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로컬 에디터, 모모 | 나의 로컬 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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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닭갈비, 막국수, 감자빵, 마임축제, 레고랜드, 남이섬, 소양강댐, 소양강 처녀, 청평사, 강촌, MT 장소 ….
세대별로 또 시대별로 '춘천' 하면 떠올리는 키워드는 다양할 거예요. 공통적인 것은 춘천은 관광도시라는 것입니다.

춘천은 서울의 상수원으로 오랫동안 개발이 제한 되었고 자연스레 도시의 인프라는 '관광'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어요. 90년대부터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MT의 명소로, 대표적인 향토 음식인 '닭갈비'와 '막국수'로 이름을 널리 알렸죠.  뿐만 아니라 춘천마임축제, 춘천인형극제 등 다양한 예술축제는 관광도시 춘천의 토대를 만들었고 최근에는 감자빵과 레고랜드가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SNS가 활발해지며 지역의 관광 인프라도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지역민은 모르지만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인스타그램 성지'가 생겨난 것이지요. 그와 동시에 보여지는 로컬의 이미지와 지역민이 살고 있는 로컬 사이에 간극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예쁜 카페, 맛집으로 소비되는 로컬의 이미지는 유행에 민감하고 단편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지역이 가진 고유한 색과 정체성, 다채로운 삶은 그 안에서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춘천을 검색 했을 때 나오는 이미지들)


관광도시에서 산다는 것은 이미지들이 만들어낸 편견과 끊임없이 싸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은 카페와 맛집만으로 이루어져있지 않으니까요. 관광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해왔기에 일하며 살아가는 일상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대표적으로 대중교통 문제를 들 수 있는데, 춘천은 도시 규모에 비해 대중교통이 극악(?)하기로 유명합니다. 아파트 단지 위주의 편중된 노선과 들쑥날쑥한 배차시간 ….  때문에 일상 생활을 위해서는 1인 1자동차를 보유하거나(마치 미국처럼...) 택시를 이용하게 됩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춘천은 낭만의 도시, 먹거리도 즐길 거리도 많은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반면 살아가는 사람에게 춘천은 인프라의 발전이 필요한 도시, 물가가 높은 도시, 자꾸만 사라지고 변하는 고향의 풍경들입니다. 관광지 춘천과 사는 동네 춘천 사이에는 이렇게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관광 자원인 닭갈비와 레고랜드를 바라보는 로컬의 시선도 조금은 다릅니다.

닭갈비는 저렴하고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었습니다. 실제로 춘천 사람들에게 닭갈비집은 가족 모임이 자주 이뤄지던 곳, 중·고등학생들도 삼삼오오 모여 부담 없이 찾아가던 곳이었어요. 동네 골목마다 작은 닭갈비집이 하나씩 있었을 정도였죠. 지금은 관광지화된 동네 닭갈비집에 긴 줄이 늘어서고, 도시 외곽 관광지 일대는 대형 닭갈비집들이 군집을 이루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춘천의 지역경제는 많은 부분 '관광'에 기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역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도시의 자연과 풍경은 계속 변하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레고랜드가 지어진 중도는 춘천 사람들에게 추억과 향수가 가득한 공간입니다. 80년대 후반 시민들에게 개방된 '중도유원지'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 작은 섬으로 옛날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입니다. 국내 최대 청동기 유적이 발견된 의미 있는 장소이며, 많은 사람들의 고향이기도 해요. 댐이 지어지기 전에는 강을 건너다닐 수 있을 정도로 수심이 얕았다고 합니다. 춘천 사람이라면 누구나 중도에 소풍갔던 추억 하나씩은 남아있지요. 지금 중도는 커다란 다리가 생겨 배가 아닌 자동차로 들어가고, 무성하던 초록빛 잔디 위에는 플라스틱 성으로 세워진 '레고랜드가' 들어섰어요.

고향의 풍경과 추억이 사라져 가는 씁쓸함, 도시 성장을 위한 바램 사이로 지역민들이 애정하던 음식과 풍경은 '관광 상품'이 되고 관광은 지역의 경제를 지탱하는 거대한 축이 되었습니다. 지역 발전을 위한 '관광지'와 삶의 터전인 '지역'의 간극은 어쩌면 '만들어진 환상'과 '사라진 현실'이 만들어 낸 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관광도시에서산다는것 #닭갈비춘천 #춘천중도 #레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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