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출장 다마수 

겨울나기, 축제만한 게 없지

'축지법' 이라고 들어보셨어요? ᕕ( ᐛ )ᕗ 먼 거리를 빠르게 걷는(혹은 거리를 축소하는) 걸음 법은 아니고요. 백종원의 유튜브 속 프로그램이요. 이름하여 ‘축제로 지역을 살리는 법’, 축지법.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노력으로 백종원이 직접 지역 축제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줘요. 예산맥주페스티벌에서 시작한 축지법은 금산, 홍성, 다시 예산까지. 백종원 님의 기획력과 추진력도 대단하지만, 많은 사람이 즐기는 축제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방 안에서도 흥이 나더라고요. (그나저나 바베큐 너무 맛있어 보여요.. 예산에서 시작해서 홍성 바베큐까지… 바베큐 장비까지 새로 만드는 백종원님의 열정 열정 열정! 🍖) 축지법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대중의 기대가 높아졌다는 게 주요한 것 같아요. 좋은 과정이 훌륭한 결과를 만든다는 소비자들의 깐깐함이 로컬을 살리는 거죠. 다시 말해, 유튜브로 보는 우리가, 축제를 즐기러 가는 우리가~ 축지법이라는 말씀! 오늘도 탐방은 탐방러님과 함께 축제로 지역 살리러 가보렵니다. 😎

내일이 바로, 대한🥶이에요. 24절기 중 마지막 24번째 절기로, 일 년 중 가장 추운 날이요. 춥다고 집에만 머물 건가요? 주말인데요?! 여름에 이열치열이라면, 겨울에는 이한치한! 탐방이 지금 당장 떠나도 후회 없을 만큼 재밌는 겨울의 지역축제를 모아왔어요. 그리고 대한이라고 너무 춥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대한이 소한의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 소한에 언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 등의 속담처럼 예로부터 소한이 가장 춥고 대한이면 날이 점차 풀린다고 했대요. (˵ •̀ ᴗ - ˵ ) ✧

* 오늘 레터에 담은 축제 외에도 전국의 지역축제는 정말 다양하죠. 여행을 계획할 때,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축제 페이지를 가보세요. 시기별, 지역별 축제 정보를 접할 수 있어요.

🧊 [충남 청양] 알프스마을 얼음분수축제

01.01(월) ~ 02.18(일)

춥기로 소문난 칠갑산 자락에는 ‘알프스마을’이 있어요.(실제 마을 이름은 천장리예요) 겨울이면 어른들의 키를 훌쩍 뛰어넘는 빙벽과, 커다란 눈 조각 작품들이 만들어져 장관을 이룬답니다. 즐길거리도 가득한데, 무려 세 종류의 썰매가 준비되어 있죠. 일반적인 얼음썰매와 튜브를 타고 눈 언덕을 내려오는 튜브 눈썰매, 그리고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봅슬레이 썰매까지! (개인적으로 튜브 눈썰매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ദ്ദി(⩌ᴗ⩌ )) 칼로리를 소모하면 다시 채워야 하는 법. 축제장 곳곳에서는 군밤, 군고구마, 어묵꼬치 같은 겨울 먹거리도 가득해요.🍠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입장권과 썰매 이용권을 더 저렴한 금액에 구매할 수 있어요.(최소 하루 전 구매)

🐟 [강원 화천] 화천 산천어축제

01.06(화) ~ 01.28(수)

명실상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겨울축제라 할 수 있어요. 올해 축제가 열리고 열흘 만에 방문객이 70만 명을 돌파했고, 뉴욕타임즈는 ‘올겨울 아시아에서 꼭 봐야 할 축제 5곳’으로 화천 산천어축제를 가장 먼저 꼽았을 정도거든요. 빙판 위에 구멍을 뚫고 낚싯대를 흔들흔들하면 입질이 쑥~ 손맛 느껴볼 준비 되셨나요? 낚싯대와 의자는 축제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개인 장비를 챙기는 것도 좋아요. 기다림 없이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얼음 낚시든, 맨손 낚시든, 만약 산천어 잡기에 성공했다면! 먹어야죠-. (๑>؂•̀๑) 직접 잡은 산천어를 바로 그 자리에서 회로 즐기거나 구워 맛볼 수 있어요. 산천어를 집으로 가져오고 싶다면 아이스박스는 꼭 챙기고, 발이 젖기 쉬우니 장화와 여분 양말을 챙겨가시는 게 좋아요. 그리고 얼음낚시는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아요. 현장에서 예매할 수 있지만, 오전에 표가 일찍 마감된대요.

알프스마을 얼음분수축제 ⓒ청양군청  / 화천 산천어축제 ⓒ화천군청

🥾 [강원 철원] 한탄강 물윗길 얼음트레킹 축제

01.13(토) ~ 01.21(일)

‘시베리아보다 추운 우리나라’라는 밈, 보셨어요? (아래, 밈을 넣어놨어요.) 영하 30.5도의 기온을 자랑하던 그 주인공은 바로, 철원이에요. 겨울이면 너무 추운 날씨 때문에 한탄강은 꽁꽁 얼어요. 세계 유네스코 지질공원인 한탄강은 우리나라 최초로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질공원인데요, 꽁꽁 언 한탄강은 엘사가 마법을 부리다 일시 멈춤! 한 듯 얼음이 흐르는 주상절리의 모습이 마치 동화 속에 나올 것처럼 아름다워요. 경치만 즐기다 오냐고요? 아이들을 위한 얼음 미끄럼틀, 은하수교 광장 버스킹, 눈조각 체험 등 다양한 행사도 가득하답니다. 아, 얼음트레킹 이용객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반드시 아이젠을 착용해야 하고요, 기상 상황에 따라 안전을 위해 주상절리길과 부교길만 이용해야 할 수도 있어요.

'시베리아보다 추운 우리나라' 밈 ⓒmbc  / 한탄강 물윗길 얼음트레킹 축제 ⓒ강원도민일보

🐤 [경기 포천] 산정호수 썰매축제

12.30(토) ~ 02.12(월)

올해로 무려 99회를 맞이하는, 유서 깊은 겨울 축제에요. 썰매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리썰매, 펭귄썰매, 푸우썰매, 산타썰매 등 유니크한 썰매를 탈 수 있어요. 썰매를 끌고 달리는 세발자전거도 탈 수 있고요. (썰매는 내가 탈게 , 자전거는 누가 탈래? (◍⁃͈ᴗ•͈)) 특히, 러버덕 러버들을 솔깃하게 할 ‘러버덕 기차’가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대요. 빨간 목도리를 칭칭 둘러멘 귀여운 러버덕들이 줄지어 달린다니! 너무 귀엽겠죠? 그래서인지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축제로 잘 알려졌지만, 막상 가보면 제일 신난 건 동심 속으로 돌아간 으른이랍니다.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면, 산정호수를 둘러싼 둘레길 산책도 추천해요. 길이 편하게 조성되어 있어 겨울 산책하기에도 좋거든요.

🌺 [제주 서귀포] 휴애리 동백축제

11.14(화) ~ 01.31(수)

얼음도 좋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따뜻했으면 좋겠어~ 싶다면? 꽃 보러 남쪽으로 갑시다. 봄도 가을도 아닌 지금, 꽃축제라니…? 겨울에 피는 꽃이 있잖아요. 동백꽃🌺 동백꽃은 11월부터 개화하기 시작해서 봄이 오기 직전에 만발해요. 따뜻한 제주에서는 조금 더 일찍부터 동백꽃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서는 매년 겨울 동백축제가 열려요. 붉은 꽃으로 가득한 이곳이야말로 로맨틱 그 자체…💕 동백꽃만 있냐고요? 노오란 유채꽃도 있답니다. 동백꽃길 옆 유채꽃밭에서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이 물결처럼 흔들리는 풍경도 볼 수 있어요. 게다가 휴애리에는 수국을 키우는 온실이 있어, 한겨울에도 동글동글 예쁘게 피어난 수국을 만나볼 수 있대요. 이곳은 꽃 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