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마음은 콩밭

ep.21 완주군

아야, 읍내 나가게 버스 좀 불러라~

네? 택시 말씀하시는 거죠? / 그 왜 버스 있잖어~ 부름인가 부릉인가!

부름부릉~ '행복콜버스'는 완주 내 교통 취약 지역에서 주민들의 편의 증진과 접근성 제고를 위해 운영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예요. 버스와 택시의 중간 지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워요. 호출제로 운영되지만 지정된 장소(각 마을에서 가까운 행복콜버스 및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탑승이 가능해요.

• 이용 시간 : 오전 7시 ~ 오후 8시(연중무휴)
• 요금 : 궁금하면 500원~ *정말 💰500원만 받아요!
• 차량 : 12~15인승 중형 승합차
• 사전 예약 필수!

만약, 오늘 읍내에 볼일이 있다면 출발 1시간 전에 📞콜센터에 전화해 출발지와 출발시간, 목적지를 접수해요. 담당자는 접수된 예약 건들을 종합해 노선을 짜고 행복콜버스를 배차해요. 현재 다섯 개 면에서 운행 중이며, 하루 평균 이용객은 150명 정도예요. 다만, 마을간 이동은 어렵고 마을에서 해당 읍면 소재지까지 운행하고 있어요.

행복콜버스 Ⓒ완주군

응답하라 DRT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DRT, Demand Responsive Transit)는 노선을 미리 정하지 않고, 승객의 요청에 따라 운행구간, 시간 등을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교통수단을 말해요. 경기도형 DRT ‘똑버스’, 세종의 ‘두루타 버스’, 논산의 ‘동고동락 행복버스’ 등 57개의 시·군에서 택시형과 버스형으로 시행 중이에요.(22년 12월 기준) 기존의 DRT는 농어촌 지역 또는, 현황조사 결과 대중교통이 부족하다고 인정되는 지역에서만 운행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지난 4월, 관련 법이 개정됨에 따라 교통 불편 지역 등에서도 운행이 가능해졌어요. 교통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신도시나 심야시간대 체증을 겪는 도심까지 이용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에요.

바늘과 실, 전주 가는 데 완주 간다

완주는 전북 도내 가장 넓은 면적(821km²)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 지도상 전주를 둘러싼 듯한 모양*이 조금 신기하지 않나요? 전주와 완주는 원래 전주군으로 하나였어요. 1935년, 전주읍이 지금의 전주시(당시 전주부)로 승격 분리되고 남은 지역은 완주로 이름을 바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죠.(2012년 6월 이전까지 완주군청이 전주에 위치하기도 했어요.)

*추가로, 완주 서남쪽에는 본토와 어디에도 접하지 않은 행정구역상 섬으로 된 월경지 ‘이서면’ 이 있어요. 인접한 일부 지역들이 전주에 흡수되며 지금의 모양으로 남겨졌어요.

부름부릉 마을버스 Ⓒ완주신문

이러한 역사로 완주는 전주 생활권에 속해 왔어요. 전주 시내버스🚍의 여러 노선이 완주의 주요 읍·면 지역을 거쳐 외곽까지 쭉쭉 뻗어 운행됐죠. 다만, 외곽 마을로 갈수록 현저히 적은 승객을 태운 채 운행되기 일쑤였고 적자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따라서, 완주군은 ‘지·간선제 도입’으로 교통체계를 개편하며 효율을 높이고자 했어요. [지선]전주 시내에서 주요 환승 거점(읍·면 행정복지센터 등)까지는 기존의 전주 시내버스가, [간선]환승 거점에서 여러 마을로는 완주의 마을버스(부름부릉 마을버스)가 나눠 운행하는 방식*이에요. 15인승의 부름부릉 마을버스는 현재 22개 노선이 운행 중이며, 월 평균 약 4만 명의 주민이 이용하고 있어요. 지난 2일, 완주군은 부름부릉 마을버스로 농촌형 교통모델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기도 했고요. *배차 간격이 줄고, 운행 횟수가 늘어나는 등 장점도 있지만 환승의 어려움과 같은 불편도 있어요.

부름부릉 교통복지 1번지

완주군은 이외에도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 으뜸택시 | 시내버스 승강장과 거리가 500m 이상인 산간, 오지, 벽지마을(8개 읍 38개 마을)에서 주요 거점까지, 주민들이 요청한 일자와 시간대에 운행하고 있어요.
• 통학택시 | 등·하교가 힘든(통학 거리 편도 2km 이상, 버스 승강장까지 1km 이상 걸어가야 하는 등) 완주군 소재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학기 중에 운행해요.
• 장애인콜택시 | 보행상 장애인 또는,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65세 이상 어르신·임산부·일시적 휠체어 이용자를 대상으로 24시간제(공휴일 및 일요일은 축소) 운행해요.

💬 다마수 | 농어촌 지역의 교통 문제와 관련해서는 매번 버스 터미널이 없어지냐, 마냐 하는 이야기만 접했는데 이처럼 대안이 되는 교통수단이 계속해서 시도되고 늘어가는 게 한편 다행이에요. 다만, 500원이라는 저렴한 요금으로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할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도 들었어요. 실제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대사업과의 연계를 제시하고 있기도 해요. 관광객으로 이용 대상을 확대하고, 생필품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요. 탐방러님은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어떤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나요?(요금, 노선, 차종, 운영방식 등) 소중한 의견으로 지역 대중교통 서비스에 날개를 달아주세요!

✅ 부름부릉~ 교통복지 1번지 완주군의 다양한 교통 서비스를 통해 DRT의 개념과 완주와 전주 사이에 얽힌 오랜 역사까지 함께 살펴봤어요. 농어촌 지역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모델이 시도되고 늘어가는 게 다행이에요. 한편, 지속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서는 어떤 부분의 개선이 필요한지도 생각해 볼 지점이었어요. 농어촌 대중교통에 날개를 달아줘! 요금, 노선, 차종, 운영 방식 등 탐방러가 생각하는 개선점을 함께 공유해요.

• 사전 예약 방식에 있어서 콜과 어플, 두 가지를 운영하는 것도 효율적인지 의문이 들어요. 휴대기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 분들은 당연히 전화가 좋을 것 같은데, 사실 어플은 많이 사용할까 싶어서요!
• 수익성의 문제를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요금을 500원으로 받는다는 말은 손해분을 세금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느 정도 대중교통 수준으로 요금을 받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관광객에게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고령자나 장애인에게 추가 혜택을 주고자 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나 카드 등을 제공하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광고 사업(지자체, 대기업, 지역기업 등)을 연계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