도 나우 매거진처럼,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친환경에 관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만들었어요. ‘걷기’를 주제로 12권의 책을 전시하고 관련된 작은 이벤트를 열기도 했죠.
얼마 전에는 관악구에 있는 제로웨이스트샵인 1.5도씨와 제로웨이스트 마켓을 열기도 했어요. <우리가 모르던 1.5도시, ZERO WASTE WEEK>라는 이름으로 2주간 진행했는데, 그 기간에 1.5도씨와 퇴근 후 브레인스토밍 한 잔, 퇴근 후 DIY 등 모임도 이어졌어요. 그때 양재 주민들이 편집소를 많이 찾아주셨던 것 같아요. 그렇게 조금씩 양재와 양재 주민들과 친해지는 중이에요.
1.5도씨 매거진과 1.5도씨 제로웨이스트샵은 다른 곳이에요. 근데 이름이 왜 같냐고요? 전 세계의 온도 상승을 1.5도씨까지 제한하기로 약속한 2015년 파리협약과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이상 상승하면 심각한 기후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IPCC의 <1.5도 특별보고서>에서 영향을 받았어요. 다시 말해, 1.5도씨는 지구의 마지노선이라고 할 만큼, 지속가능한 환경에서 중요한 키워드랍니다.
에딧시티프로젝트 편집소 Ⓒ탐방
11월부터는 에딧시티프로젝트가 편집소를 넘어서 동네로 나갔어요. 양재천 상권이 서울시 로컬 브랜드 사업지로 선정되며, 양재천 바로 옆에 공용주차장이 세워졌어요. 그 1층에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인 반딧불센터가 생겼는데, 지역 상점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리고 <광장한조각>이라는 이름으로, 도시 기획자인 비들(Veedl)*과 협업하여 목공 클래스를 열었어요. 이틀 동안 주민들이 한데 모여 작은 광장이 되어줄 조형물을 직접 만들며 서로를 알아가는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자 전시죠.
앞으로는 상권에 조사를 다닐 거예요. 동네의 어떤 곳을 좋아하는지, 왜 이곳에 살고 있는지 등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보려고요. 그 결과는 또 전시로 이어지고요. 과정은 숏 다큐로 만들고자 전부 촬영하고 있답니다.(웃음)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 조형물을 만드는 광장한조각 Ⓒ에딧시티프로젝트
로컬리티, 중요한 건 자기다움이 아닐까요?
로컬이 꼭 물리적인 지역, 공간으로만 해석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로컬리티는 서울에도 필요하고 양재천에도 필요한 거잖아요. 중요한 건 자기다움, 아이덴티티가 아닐까요?
얼마 전에 책에서, 서퍼들 사이에 중요한 문화가 바로 ‘로컬리티’라는 글을 읽었어요. 서퍼들은 대부분 그 지역 출신이라 자연을 해치지 않도록 노력해요. 하지만, 외지인이 들어와 바다를 즐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자연이 망가지기 시작하죠. 그래서 서퍼들은 자연을 훼손한 만큼 자정적인 활동을 하는데, 그게 바로 로컬리티라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공감되면서, 로컬이라는 개념은 저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구나 싶었어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보셨어요? 내가 열망하던 벨 에포크 시대에 갔더니 거기서는 다시 르네상스 혹은 그 이전의 시대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죠. 내가 갖지 못한 남의 것에 대한 욕망이죠. 저도 그랬어요. 나우 매거진을 만들며 우리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찾아 포틀랜드, 텔아비브, 타이베이, 베를린을 찾았죠. 그곳에 푹 빠져서 있다 나오면 신기하기 어김없이 동네 뒷산을 가게 되더라고요. 제가 가장 편한, 나다운 공간인 걸까요?(웃음)
결국은 발견의 문제인 것 같아요. 새로운 로컬의 동경도 좋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부터 하나씩 발견해 보면 좋겠더라고요. 우리 동네를 알아가면, 나다움을 알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그게 진정한 로컬리티이자 로컬 문화라고 생각해요. 동네든지, 건축물이던지, 기업이나 제품이던간에 나다움이 분명한 브랜드가 많아질 수록, 우리가 사는 도시 풍경도 다채로워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편집소에서 만난 이들과 함께 코어가 분명한 브랜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요.
결국은 발견의 문제인 것 같아요. Ⓒ탐방
레퍼런스로 자주 꺼내보던 나우매거진(nau magazine)을 만든 게 윤주님이었다니, 놀랍고 반가웠어요. 얼마 전, 에딧시티프로젝트는 한국의 로컬라이프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루하루’라는 한국 로컬티 브랜드를 런칭하기도 했대요. 윤주님이라면 지속가능하고 단단한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에는 마케터일까, 에디터일까, 기획자일까, 하나로는 설명이 안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계와 경계 없이 실행하는 것! 이것이 앞으로의 일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요? 윤주님과 에딧시티프로젝트 처럼요.
서울 양재 | 남윤주 (에딧시티프로젝트)
인터뷰 ep.53
퇴근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나요? 오늘은 러닝을 해볼까, 평소에 보고 싶었던 영화 한 편을 볼까, 많은 계획을 세우긴 하는데 막상 집에 가면 눕기 바쁘더라고요.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하지만 결국 다음 날도 반복. 그런데, 퇴근 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있대요. 그곳에 가면 새로운 생각과 시도가 넘쳐난다는데 탐방이 가지 않을 수 있겠어요? 기획자들의 모여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있는 <에딧시티프로젝트>의 남윤주님을 만났어요.
새로운 생각과 시도로 채워지는 새하얀 에딧시티프로젝트 Ⓒ탐방
우리가 직접 보여주자
마케터로 일한 경험과 고민들이 지금, 에딧시티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다양한 회사를 거쳐 에딧시티프로젝트 직전에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약 9년간 마케팅 팀장으로 근무했어요. 당시 회사에서 포틀랜드의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브랜드를 인수했죠. 근데, 국내에서 지속가능한 패션을 알리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지금은 또 다르겠지만, 그때만 해도 사회 전반적으로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덜 했고 국내 패션에서는 패스트 패션*이 대세였거든요. 어렵다고 포기할 순 없잖아요? ‘사람들이 지속가능성을 모른다면, 우리가 직접 보여주자’ 생각했죠.(웃음)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 패스트 푸드처럼 빠르게 제작되어 빠르게 유통되는 패션 문화를 말해요.
지속가능한 패션을 알리는 것보다 ‘지속가능성’을 알리는 게 먼저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지속가능한 문화, 사람,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을 만들었죠. 그게 바로, ‘나우 매거진’이에요. 나우 매거진은 매 호, 한 도시의 지속가능한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포틀랜드부터 시작해서 타이베이, 베를린, 텔아비브, 서울까지. 이상하고 특이해 보이는 행동이지만 도시와 삶을 재미있고 건강하게 만드는 도시 풍경을 담아냈죠. 부제도 ‘City Scene of the weird’였거든요.(웃음) 그때부터 도시,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여러 도시를 바라보고 담아내다 보니, 그동안 소수의 기획자에 의해 도시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공공기관이나 건물주 외에도 그 공간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도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죠. ‘나도 내가 사는 도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렇게 뜻을 같이한, 예술가, 마케터, 로컬 혁신가,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만든 그룹이 <에딧시티프로젝트>에요.
모든 사람들이 도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죠. Ⓒ탐방
커뮤니티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곳, 에딧시티프로젝트 편집소는 저희의 작업장이에요. 또 저희 말고도 다양한 분야의 기획자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랬어요. 그래서 골목의 1층에 공간을 만들었죠. 개방적이어야 누구나 올 수 있잖아요.(웃음)
편집소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일어나는 기획자들의 살롱이었으면 좋겠어요. ‘퇴근 후 브레인스토밍 한 잔’은 그 시작이었죠. 비정기적으로 퇴근 후 편집소에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모임이에요. 실제로 맥주 한잔을 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류하게 되고 또 다른 비즈니스가 일어나기도 하고요. 회차가 늘어나며 처음에 꿈꿨던 것처럼 커뮤니티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좌)퇴근 후 브레인스토밍 한 잔 / (우)1.5도씨, 제로웨이스트 팝업스토어
Ⓒ에딧시티프로젝트
전시장이 되기도 해요. 처음 에딧시티프로젝트 편집소를 오픈했을 때, 1.5도씨라는 매거진과 함께 에너지와 기후위기에 관한 전시를 했었어요. 1.5도씨 매거진도 나우 매거진처럼,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친환경에 관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만들었어요. ‘걷기’를 주제로 12권의 책을 전시하고 관련된 작은 이벤트를 열기도 했죠.
얼마 전에는 관악구에 있는 제로웨이스트샵인 1.5도씨와 제로웨이스트 마켓을 열기도 했어요. <우리가 모르던 1.5도시, ZERO WASTE WEEK>라는 이름으로 2주간 진행했는데, 그 기간에 1.5도씨와 퇴근 후 브레인스토밍 한 잔, 퇴근 후 DIY 등 모임도 이어졌어요. 그때 양재 주민들이 편집소를 많이 찾아주셨던 것 같아요. 그렇게 조금씩 양재와 양재 주민들과 친해지는 중이에요.
에딧시티프로젝트 편집소 Ⓒ탐방
11월부터는 에딧시티프로젝트가 편집소를 넘어서 동네로 나갔어요. 양재천 상권이 서울시 로컬 브랜드 사업지로 선정되며, 양재천 바로 옆에 공용주차장이 세워졌어요. 그 1층에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인 반딧불센터가 생겼는데, 지역 상점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리고 <광장한조각>이라는 이름으로, 도시 기획자인 비들(Veedl)*과 협업하여 목공 클래스를 열었어요. 이틀 동안 주민들이 한데 모여 작은 광장이 되어줄 조형물을 직접 만들며 서로를 알아가는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자 전시죠.
앞으로는 상권에 조사를 다닐 거예요. 동네의 어떤 곳을 좋아하는지, 왜 이곳에 살고 있는지 등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보려고요. 그 결과는 또 전시로 이어지고요. 과정은 숏 다큐로 만들고자 전부 촬영하고 있답니다.(웃음)
*비들은 지난 인터뷰의 주인공, 도만사의 조영하 탐방러와의 대화에서도 등장했어요. 아이들의 놀이터인 플레이시티를 함께 만들었었죠. 조영하 탐방러의 인터뷰가 궁금하다면, 이곳을 클릭해 보세요.*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 조형물을 만드는 광장한조각 Ⓒ에딧시티프로젝트
로컬리티, 중요한 건 자기다움이 아닐까요?
로컬이 꼭 물리적인 지역, 공간으로만 해석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로컬리티는 서울에도 필요하고 양재천에도 필요한 거잖아요. 중요한 건 자기다움, 아이덴티티가 아닐까요?
얼마 전에 책에서, 서퍼들 사이에 중요한 문화가 바로 ‘로컬리티’라는 글을 읽었어요. 서퍼들은 대부분 그 지역 출신이라 자연을 해치지 않도록 노력해요. 하지만, 외지인이 들어와 바다를 즐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자연이 망가지기 시작하죠. 그래서 서퍼들은 자연을 훼손한 만큼 자정적인 활동을 하는데, 그게 바로 로컬리티라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공감되면서, 로컬이라는 개념은 저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구나 싶었어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보셨어요? 내가 열망하던 벨 에포크 시대에 갔더니 거기서는 다시 르네상스 혹은 그 이전의 시대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죠. 내가 갖지 못한 남의 것에 대한 욕망이죠. 저도 그랬어요. 나우 매거진을 만들며 우리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찾아 포틀랜드, 텔아비브, 타이베이, 베를린을 찾았죠. 그곳에 푹 빠져서 있다 나오면 신기하기 어김없이 동네 뒷산을 가게 되더라고요. 제가 가장 편한, 나다운 공간인 걸까요?(웃음)
결국은 발견의 문제인 것 같아요. 새로운 로컬의 동경도 좋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부터 하나씩 발견해 보면 좋겠더라고요. 우리 동네를 알아가면, 나다움을 알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그게 진정한 로컬리티이자 로컬 문화라고 생각해요. 동네든지, 건축물이던지, 기업이나 제품이던간에 나다움이 분명한 브랜드가 많아질 수록, 우리가 사는 도시 풍경도 다채로워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편집소에서 만난 이들과 함께 코어가 분명한 브랜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요.
결국은 발견의 문제인 것 같아요. Ⓒ탐방
레퍼런스로 자주 꺼내보던 나우매거진(nau magazine)을 만든 게 윤주님이었다니, 놀랍고 반가웠어요. 얼마 전, 에딧시티프로젝트는 한국의 로컬라이프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루하루’라는 한국 로컬티 브랜드를 런칭하기도 했대요. 윤주님이라면 지속가능하고 단단한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에는 마케터일까, 에디터일까, 기획자일까, 하나로는 설명이 안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계와 경계 없이 실행하는 것! 이것이 앞으로의 일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요? 윤주님과 에딧시티프로젝트 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