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출장 다마수
도다리를 도다리라 부르지 못하게 된 사연은?

탐방러님도 농놀🏀 하시나요? 농구 놀이의 준말인 농놀은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과 함께 떠올랐어요. ‘슬램덩크 보러 가자’에서 농구를 소재로 한 웹툰 보기, 진짜 농구하기 등 농구에 대한 덕질을 두루 말하는 뜻이 됐고요. 슬램덩크의 숱한 명대사 중에서도 오늘은 유독 이 대사가 꽂히네요. ‘넌 가자미다. 진흙투성이가 돼라.’ 네, 오늘은 가자미에 대한 모든 것 알아볼게요!

봄이면 제철을 맞은 과일과 채소들로 시장이 북적이는데 유독 바다는 잠잠한 듯해요. 그도 그럴게 물고기의 약 70% 이상이 봄에 산란기*를 맞거든요. 산란기에는 맛과 성분이 알과 새끼에 집중되기 때문에 맛도 떨어져요.
이처럼 생선이 귀한 봄철, 바다 내음 충전시켜 줄 구세주가 있으니 바로 가자미예요. 그런데 잠깐, 오늘 레터에서는 ‘도다리’가 굉장히 자주 등장해요. 가자미 이야기한다면서 갑자기 웬 도다리? 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사실 그동안 탐방러님이 알고 있던 그 도다리, 도다리가 아니었을 수도! 오늘 ‘도다리’는 과연 몇 번 등장할까요? 🎣
봄도다리, 사실은 가자미!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어본 사람은 없을(?) ‘봄도다리’. 사실 이 봄도다리는 가자미의 한 종류인 문치가자미예요. 문치가자미의 방언이 도다리거든요. 도다리를 도라리라 부르지 못하게 된 진짜! 도다리는 껍질에서 특유의 담배 냄새가 난다고 하여 담배도다리로도 불린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생선의 제철을 판가름하는 것은 ‘산란기’인데요, 문치가자미는 12~2월로 이때 산란을 마치면 몸의 영양분이 알과 함께 빠져나가요. 그래서 다시 살이 차오르는 3~4월보다는 5월에 더 맛있죠. 그럼 5월까지 기다려야 하냐고요? 아니요! 횟감으로는 적절치 않지만 굽거나 국, 찌개 등으로 조리해 먹기엔 맛에 손색이 없어요. 그중 대표적인 것이 ‘도다리쑥국’이고요. 뽀얀 도다리 살과 향긋한 쑥향이 잘 어우러지는 경남 통영의 향토음식은 그 맛을 인정받아 전국적인 봄철 별미가 되었어요.
저 화난 거 아니거든요? 💢
화가 나서 옆으로 흘려보는 눈을 가자미눈에 비유하곤 하죠? 가자미는 가자미목 가자밋과의 어종을 통칭해요. 가자미목은 납작한 몸통에 한쪽으로 몰린 눈을 가진 종으로 넙칫과와 가자밋과로 나뉘는데요, 넙칫과의 대표적인 물고기로는 광어가 있어요. 몰린 눈이라도 그 방향을 보면 광어와 도다리를 쉽게 구별할 수 있어요. 바로 ‘좌광우도’의 법칙. 왼쪽으로 몰리면 광어이고 오른쪽으로 몰리면 도다리예요. 또, 광어는 입이 크고 이빨이 날카로운 반면 도다리는 입이 작고 이빨이 작거나 없어요.
문치가자미의 내.친.소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가자밋과 물고기는 30종에 달해요. 그중 두 친구를 소개할게요.
- 강도다리 |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것은 연어뿐만이 아니라는 사실. 우리나라 동해 북부에 분포해요. 이름에 붙은 ‘강’은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근처에 서식하거나 때로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기 때문이에요. 대량으로 양식하기 때문에 시중에서 가장 구하기 쉽고, 사시사철 맛볼 수 있어요. 맛에 있어서는 여러 평이 있지만 대체로 아무 맛도 나지 않아 온전히 식감 때문에 먹는다는 말이 있어요. (가자미 중에서 유일하게 ‘왼쪽’으로 눈이 몰려 있어요.)
- 참가자미 | 주로 동해와 남해에 분포해요. 가장자리가 노란빛을 띄는 게 다른 가자미들과 확연히 구분돼요. 크기가 작아 뼈째 먹는 세꼬시로 먹기 좋아요. 가자미식해에 들어가는 그 가자미이기도 해요. 고백하자면 그동안 가자미식’혜’인 줄 알았어요. 밥알 둥둥 떠다니는 그 식혜에 물고기가 들어갔다고 생각하니 흥미가 뚝 떨어졌죠. 식해는 토막낸 생선을 양념과 함께 삭힌 음식으로, 주로 동해안 지역에서 밥반찬으로 즐겨먹어요.
스포주의🚨 왜 하필 ‘가자미’ 일까?
오늘 인트로에서 말한 ‘넌 가자미다. 진흙 투성이가 돼라.’가 나온 배경에는 주인공 강백호가 속한 북산고의 주장 채치수가 고교 최상급 실력의 상대(신현철)를 만나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그의 또 다른 라이벌 변덕규가 한 대사예요. 가자미는 가자미답게, 너의 강점을 살린 플레이를 이어가라는 뜻이고요. 이전 대사를 보면, ‘화려한 기술을 가진 신현철은 도미… 네게 화려하다는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냐, 채치수!!’ 라고 하는데 원작인 일본판을 보면 화려를 뜻하는 華麗 (かれい) 와 가자미 鰈 (かれい) 의 일본어 발음이 카레이로 같아서 가자미라는 추측이 있어요. 이상, 쇼미더머니💰 변덕규 참가자였습니다.

🎣 손맛과 입맛 모두 충족시킬 싱싱한 물고기 탐방지 추천
(📍강진) | 마량놀토수산시장 놀토다~! 강진의 마량놀토수산시장이 올해 새롭게 단장했어요. 지난주 개장식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싱싱한 수산물과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어요.
(📍인천) | 선재낚시공원 왕초보 낚시는 가두리에서부터. 돔, 우럭, 광어 등 바다 고기를 잡으며 손맛을 보고 나면 다음엔 진짜 바다로 나가봐요.
(📍부산) | 해광참가자미 도다리쑥국 집 중에서도 후기가 좋은 곳으로 골라왔어요. 부산 거제시장 골목에 위치한 횟집이에요. 쑥국은 점심 메뉴라 오후 1시까지만 판매해요. 가자미 미역국도 추천!
(📍제주) | 해녀의부엌 제주 해녀의 삶을 담은 연극 공연과 직접 채취한 해산물로 만든 식사을 함께 즐기는 다이닝이에요. 공연 후에는 실제 해녀 할머니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요. 다녀온 사람은 모두 추천하기 바쁘다고...!
음식│출장 다마수
도다리를 도다리라 부르지 못하게 된 사연은?
탐방러님도 농놀🏀 하시나요? 농구 놀이의 준말인 농놀은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과 함께 떠올랐어요. ‘슬램덩크 보러 가자’에서 농구를 소재로 한 웹툰 보기, 진짜 농구하기 등 농구에 대한 덕질을 두루 말하는 뜻이 됐고요. 슬램덩크의 숱한 명대사 중에서도 오늘은 유독 이 대사가 꽂히네요. ‘넌 가자미다. 진흙투성이가 돼라.’ 네, 오늘은 가자미에 대한 모든 것 알아볼게요!
봄이면 제철을 맞은 과일과 채소들로 시장이 북적이는데 유독 바다는 잠잠한 듯해요. 그도 그럴게 물고기의 약 70% 이상이 봄에 산란기*를 맞거든요. 산란기에는 맛과 성분이 알과 새끼에 집중되기 때문에 맛도 떨어져요. *알을 배기 시작해 산란에 이르기까지 3~5개월 중 산란에 임박한 마지막 한두 달을 주로 말해요.
이처럼 생선이 귀한 봄철, 바다 내음 충전시켜 줄 구세주가 있으니 바로 가자미예요. 그런데 잠깐, 오늘 레터에서는 ‘도다리’가 굉장히 자주 등장해요. 가자미 이야기한다면서 갑자기 웬 도다리? 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사실 그동안 탐방러님이 알고 있던 그 도다리, 도다리가 아니었을 수도! 오늘 ‘도다리’는 과연 몇 번 등장할까요? 🎣
봄도다리, 사실은 가자미!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어본 사람은 없을(?) ‘봄도다리’. 사실 이 봄도다리는 가자미의 한 종류인 문치가자미예요. 문치가자미의 방언이 도다리거든요. 도다리를 도라리라 부르지 못하게 된 진짜! 도다리는 껍질에서 특유의 담배 냄새가 난다고 하여 담배도다리로도 불린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생선의 제철을 판가름하는 것은 ‘산란기’인데요, 문치가자미는 12~2월로 이때 산란을 마치면 몸의 영양분이 알과 함께 빠져나가요. 그래서 다시 살이 차오르는 3~4월보다는 5월에 더 맛있죠. 그럼 5월까지 기다려야 하냐고요? 아니요! 횟감으로는 적절치 않지만 굽거나 국, 찌개 등으로 조리해 먹기엔 맛에 손색이 없어요. 그중 대표적인 것이 ‘도다리쑥국’이고요. 뽀얀 도다리 살과 향긋한 쑥향이 잘 어우러지는 경남 통영의 향토음식은 그 맛을 인정받아 전국적인 봄철 별미가 되었어요.
저 화난 거 아니거든요? 💢
화가 나서 옆으로 흘려보는 눈을 가자미눈에 비유하곤 하죠? 가자미는 가자미목 가자밋과의 어종을 통칭해요. 가자미목은 납작한 몸통에 한쪽으로 몰린 눈을 가진 종으로 넙칫과와 가자밋과로 나뉘는데요, 넙칫과의 대표적인 물고기로는 광어가 있어요. 몰린 눈이라도 그 방향을 보면 광어와 도다리를 쉽게 구별할 수 있어요. 바로 ‘좌광우도’의 법칙. 왼쪽으로 몰리면 광어이고 오른쪽으로 몰리면 도다리예요. 또, 광어는 입이 크고 이빨이 날카로운 반면 도다리는 입이 작고 이빨이 작거나 없어요.
문치가자미의 내.친.소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가자밋과 물고기는 30종에 달해요. 그중 두 친구를 소개할게요.
스포주의🚨 왜 하필 ‘가자미’ 일까?
오늘 인트로에서 말한 ‘넌 가자미다. 진흙 투성이가 돼라.’가 나온 배경에는 주인공 강백호가 속한 북산고의 주장 채치수가 고교 최상급 실력의 상대(신현철)를 만나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그의 또 다른 라이벌 변덕규가 한 대사예요. 가자미는 가자미답게, 너의 강점을 살린 플레이를 이어가라는 뜻이고요. 이전 대사를 보면, ‘화려한 기술을 가진 신현철은 도미… 네게 화려하다는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냐, 채치수!!’ 라고 하는데 원작인 일본판을 보면 화려를 뜻하는 華麗 (かれい) 와 가자미 鰈 (かれい) 의 일본어 발음이 카레이로 같아서 가자미라는 추측이 있어요. 이상, 쇼미더머니💰 변덕규 참가자였습니다.
🎣 손맛과 입맛 모두 충족시킬 싱싱한 물고기 탐방지 추천
(📍강진) | 마량놀토수산시장 놀토다~! 강진의 마량놀토수산시장이 올해 새롭게 단장했어요. 지난주 개장식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싱싱한 수산물과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어요.
(📍인천) | 선재낚시공원 왕초보 낚시는 가두리에서부터. 돔, 우럭, 광어 등 바다 고기를 잡으며 손맛을 보고 나면 다음엔 진짜 바다로 나가봐요.
(📍부산) | 해광참가자미 도다리쑥국 집 중에서도 후기가 좋은 곳으로 골라왔어요. 부산 거제시장 골목에 위치한 횟집이에요. 쑥국은 점심 메뉴라 오후 1시까지만 판매해요. 가자미 미역국도 추천!
(📍제주) | 해녀의부엌 제주 해녀의 삶을 담은 연극 공연과 직접 채취한 해산물로 만든 식사을 함께 즐기는 다이닝이에요. 공연 후에는 실제 해녀 할머니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요. 다녀온 사람은 모두 추천하기 바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