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에디터 1기
from 하울, 귀촌 일년차 로컬제품 만들기

초보 귀촌인들의 작당모의!
1년 차 초보 귀촌인과 군인가족, 10년 차 청년 농부 둘이 함께 로컬푸드라는 공감대로 모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화천귀산촌교육과 평화지역위기창업 컨설팅으로 만나 화천의 로컬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꾸준히 공부하다가, 시간이 좀 더 여유로운 사람들이 모여 로컬푸드 만들기를 도전해 보았어요. 산촌마을에는 산마늘과 곰취 텃밭이 있는데, 단기 임대형식(1+1년)이기 때문에 작물 선택과 관리 방법의 주체가 산림연구원으로 그들의 사업계획에 따라갈 수밖에 없었지요. (이 때문에 초반에 혼란도 있었고, 텃밭에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생각에 이미 심어진 산마늘과 곰취를 활용해 보았어요.

깊은 산속 우리마을에 가득 심겨진 산마늘과 곰취!
500평의 개인 텃밭에는 곰취와 쑥이 가득하고, 3000여 평의 공동텃밭에는 산마늘과 곰취가 심겨 있어요. 지금은 산에서 자랄 수 있는 모든 잡초와 여름 쑥이 산림 텃밭을 점령하고 있지요. 산나물은 겨울을 이겨낸 봄에 따야 여리고 향이 깊은데 5월이라는 시기를 놓치면 크고, 향이 덜 진하고 질긴 나물들을 만날 수 있어요. 하우스재배가 아닌 노지 그것도 토경재배기 때문에 해발 800미터 산골짜기 환경에서 산짐승과 들짐승의 피해가 덜한 산림 노지작물로 산마늘과 곰취, 산양삼 등을 선택한 것 같아요. 산림연구원 박사님들이 산촌마을 거주민과 마을주민에게 직접 강의도 하시죠. 한 해 동안 살아보고 몇 사람은 임업을 준비하고, 몇은 가공업, 나머지는 다시 도시로 돌아가길 계획하고 있어요. 결국 우리도 깊은 산속에서 단군신화에 나왔던 곰과 호랑이처럼 산마늘을 먹고 이곳 사람이 되느냐, 아니면 다시 원래의 도시로 돌아가느냐로 1년살이가 그렇게 나뉘는 것 같아요.

가능성과 현실
귀촌인으로부터의 로컬푸드 작당모의가 좋았는지 지역에서도 소소한 지원을 받게 되었고, 지금은 산마늘과 곰취뿐만 아니라 우리가 작물도 선택해서 직접 농사도 체험하고, 원하는 작물을 기를 수 있는 하우스에서 사회적농업으로 청년 농부들과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되었어요. 고령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만큼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함께 더불어 살고자 귀촌인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시는 마을 어르신들이 있으셔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화천지역은 귀촌인보다 귀농인이 많은 곳이에요. 최근 청년창업농부 중 한 명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귀촌 후 화천에서 3년 동안 마을사무장으로 일하다가 직접 농사짓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주위에 농사를 짓기로 결심을 청년들이 많아 대단해 보이고 부럽기도 했는데, 한명의 청년 농부가 마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많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화천살림'이라는 귀촌인 모임으로 농부를 돕고 메뉴 개발을 통해 지역의 축제와 농산물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지역의 농산물로 로컬푸드를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고, 로컬농산물 가공을 통해 소상공인들과 신메뉴를 개발하며 군 장병을 위한 메뉴도 준비하고 있어요.
꼭 유기농이어야 할까? 로컬이어야 할까? 지역축제와 관련이 있어야 할까? 항상 고민하는 지점이지만 함께 작당 모의를 할 수 있는 친구이자 동료, 귀촌인들이 있어서 든든하고 힘이 됩니다.

#화천산촌마을 #화천로컬푸드 #화천로컬크리에이터 #화천살림 #산마늘페스토 #강원산림과학연구원
로컬 에디터 1기
from 하울, 귀촌 일년차 로컬제품 만들기
초보 귀촌인들의 작당모의!
1년 차 초보 귀촌인과 군인가족, 10년 차 청년 농부 둘이 함께 로컬푸드라는 공감대로 모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화천귀산촌교육과 평화지역위기창업 컨설팅으로 만나 화천의 로컬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꾸준히 공부하다가, 시간이 좀 더 여유로운 사람들이 모여 로컬푸드 만들기를 도전해 보았어요. 산촌마을에는 산마늘과 곰취 텃밭이 있는데, 단기 임대형식(1+1년)이기 때문에 작물 선택과 관리 방법의 주체가 산림연구원으로 그들의 사업계획에 따라갈 수밖에 없었지요. (이 때문에 초반에 혼란도 있었고, 텃밭에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생각에 이미 심어진 산마늘과 곰취를 활용해 보았어요.
깊은 산속 우리마을에 가득 심겨진 산마늘과 곰취!
500평의 개인 텃밭에는 곰취와 쑥이 가득하고, 3000여 평의 공동텃밭에는 산마늘과 곰취가 심겨 있어요. 지금은 산에서 자랄 수 있는 모든 잡초와 여름 쑥이 산림 텃밭을 점령하고 있지요. 산나물은 겨울을 이겨낸 봄에 따야 여리고 향이 깊은데 5월이라는 시기를 놓치면 크고, 향이 덜 진하고 질긴 나물들을 만날 수 있어요. 하우스재배가 아닌 노지 그것도 토경재배기 때문에 해발 800미터 산골짜기 환경에서 산짐승과 들짐승의 피해가 덜한 산림 노지작물로 산마늘과 곰취, 산양삼 등을 선택한 것 같아요. 산림연구원 박사님들이 산촌마을 거주민과 마을주민에게 직접 강의도 하시죠. 한 해 동안 살아보고 몇 사람은 임업을 준비하고, 몇은 가공업, 나머지는 다시 도시로 돌아가길 계획하고 있어요. 결국 우리도 깊은 산속에서 단군신화에 나왔던 곰과 호랑이처럼 산마늘을 먹고 이곳 사람이 되느냐, 아니면 다시 원래의 도시로 돌아가느냐로 1년살이가 그렇게 나뉘는 것 같아요.
가능성과 현실
귀촌인으로부터의 로컬푸드 작당모의가 좋았는지 지역에서도 소소한 지원을 받게 되었고, 지금은 산마늘과 곰취뿐만 아니라 우리가 작물도 선택해서 직접 농사도 체험하고, 원하는 작물을 기를 수 있는 하우스에서 사회적농업으로 청년 농부들과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되었어요. 고령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만큼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함께 더불어 살고자 귀촌인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시는 마을 어르신들이 있으셔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화천지역은 귀촌인보다 귀농인이 많은 곳이에요. 최근 청년창업농부 중 한 명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귀촌 후 화천에서 3년 동안 마을사무장으로 일하다가 직접 농사짓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주위에 농사를 짓기로 결심을 청년들이 많아 대단해 보이고 부럽기도 했는데, 한명의 청년 농부가 마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많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화천살림'이라는 귀촌인 모임으로 농부를 돕고 메뉴 개발을 통해 지역의 축제와 농산물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지역의 농산물로 로컬푸드를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고, 로컬농산물 가공을 통해 소상공인들과 신메뉴를 개발하며 군 장병을 위한 메뉴도 준비하고 있어요.
꼭 유기농이어야 할까? 로컬이어야 할까? 지역축제와 관련이 있어야 할까? 항상 고민하는 지점이지만 함께 작당 모의를 할 수 있는 친구이자 동료, 귀촌인들이 있어서 든든하고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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