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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디서 왔니

우리나라에는 농수산물에 부여하는 지리적표시제(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 : PGI)를 운영하고 있어요. 농수산물이나 그 가공품의 명성과 품질이 해당 지역의 기후/풍토 등 지리적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때 그 지리적 명칭을 사용한 브랜드를 등록해 보호해 주는 제도인데요. 상품이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고유한 상품인 것을 알리는 역할을 해요. 일종의 지식재산권이라 할 수 있죠. 지리적표시제는 생산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필요한 제도라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2002년 보성녹차를 시작으로 2023년 청송사과까지 113개 품목이 등록되어 있답니다.

등록대상에 따라서 관리하는 기관이 다른데요. 농산물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임산물은 산림청, 수산물과 소금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 하고 있어요. 지리적표시제의 요건은 「농수산물품질관리법」에서 상세히 다루고 있는데요. 다섯 가지에 해당할 경우 지리적표시제의 대상이라 할 수 있어요. 해당 품목의 우수성이 국내나 해외에 널리 알려져야 하고(유명성), 지역에서 생산된 역사가 깊어야 하며(역사성), 생산부터 가공까지 해당 지역에서 이루어져야 하죠(지역성). 또한, 특성이 지역의 자연환경에 기인해야 하고(지리적 특성), 상품을 만드는 사람들도 하나의 조직으로 똘똘 뭉쳐야 해요(생산자의 조직화).

유럽연합(EU)에서는 원산지 명칭보호(Protected Designation of Origin, PDO)와 지리적 표지보호(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 PGI)를 구분하여 운영하고 있어요. 둘의 차이는 원산지 명칭보호의 경우 원료의 생산부터 가공과정 모두가 해당지역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면, 지리적표시 보호는 생산/제조/처리과정 중 하나라도 지역에서 이루어질 경우에도 가능하다는 것이죠. 이 밖에도 프랑스와 벨기에 등 다양한 국가에서 도입하고 있는데요. 모두 지역 특산물의 품질을 보호하고 특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