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로컬 에디터, 목도리도마뱀 | 지방에서 태어나서 지방에서 자란 내가 티 좀 내겠다는데 뭐 어때

로컬 에디터 3기

from 목도리도마뱀, 지방에서 태어나서 지방에서 자란 내가 티 좀 내겠다는데 뭐 어때



서울에서 산 지 어느덧 3년, 고향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듣는 말이 있다. "와 니 완전 서울사람 다 됐다 사투리 하나~도 안 쓰네?" 한번은 친구한테 그 말을 듣고 친한 언니한테 전화를 걸어 "언~니! 친구가 나보고 사투리 하나~도 안 쓴대! 완~전 서울말 쓴다더라!"라고 뭔가 신이 나서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언니는 나에게 말했다. "S야, 방금 네가 한 말, 모든 말이 사투리였어." 웃음이 나왔다. 진짜 생각해 보니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한 사투리였다. 그리고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게 뭐라고 신났던 거지?


처음 서울에서 일하면서 팀장님께 "S 씨는 사투리가 되게 심하네요? 어느 지역 사람이세요?"라는 말을 듣고, 어? 내가 사투리를 심하게 쓰나? 하는 생각에 다음 날 점심을 먹으며 동기들에게 "저 사투리 심한가요?"하고 물어보았다. 서울살이 10년의 U주임은 사투리를 전혀 쓰지 않는다. (사투리밖에 못 쓰는 내가 봤을 때만 일 수도 있지만) U주임은 사투리를 쓰면 자기 출신 지역을 사람들이 추측하고 판단하는 게 싫어서 서울로 올라오자마자 사투리를 의식해서 고쳤다고 했다. 서울이 고향인 I주임은 확실히 지방이 고향인 분은 가끔 단어에서 사투리가 느껴진다고 했다. 나도 그렇고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J주임도 말을 하다 보면 문득 티가 난다고 했다.


- 표준어: 한 나라의 표준이 되는 말. 우리나라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함.

- 사투리: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이는, 표준어가 아닌 말. 보통 한 지방이나 사회에서 쓰이는 모든 언어 표현을 뜻하는 방언의 좁은 의미로 사용 됨

.

이러한 의미에서 요즘 미디어에서는 다양한 사투리가 캐릭터의 성격에 서사를 부여하고 인물을 입체감 있게 살리며, 배경이 되는 지역의 모습을 녹여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역으로 생각하면 사람의 살아온 모습이 말에서 티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투리를 쓰는 배우들의 어색한 말투는 몰입감을 방해하고, 연기가 자연스럽지 않다며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린다. 


tvN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사투리 고백씬.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VS 캡처 화면


그렇다면 드라마 속 캐릭터도 이야기를 부여하고 생동감 있는 역할을 위해 일부러 사투리를 사용하는데, 살아왔던 약 30년간의 나의 모습과 시간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의 말에서 티가 난다는 게 이상한 일인가? 자연스러운 나의 모습인 사투리를 굳이 표준어로 바꿔야 하나?


나는 살면서 나의 사투리를 의식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서울살이 1년 차의 나는 사투리가 있다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음 서울말은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사투리를 고칠 수 있지 하고 고민을 하였다.(그렇다고 딱히 고치기 위한 실천적인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3년 차인 지금, 아직도 나는 회사 생활을 하다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어느 지역 사람이냐는 질문을 듣고, 말투가 특이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지방 사람 티가 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요즘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이런 생각을 한다.


어쩌라고! 

지방에서 태어나서 지방에서 자란 내가 티 좀 내겠다는데 뭐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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