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출장 다마수  

정말 밤맛이다~ 얘! 밤맛의 기준, 공주 밤

비가 오고 나니 기온이 훅 떨어진 것 같아요.(탐방러 모두 감기 조심!) 이제는 완연한 가을🍂이라고 할 수 있겠죠? 탐방러님은 가을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나요? 단풍, 독서, 트렌치코트 등 많을 텐데요. 지난번 춘천에서 따끈따끈한 감자빵을 맛본 뒤, 구황작물의 매력에 빠진 저는 그 친구들을 찾아 나섰어요. 그중에서도 단연, 가을 하면 ‘밤’이 빠질 수 없었죠. 올가을에는 꼭 직접 만든 보늬밤조림을 맛봐야겠어요! 그럼 일단 밤을 골라야겠죠?

[밤] 말고 [밤ː] 얘기였어요

발음의 길이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말이 있어요. 밤🌛과 밤🌰도 그중 하나인데요. ‘낮’의 반대말 밤은 [밤]으로 짧게 발음하고, ‘밤나무의 열매’ 밤은 [밤ː]으로 좀 더 길~게 발음해요. 8월 말에서 10월 중순 수확하는 밤은 지금이 딱! 제철이에요. 여러 식음료 업계에서는 앞다퉈 밤을 활용한 가을 시즌 메뉴를 출시하기도 하죠.

공주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공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밤 생산지로 연간 약 7천 톤의 밤을 생산해요. 특히, 공주 정안밤은 우수한 품질로 유명해요. 알이 굵고, 단단하며 갈색의 겉껍질은 윤택이 나요. 또한, 높은 당도와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있고, 저장력도 뛰어나고요. 작년 9월, 공주는 지역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셀프 휴게시설인 ‘공주알밤센터’의 문을 열었어요. 공산성 근처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카페와 함께 공주 알밤으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의 홍보와 판매가 이루어져요.(공주밤 수제 요거트가 정말 맛있다고 하는데요, 먹어본 탐방러 있나요?😋) 매년 겨울에는 추위를 달래줄 따듯한 군밤축제도 열고 있어요. 대형화로에 함께 군밤을 굽기도 하고, 직거래 장터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요.

(바)바밤바 (밤)밤으로 만든 (바)바밤바

밤에 대해 알아보던 중, 우리나라에서 밤을 이용한 디저트가 잘 안 나오는 이유.txt 라는 제목의 글을 발견했어요. 밤맛의 기준이 된 장수 아이스크림 바밤바 때문인데요. 그러고보니 저도 밤이 들어간 디저트를 먹고는 ‘바밤바 맛이야~’ 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도 알밤의 고장, 공주는 다르지 않을까요? 진짜 밤맛이 뭔지 알려줄 공주의 디저트 카페를 소개해요.

수제 밤아이스크림과 밤파이

• 망중한 커피앤티, 수제 밤아이스크림 | 수제 밤아이스크림🍨과 이를 동동 띄운 진한 플랫화이트가 시그니처 메뉴예요. 가을 햇밤이 출하되어 보늬밤*휘낭시에도 출시됐다는 희소식! 망중한, 바쁜 가운데에서도 한가로운 때를 뜻하는 카페 이름처럼 차분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한 입 가득 가을의 정취를 맛보세요. *보늬는 밤의 속껍질을 뜻하는 순우리말이에요. 
• 베이커리 밤마을, 밤파이 | 노릇노릇 겹겹의 파이지 안으로 수제 밤앙금과 통밤이 가득 차 있어요. 너무 달지 않을까? 했는데 적당한 단맛이라 더욱 좋았고요.(선물용으로 구매하기도 좋아요) 밤파이 외에도 밤타르트, 밤에끌레어, 밤마들렌 등 온통 밤 천지예요. 이중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모양에, 하얀 크림과 슈가 파우더가 올려진 ‘밤의여왕’은 떠오르는 인기 메뉴 중 하나! 카페 2층에서는 탁 트인 공산성 뷰와 함께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어요.
• 곡물집, 앉은키밀 와플 | 곡물 경험 브랜드, 곡물집은 토종 곡물로 만든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여요. 토종 앉은키 밀가루 반죽을 사용해 구운 와플에 공주 밤으로 만든 잼이 올라간 디저트를 맛볼 수 있어요.(횡성 재팥으로 만든 팥배기, 고흥 유자로 만든 잼 토핑까지 총 세 가지 맛이 있어요) 곡물집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되기도 해요. 방문 전 일정✅을 참고해 더욱 풍성히 공간과 브랜드를 경험해 보세요.

앗, 따가! 밤송이는 왜 가시로 덮여 있을까?

어렸을 때 동네 뒷산을 오르면 이따금 땅에 떨어진 밤송이를 몇 개 주울 수 있었어요. 그때마다 '밤송이는 왜 가시로 덮여있을까?' 궁금했지만 산에서 내려오면 까마득히 잊어버렸죠.🤭 밤은 열매인 동시에 밤나무의 씨앗인데요. 이 씨앗을 보호하기 위해 뾰족한 가시로 덮인 껍질을 만든 거예요. 밤이 익으면 비로소 껍질이 저절로 벌어지면서 알맹이가 까꿍! 하고 모습을 드러낸답니다.(그런데 고슴도치도 씨앗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