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마음은 콩밭

ep.67 증평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 ＿〆(。。) 로컬 문화의 보전과 활용에서 참 중요해요.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로컬 문화는 기록되고 있죠. 그런데, 마을 주민들의 기록물이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수상했다면요? 우리나라 마을 이야기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도 신기한데, 디자인상이라니? 아리송한 궁금증의 주인공은 바로 증평이에요.

✍️ 기록하는 주민들

기록*하는 주민들은 2020년부터 등장했어요. 증평군청의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3기수, 24명의 기록가들이 활동하고 있어요. 홈페이지에서는 기록물과 함께 기록가 양성에 사용된 교재를 열람할 수 있는데요. 기록에 필요한 서식, 기록 예시, 카메라 구도, 진행 멘트 등 상세한 기록 방법을 알 수 있어, 누구나 기록을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교육을 수료한 기록가들은 증평기록관의 도움을 받아 기록 활동을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890건의 기록. 지난해에는 전시회도 열었대요.

*'기록한다'는 것은 어떤 정보를 매체에 고정하는 행위이며, 그 행위의 결과가 ‘기록’이죠. 그렇다면, 아카이브는? 아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Jeungpyeong, ( ) Place ⓒiF Design

🏆 월드클래스 <증평, ( )집> 전시

'기록물이 어떻게 디자인상을 받았을까? 책 디자인이 멋졌던 걸까?’ 답은 기록물을 바탕으로 진행한 전시 <증평, ( )집>이었어요. 독일의 iF Design Award가 이 전시를 주목한 이유는 기록이 일상 공간으로 확장되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전시는 증평기록관을 넘어 원도심 거리, 도시재생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건축물에서도 펼쳐졌어요. 기록물이라고 하면, 도서관 한켠에 보관되는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멋지게 활용될 수도 있는 거군요! 기록의 의미,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어요.

오늘과 내일이 비슷한 것 같지만 하루하루가 변해 가는 거를 느낄 수 있었고요. 그래서 어제와 오늘의 기록을 잘 기록해 놓으면 미래의 기록 역사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김기종 증평기록가 (충북 MBC 인터뷰 발췌)

🖍 탐방팁 : 기록은 알겠는데, 아카이브는 뭐니?

요즘엔 기록과 아카이브, 두 단어가 혼용되는 것 같아요. 같은 의미인 걸까요? 이번 기회에 ‘아카이브’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보기로 해요. 아카이브(archive)는 사전에 따르면 '오랜 세월 동안 보존해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가치가 있는 자료를 기록하는 것. 기록 보관 파일이나 기록 보관 레코드를 의미한다.' 라 하고,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해석은 '자료 보관소, 자료 저장소, 기록 보관, 자료 전산화' 라고 말해요. 우리말로는 쉽게 ‘기록보관소’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아카이빙(archiving)은? 수많은 기록 중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을 의미하죠. 앞서 소개한 ‘증평기록가’도 개인의 이야기를 모아 지역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아카이빙’이라 볼 수 있고, 증평기록관은 증평의 아카이브라고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