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미식회 : 감쪽같이 사라진 곶감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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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이 사라진 곶감디저트



로컬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먹는 것이죠. TV나 OTT 속 유명인들이 방문한 맛집을 따라가기도 하고, ‘나는 좀 달라’를 외치며 인터넷 속에서 손품을 팔아 신생 맛집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오늘 탐방은 새로운 로컬푸드 여행을 제안해요. 신선한 재료들을 현지에서 구매해 직접 만들어 보는 거예요. 전통시장을 누비며 재료를 구하고 저녁에 숙소에 둘러앉아 음식을 만들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탐방은 이번에 경상북도 상주로 떠났어요. 곶감이 유명한 상주라 특별한 곶감 요리가 있겠지! 하고 찾아봤지만 딱히 상주에서만 있는 메뉴는 없더라고요. 대신 맛 좋은 곶감은 넘쳐나니 상주중앙시장에서 곶감을 사다가 간단한 디저트를 만들어 보았답니다. 곶감라떼, 호두 곶감 말이, 곶감 머스캣 3개의 디저트를 소개할 텐데요. 감쪽같다는 말을 기억해주세요! 이 말의 어원 중 하나는 “곶감의 쪽이 아주 달고 맛있어 누가 뺏어 먹을까 봐 빨리 먹어 치우고 흔적을 없앤다”는 것인데요. 감쪽같이 사라진 곶감 디저트가 있는 ‘로컬 미식회’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곶감 구매 : 상주중앙시장


상주는 우리나라 곶감 생산량의 60%를 차지할 만큼 유명한 지역입니다. 그중에서도 상주중앙시장은 곶감 판매의 중심이에요. 상설 운영하는 곶감 전문점도 있지만, 저희처럼 5일장에 맞춰 가면 훨씬 많은 곶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보통 곶감은 보관상 냉동이 된 상태에서 판매가 되지만, 여기에서는 토실토실 갖 말린 곶감을 구매할 수 있어요. 빨간색 바구니 가득 담긴 곶감 중에서 큰 것으로 개당 1000원씩 20개를 구매했습니다.



상주중앙시장은 상주 여행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곳이에요. 군만두가 유명한 <고려분식>도 있고, 수제 찹쌀떡이 맛있는 <쎄느제과>, 시장 아케이드 가득 맛집들이 즐비하니 꼭 이용해 보세요. 고려분식 군만두는 정말 맛있었답니다. 곶감디저트의 부재료를 구하려 시장을 돌아봤는데요. 작은 사이즈의 깐호두, 크림치즈, 샤인머스켓이 없었어요. 맘 편히 숙소가는 길에 이마트 상주점에 들러 부재료들을 한 번에 구매하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부엌과 테이블이 널찍한 경천대 쪽 <객주촌 펜션>으로 예약했어요. 로컬미식회를 하기 딱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재료 준비 : 세 가지 곶감 디저트를 한 번에!


달콤한 속이 가득한 반건시 곶감,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 수분을 날린 호두,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신선한 흰 우유 그리고 샤인머스캣을 씻어 준비했어요. 간단한 재료 준비만으로 세 가지 곶감 디저트를 만들어 볼 건데요. 물론 재료의 양은 먹고 싶은 만큼 준비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4인분으로 곶감 10개를 사용했는데요. 곶감이 생각보다 배불러서 냉장 보관했다가 다음날에 또 먹었답니다.



tip : 곶감과 찰떡 콤비인 호두는 손질이 필요해요. 구불구불한 호두 사이에는 불순물과 딱딱한 껍질이 있는데요. 이것을 꼼꼼하게 제거합니다. 그리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치는 거예요. 처음엔 호두를 끓는 물에 넣는 게 생소하실 텐데요. 별일이 안 일어나니 걱정하지 마세요. 호두는 무사하답니다. 다음에는 프라이팬에 수분이 날아갈 때까지 볶습니다. 뜨끈한 호두를 하나 집어먹으면 귀찮은 작업들의 가치를 알게 된답니다.




곶감라떼 : 곶감도 마실 수 있어요.



쫀득하고 찰기 있는 곶감의 식감, 무언가 떠오르지 않나요? 맞아요. 곶감은 잼이나 과일청처럼 우유에 타서 라떼로 만들어 먹기 좋은 재료입니다. 게다가 방법도 아주 쉽죠. 카페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메뉴인 홍시스무디와 다르게 곶감라떼는 다소 생소하고 영 믿음이 가지 않았는데, 막상 해보니 훨씬 맛있는 한 끼 식사(디저트)였어요.




꼭지를 자른 곶감은 씨를 제거한 후 잘게 잘라서 믹서기에 넣어주세요. 찐득한 질감 때문에 불안하신 분들은 튼튼한 믹서기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해요.


알이 큰 곶감은 한 개에서 한 개 반, 작은 곶감은 두 개 정도 넣는 것을 추천해요. 손질이 끝난 호두도 취향껏 몇 알 넣어줍니다. 곶감이 아주 달고 맛있어서 다른 재료는 넣지 않았지만, 더 달달한 맛을 원한다면 꿀이나 다양한 견과류를 추가해도 좋습니다.


우유 한 잔을 넣고 곶감과 우유가 잘 섞일 때까지 갈아주면, <곶감라떼> 완성입니다! 호두 한 알 잘게 썰어서 데코 해주면 여느 홈카페 부럽지 않겠죠? 참 쉽고 간단한데 걸쭉한 스무디처럼 든든해서 아침식사나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는 맛이었어요.

tip : 전날이나 몇 시간 전 미리 만들어둔다면 우유를 반컵 정도 더 넣는 것을 추천해요. 시간이 지나면 곶감과 호두가 우유를 흡수해서 조금 더 걸쭉한 식감이 되거든요.



호두 곶감 말이 & 곶감 머스캣 : 감쪽같이 말아요


(좌)호두 곶감 말이 (우)곶감 머스켓


‘곶감 디저트’하면 역시 곶감 말이를 빼놓을 수 없어요.  맛있는 디저트를 간단하고 멋스럽게 만들 수 있어 카페에서도 종종 볼 수가 있죠. 또 달콤한 곶감에 대한 호불호가 적어 집에서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도 추천해요. 오늘은 각각 호두, 샤인머스캣이 들어간 곶감 말이 두 가지 버전을 만들어볼게요.



🌀 호두 곶감 말이

먼저 곶감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재료, 호두를 넣은 호두 곶감 말이입니다. 꼭지와 씨를 제거한 곶감을 넓게 펼치고 크림치즈를 취향에 맞게 적당히 펴 발라줍니다. 곶감 속을 긁어내고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저는 곶감의 쫀득하고 달달한 맛을 좋아해서 그대로 만들어줬어요. 잘 볶아두었던 호두를 몇 알 올린 후 돌돌 말아주세요.

tip 1. 끝부분은 크림치즈를 바르지 않고 남겨주세요. 돌돌 말린 곶감이 잘 붙어서 고정돼요.
tip 2. 작은 곶감으로 한 번에 여러 개를 만들 때는 랩을 깔고 김밥처럼 말아주면 편해요.


만드는 과정에서 크림치즈가 말랑해지기 때문에 바로 썰면 밀리고 속이 튀어나올 수 있어요. 냉동실에 2-3시간 정도 얼렸다가 꺼내 줄게요. 그동안 곶감 머스캣도 만들어봅니다.



🍇 곶감 머스캣

최근 방송에 나와 화제가 된 레시피, 곶감 머스캣이에요. 곶감 말이와는 다르게 꼭지와 씨를 제거한 곶감에 크림치즈와 샤인머스캣 한 알을 통째로 넣어주죠. 너무 작은 곶감을 사거나, 알이 아주 큰 샤인머스캣을 사면 잘 들어가지 않을 수 있으니 곶감과 샤인머스캣의 크기를 잘 가늠해 보고 구매하세요! 마무리로 샤인머스캣 표면이 마르지 않게 윗부분에 다시 한번 크림치즈를 도톰하게 덮어줍니다.


모두 냉동실에서 얼려주세요. 오래 얼리는 게 좋거나 냉동실 냄새가 걱정된다면 랩을 씌워서 얼리는 걸 추천해요. 단단해진 호두 곶감 말이와 곶감 머스캣을 먹기 좋게 썰어주면 완성입니다. 동그란 샤인머스캣 모양이 매력적인 곶감 머스캣은 크게 두 동강을 내고, 단면이 예쁜 호두 곶감 말이는 얇게 썰어주었어요.




로컬 미식회에서 선보인 세 가지 곶감 디저트 레시피는 어떠셨나요. 객주촌 펜션의 테라스에서 사진을 찍어보니 한옥과 참 잘 어울려 뿌듯했습니다. 곶감이 주는 은은한 갈색이 상주의 전통스러움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달콤한 곶감이 가득한 상주여행을 추천할게요!



로컬미식회 별점 : 탐방 직원들의 냉정한 분석!

• 곶감라떼 ★★★
완성된 직후의 맛은 별 네 개, 다음날 아침의 맛은 별 세 개입니다. 욕심내서 곶감을 많이 넣었더니 푸딩처럼 걸쭉하고 탱탱한 식감이 돼서 너무 무거웠거든요. 하지만 맛 자체로는 굉장히 훌륭했어요. 곶감 특유의 식감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무리 없이 도전해 볼 수 있는 추천 메뉴!

• 호두 곶감 말이 ★★★★★
곶감 디저트의 스테디셀러 답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간단한 레시피인데도 아주 훌륭한 맛이에요. 오독오독 씹히는 호두, 호두를 감싼 크림치즈와 곶감의 식감이 조화롭게 어울리죠. 하룻밤 이상 얼려서 크림치즈가 약간 단단하게 굳었을 때 차갑게 먹는 것이 맛있었어요.

• 곶감 머스캣 ★★★
샤인머스캣을 얼려먹는 방법이 유행했던 것 아세요? 인터넷에서 보고 따라 했다가 이가 시려서 입안에서 다시 녹여먹었던 슬픈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곶감 머스캣은 곶감과 크림치즈가 딱딱하고 차가운 샤인머스캣을 한 겹 덮어주니 이 시릴 걱정 없이 아삭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호두 곶감 말이와 재료 한 개 차이일 뿐인데, 의외로 전혀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달달하고 새콤한 과즙이 곶감과 잘 어울려요. 별 세 개인 이유는 오로지 고소함을 좋아하는 저의 개인 취향일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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