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맛보기로드
식후에 대마 기행
대마를 맛볼 수 있는 지역이 있다?
대마, 발견 즉시 신고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런데 안동에는 넓은 대마밭은 물론, 맛볼 수 있는 대마 요리까지 있대요. ‘안동에만 있는’ 이런 소중한 타이틀을 탐방이 놓칠 수 없죠. 바로 기차표를 예매해 안동으로 향했어요. 안동 대마의 기나긴 역사부터 직접 즐겨본 힙한 대마 요리까지 소개합니다! 아참, 밥은 먹고 오셔야 해요. 오늘은 식·후·대(식후에 대마 기행) 특집이거든요. (식후땡 아님 주의!)
식·전·공(식전에 공부하기)
대마 디저트를 맛보기 전, 대체 어떻게 ‘불법 마약’이라고만 생각했던 대마를 먹을 수 있는 건지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왜 하필 대마는 안동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건지도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궁금증을 풀고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식전 공부도 함께 해볼게요.
줄기 껍질, 먹지 말고 옷에 양보하세요
사실 우리나라의 대마 재배 역사는 꽤 오래되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여름이 되면 꺼내입는 까슬하고 시원한 옷, 이 삼베옷의 원재료가 대마라는 사실! 대마는 영어로 헴프(Hemp), 우리말로는 ‘삼’이라고 하는데요. 안동은 삼을 재배하기에 적합한 기후와 토질을 지녔기 때문에, 무려 고조선시대부터 낙동강 유역에 야생 대마가 자랐다고 하죠. 안동에서 재배한 대마 줄기의 껍질로 만든 삼베 옷감 ‘안동포’는 짜임이 곱고 고급스러운 연한 황색을 띠는 것이 특징으로, 궁중 옷감으로도 사용될 만큼 안동의 명실상부한 특산품이었어요. 거칠고 질긴데다 구하기 쉬워 가난한 서민의 일상복으로 많이 쓰이던 삼베가 왕실에도 진상되었다니, 그 품질을 짐작해 볼 수 있겠죠?
금소마을 대마 수확 현장 ©️연합뉴스
꽃과 잎, 사실은 치료제였어
최근 대마의 꽃과 잎에 함유된 ‘칸나비디올(CBD)’ 성분이 뇌전증,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과 같은 희귀질환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세계적으로 대마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요.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 50개 이상의 국가가 대마 규제를 완화하고 대마 성분을 활용한 치료제나 식품 등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며 의료용 대마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죠.
이에 질세라, 우리나라도 지난 2020년 8월, 안동시의 일부 지역(임하면, 풍산읍 등 8개 구역)을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이하, 헴프 특구)로 지정하며 의료용 대마 산업에 뛰어들었어요. 대마 재배 구역과 스마트팜 단지가 들어서며 대마 재배가 다시금 활기를 띠었죠. 헴프 특구 지정기간은 2024년 11월까지로 총 예산 464억원이 투입됐는데요. 국내 CBD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촉진하고, 이후 헴프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함이에요.
하지만 헴프 특구 지정 이후에도 비 환각성 대마*를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마약류로 분류해, 적극적인 연구와 실증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대마 산업에 발맞춰 마약류관리법을 개정·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씨앗, 즐겨봐요 헴프씨드 디저트!
안동의 전통과 역사를 담은 안동포가 다시 맥을 이어가고, 의료용 대마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마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꾸는 것도 중요해요. 아직 ‘대마’ 하면 마약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만 떠올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죠. 안동과 안동 주민들은 대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면직물과 의약품 말고도 우리가 부담없이 맛볼 수 있는 디저트를 만드는 것 역시 그중 하나가 될 수 있겠죠? (헴프시드는 면역력 증진, 혈액순환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이 있어 미국 타임지에서 6대 슈퍼 곡물로 선정하기도 했답니다.) 그럼 이제부터 안전하고 맛있는 대마 디저트를 만날 수 있는 카페 4곳을 소개할게요! (카페 이름을 클릭하면 지도 정보로 연결돼요.)
‘더잇다’는 안동의 ‘새즈믄해 기념 음식의 거리’ 안에 위치해 있어요. ‘잇다’라는 이름처럼 안동과 여행객, 과거와 현대, 그리고 디저트와 제 입(?)을 이어주는 카페였는데요. 가게 곳곳을 장식한 탈과 술병, 갓 모양의 조명 등이 인상적이에요.(마치 여기가 바로 안동이라고 외치는 것 같죠.) 더잇다에서 직접 제작한 굿즈(엽서 등)와 안동의 특산물,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으니 후식과 함께 쇼핑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공간이에요.
KTX 매거진에도 소개된 더잇다의 대표 메뉴는 그 이름도 파격적인 <대마초-코 브라우니>. 이외에도 안동사과 에이드, 264청포도 에이드, 안동의 특산물(사과, 참마, 생강)을 넣은 블렌딩 티 등 안동을 대표하는 로컬 푸드들을 디저트로 선보이고 있죠. 브라우니 안에는 작은 대마씨가 콕콕 박혀있어요. 처음 먹어보는 대마의 맛이 궁금해서 포크로 씨만 여러 개를 모아서 먹어봤는데, 특별한 맛이 느껴지기보다는 고소하게 톡톡 터지는 식감이 좋았어요. 중간중간 반죽 안에서 찐득하게 늘어나는 마시멜로우도 초콜릿의 풍미를 더해주고요. 단 걸 싫어하는 밥파 탐방러라면, 미니 대마초-코 브라우니를 맛보기 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2012년 안동문화의거리에 문을 연 명연은 뮤직스페이스카페를 줄여 ‘뮤카’라고 불리기도 해요. 입구부터 대형 스피커와 앰프 등의 전문적인 음향 장비가 반겨주는 대형 카페죠. 정기 휴무일인 월요일에는 ‘명연플라워아카데미 원데이 클라스’도 운영하고 있어요. 멀티 아티스트처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명연. 이곳에서도 역시 대마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어요. 바로 안동대학교 3.0링크 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햄프씨드쿠키>예요. 맛은 기본과 크랜베리 두 가지인데, 햄프씨드가 각각 6.06%, 5.79%나 함유되어 있다고 해요. 바삭과 촉촉 사이에 있는듯한 쿠키의 식감과, 건빵 속 별사탕처럼 톡톡 씹히는 헴프씨드의 조화가 좋아요. 달지 않고 부드러워서 남녀노소 즐길 수 있으니 선물용으로도 추천해요!
밥 먹었으니까 이제 디저트 먹으러 가자.
뭔데?
쌀이랑 막걸리.
안동의 유일무이한 젤라또 맛집, 아차가입니다. 안동 로컬재료를 활용한 젤라또들과 아차가 굿즈 등을 함께 판매하는 힙한 공간이 매력적인 곳이죠. 컵과 콘은 맛보기를 포함해 3가지 맛을 즐길 수 있고, 2~3인이 먹기에 좋은 M,L 박스도 포장 구매가 가능해요. 주문한 메뉴는 양반쌀과 <대마 막걸리>, 그리고 맛보기 메뉴인 유자 소금이에요. 분명 디저트인데 어쩐지 한 끼 식사 같은 조합이네요.
양반쌀 젤라또는 말랑하고 쫀득한 안동 쌀이 씹히는 아차가의 대표 메뉴예요. 쌀이 들어간 젤라또는 여러 번 먹어봤지만 어쩐지 안동의 양반들이 즐겼던 쌀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니 더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요? 대마 막걸리 젤라또는 안동 막걸리와 헴프씨드를 이용해 만든, 그야말로 안동에서만 즐길 수 있는 젤라또예요. 막걸리의 알콜과 대마의 환각성분은 제거하고 만들었다고 하니, 술은 못 먹지만 안동 막걸리는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마치 취할 것처럼(?) 진한 막걸리 풍미가 느껴지거든요. 중간중간 씹히는 씨앗은 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안동 여행의 필수 코스로도 손꼽히는 월영당이에요. 관광명소인 월영교 인근에 있는 월영당은 대마 디저트뿐만 아니라 안동의 품질 높은 농산물을 접목해 만든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헴프씨드를 넣은 대마크림과 대마우유가 들어간 <안동대마라떼>는 월영당의 시그니처 메뉴죠. (이외에도 쑥떡쉐이크, 월영디저트 8종이 월영당의 대표 메뉴예요.) 진하고 고소한 대마크림은 달지 않고 약간 쌉싸래한 맛이 느껴져서 질리지 않고 디저트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맛이에요. 이 쌉쌀함이 대마의 진정한 맛과 향인 걸까요? (안동 대마밭에 가보신 분들…알려주세요!)
월영당에는 디저트 메뉴 말고도 시그니처가 하나 더 있어요. 바로 한옥 지붕 위로 높게 뜬 노란 달 조형물이에요. 매년 2회씩 보름달 사진 공모전을 진행할 만큼 월영당의 인기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죠. 안동대마라떼 한 잔과 함께 낮에는 창밖으로 보이는 낙동강 풍경을 보며 물멍을, 밤에는 월영당 지붕에 걸친 노란 달을 보며 풍류를 즐겨보는 것도 안동과 월영당을 즐기는 방법!
식전 공부부터 직접 맛보기까지, 그리고 줄기부터 씨앗까지. 안동포의 고장이자 수천 년의 대마 재배 역사가 있는 안동에서 대마를 알뜰살뜰하게 즐겨봤어요. (잠깐! 삼베용 껍질을 쓰고 남은 대마의 속대는 친환경 건축 자재 헴프크리트로 주목받고 있어요. 과연 우리의 의식주를 책임지는 선물 같은 존재죠.) 탐방러도 대마에 대한 오해를 약간은 풀었을까요? 우리의 인식이 변화한다면, 안동 대마는 앞으로 더욱 자랑스러운 대표 산업이자 특산품으로 알려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안동과 대마의 무한 변신을 응원할게요!
음식│맛보기로드
식후에 대마 기행
대마를 맛볼 수 있는 지역이 있다?
대마, 발견 즉시 신고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런데 안동에는 넓은 대마밭은 물론, 맛볼 수 있는 대마 요리까지 있대요. ‘안동에만 있는’ 이런 소중한 타이틀을 탐방이 놓칠 수 없죠. 바로 기차표를 예매해 안동으로 향했어요. 안동 대마의 기나긴 역사부터 직접 즐겨본 힙한 대마 요리까지 소개합니다! 아참, 밥은 먹고 오셔야 해요. 오늘은 식·후·대(식후에 대마 기행) 특집이거든요. (식후땡 아님 주의!)
식·전·공(식전에 공부하기)
대마 디저트를 맛보기 전, 대체 어떻게 ‘불법 마약’이라고만 생각했던 대마를 먹을 수 있는 건지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왜 하필 대마는 안동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건지도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궁금증을 풀고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식전 공부도 함께 해볼게요.
줄기 껍질, 먹지 말고 옷에 양보하세요
사실 우리나라의 대마 재배 역사는 꽤 오래되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여름이 되면 꺼내입는 까슬하고 시원한 옷, 이 삼베옷의 원재료가 대마라는 사실! 대마는 영어로 헴프(Hemp), 우리말로는 ‘삼’이라고 하는데요. 안동은 삼을 재배하기에 적합한 기후와 토질을 지녔기 때문에, 무려 고조선시대부터 낙동강 유역에 야생 대마가 자랐다고 하죠. 안동에서 재배한 대마 줄기의 껍질로 만든 삼베 옷감 ‘안동포’는 짜임이 곱고 고급스러운 연한 황색을 띠는 것이 특징으로, 궁중 옷감으로도 사용될 만큼 안동의 명실상부한 특산품이었어요. 거칠고 질긴데다 구하기 쉬워 가난한 서민의 일상복으로 많이 쓰이던 삼베가 왕실에도 진상되었다니, 그 품질을 짐작해 볼 수 있겠죠?
*1977년에 대마관리법이 신설된 이후 재배면적이 크게 줄고, 농촌 고령화 등의 이유로 자연스레 생산량과 기능보유자도 줄고 있는 실정이에요. 안동포로 유명한 금소마을에서는 안동포전승교육관을 만들어 안동포짜기 기술의 전승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금소마을 대마 수확 현장 ©️연합뉴스
꽃과 잎, 사실은 치료제였어
최근 대마의 꽃과 잎에 함유된 ‘칸나비디올(CBD)’ 성분이 뇌전증,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과 같은 희귀질환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세계적으로 대마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요.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 50개 이상의 국가가 대마 규제를 완화하고 대마 성분을 활용한 치료제나 식품 등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며 의료용 대마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죠.
*2020년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UN 산하의 마약위원회가 대마를 마약류 지정 4등급(가장 위험하고 의료적 가치가 없는 물질)에서 제외했어요.
이에 질세라, 우리나라도 지난 2020년 8월, 안동시의 일부 지역(임하면, 풍산읍 등 8개 구역)을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이하, 헴프 특구)로 지정하며 의료용 대마 산업에 뛰어들었어요. 대마 재배 구역과 스마트팜 단지가 들어서며 대마 재배가 다시금 활기를 띠었죠. 헴프 특구 지정기간은 2024년 11월까지로 총 예산 464억원이 투입됐는데요. 국내 CBD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촉진하고, 이후 헴프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함이에요.
하지만 헴프 특구 지정 이후에도 비 환각성 대마*를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마약류로 분류해, 적극적인 연구와 실증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대마 산업에 발맞춰 마약류관리법을 개정·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삼 = 대마 = 헴프(HEMP) ≠ 마리화나? : 대마에서 환각 성분을 일으키는 물질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의 함유량이 0.3%를 초과하면 마리화나(Marijuana), 그 이하는 헴프(Hemp)로 분류해요.
씨앗, 즐겨봐요 헴프씨드 디저트!
안동의 전통과 역사를 담은 안동포가 다시 맥을 이어가고, 의료용 대마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마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꾸는 것도 중요해요. 아직 ‘대마’ 하면 마약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만 떠올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죠. 안동과 안동 주민들은 대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면직물과 의약품 말고도 우리가 부담없이 맛볼 수 있는 디저트를 만드는 것 역시 그중 하나가 될 수 있겠죠? (헴프시드는 면역력 증진, 혈액순환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이 있어 미국 타임지에서 6대 슈퍼 곡물로 선정하기도 했답니다.) 그럼 이제부터 안전하고 맛있는 대마 디저트를 만날 수 있는 카페 4곳을 소개할게요! (카페 이름을 클릭하면 지도 정보로 연결돼요.)
*대마 디저트들은 모두 껍질을 벗기고 환각성분을 제거한 헴프씨드로 안전하게 만들었어요.
디저트 내 입에 오시리 오시리 잇고, 더잇다
주소 | 경상북도 안동시 음식의길 69 1층 카페
메뉴 | 대마초-코 브라우니 6,000원 / 264청포도 에이드, 안동 사과 에이드 각 5,800원
‘더잇다’는 안동의 ‘새즈믄해 기념 음식의 거리’ 안에 위치해 있어요. ‘잇다’라는 이름처럼 안동과 여행객, 과거와 현대, 그리고 디저트와 제 입(?)을 이어주는 카페였는데요. 가게 곳곳을 장식한 탈과 술병, 갓 모양의 조명 등이 인상적이에요.(마치 여기가 바로 안동이라고 외치는 것 같죠.) 더잇다에서 직접 제작한 굿즈(엽서 등)와 안동의 특산물,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으니 후식과 함께 쇼핑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공간이에요.
KTX 매거진에도 소개된 더잇다의 대표 메뉴는 그 이름도 파격적인 <대마초-코 브라우니>. 이외에도 안동사과 에이드, 264청포도 에이드, 안동의 특산물(사과, 참마, 생강)을 넣은 블렌딩 티 등 안동을 대표하는 로컬 푸드들을 디저트로 선보이고 있죠. 브라우니 안에는 작은 대마씨가 콕콕 박혀있어요. 처음 먹어보는 대마의 맛이 궁금해서 포크로 씨만 여러 개를 모아서 먹어봤는데, 특별한 맛이 느껴지기보다는 고소하게 톡톡 터지는 식감이 좋았어요. 중간중간 반죽 안에서 찐득하게 늘어나는 마시멜로우도 초콜릿의 풍미를 더해주고요. 단 걸 싫어하는 밥파 탐방러라면, 미니 대마초-코 브라우니를 맛보기 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Music, Flower, 그리고 Hemp… 명연
주소 | 경상북도 안동시 음식의길 32-8 뮤직스페이스까페 명연
메뉴 | 햄프시드쿠키 5,500원 / 햄프시드쿠키 크랜베리 5,500원
2012년 안동문화의거리에 문을 연 명연은 뮤직스페이스카페를 줄여 ‘뮤카’라고 불리기도 해요. 입구부터 대형 스피커와 앰프 등의 전문적인 음향 장비가 반겨주는 대형 카페죠. 정기 휴무일인 월요일에는 ‘명연플라워아카데미 원데이 클라스’도 운영하고 있어요. 멀티 아티스트처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명연. 이곳에서도 역시 대마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어요. 바로 안동대학교 3.0링크 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햄프씨드쿠키>예요. 맛은 기본과 크랜베리 두 가지인데, 햄프씨드가 각각 6.06%, 5.79%나 함유되어 있다고 해요. 바삭과 촉촉 사이에 있는듯한 쿠키의 식감과, 건빵 속 별사탕처럼 톡톡 씹히는 헴프씨드의 조화가 좋아요. 달지 않고 부드러워서 남녀노소 즐길 수 있으니 선물용으로도 추천해요!
쌀, 막걸리, 대마 let’s go. 아차가
주소 | 경상북도 안동시 문화광장길 40-5
메뉴 | 컵 5,000원 (대마막걸리 젤라또, 양반쌀 젤라또, 맛보기스푼 유자소금)
밥 먹었으니까 이제 디저트 먹으러 가자.
뭔데?
쌀이랑 막걸리.
안동의 유일무이한 젤라또 맛집, 아차가입니다. 안동 로컬재료를 활용한 젤라또들과 아차가 굿즈 등을 함께 판매하는 힙한 공간이 매력적인 곳이죠. 컵과 콘은 맛보기를 포함해 3가지 맛을 즐길 수 있고, 2~3인이 먹기에 좋은 M,L 박스도 포장 구매가 가능해요. 주문한 메뉴는 양반쌀과 <대마 막걸리>, 그리고 맛보기 메뉴인 유자 소금이에요. 분명 디저트인데 어쩐지 한 끼 식사 같은 조합이네요.
양반쌀 젤라또는 말랑하고 쫀득한 안동 쌀이 씹히는 아차가의 대표 메뉴예요. 쌀이 들어간 젤라또는 여러 번 먹어봤지만 어쩐지 안동의 양반들이 즐겼던 쌀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니 더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요? 대마 막걸리 젤라또는 안동 막걸리와 헴프씨드를 이용해 만든, 그야말로 안동에서만 즐길 수 있는 젤라또예요. 막걸리의 알콜과 대마의 환각성분은 제거하고 만들었다고 하니, 술은 못 먹지만 안동 막걸리는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마치 취할 것처럼(?) 진한 막걸리 풍미가 느껴지거든요. 중간중간 씹히는 씨앗은 덤!
*사진이 다 하얀색이라 구분이 어렵다고요? 위에 동그랗게 올라간 게 유자 소금, 까만 씨앗이 섞인 메뉴가 대마 막걸리랍니다.
월영교는 보고 갈 거죠? 월영당
주소 | 경상북도 안동시 민속촌길 26
메뉴 | 안동대마라떼, 쑥떡쉐이크 각 7,500원 / 안동쌀휘낭시에, 쑥마들렌 각 4,500원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안동 여행의 필수 코스로도 손꼽히는 월영당이에요. 관광명소인 월영교 인근에 있는 월영당은 대마 디저트뿐만 아니라 안동의 품질 높은 농산물을 접목해 만든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헴프씨드를 넣은 대마크림과 대마우유가 들어간 <안동대마라떼>는 월영당의 시그니처 메뉴죠. (이외에도 쑥떡쉐이크, 월영디저트 8종이 월영당의 대표 메뉴예요.) 진하고 고소한 대마크림은 달지 않고 약간 쌉싸래한 맛이 느껴져서 질리지 않고 디저트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맛이에요. 이 쌉쌀함이 대마의 진정한 맛과 향인 걸까요? (안동 대마밭에 가보신 분들…알려주세요!)
월영당에는 디저트 메뉴 말고도 시그니처가 하나 더 있어요. 바로 한옥 지붕 위로 높게 뜬 노란 달 조형물이에요. 매년 2회씩 보름달 사진 공모전을 진행할 만큼 월영당의 인기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죠. 안동대마라떼 한 잔과 함께 낮에는 창밖으로 보이는 낙동강 풍경을 보며 물멍을, 밤에는 월영당 지붕에 걸친 노란 달을 보며 풍류를 즐겨보는 것도 안동과 월영당을 즐기는 방법!
식전 공부부터 직접 맛보기까지, 그리고 줄기부터 씨앗까지. 안동포의 고장이자 수천 년의 대마 재배 역사가 있는 안동에서 대마를 알뜰살뜰하게 즐겨봤어요. (잠깐! 삼베용 껍질을 쓰고 남은 대마의 속대는 친환경 건축 자재 헴프크리트로 주목받고 있어요. 과연 우리의 의식주를 책임지는 선물 같은 존재죠.) 탐방러도 대마에 대한 오해를 약간은 풀었을까요? 우리의 인식이 변화한다면, 안동 대마는 앞으로 더욱 자랑스러운 대표 산업이자 특산품으로 알려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안동과 대마의 무한 변신을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