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서체 자랑

 문화추천 

#지역서체 #예산 #칠곡 #포천 #창원 #태백 #부산 



한글의 아버지는 세종대왕. 그런데 한글 글꼴의 아버지는 누구?  본문 서체로 많이 쓰이고 있는 바탕체와 돋움체를 설계한 사람은 한글 글꼴 1세대 디자이너 최정호 님이에요. 첫 시작은 1957년 동아출판사의 <새백과사전>을 쓰기 위한 ‘동아출판사체’로, ‘돋움체’와 ‘바탕체’가 탄생했죠. 이후 점차 다양한 한글 서체가 개발되었고, 이제는 여러 표정의 한글 서체를 볼 수 있어요. 최근에는 로컬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도구로, 지역 서체를 많이 활용하고 있대요. 지역 서체를 알면 로컬의 정체성이 친근하게 다가올 거예요. 도시 브랜드 서체를 갖고 있는 지역은 무려 80곳이 넘는데요, 오늘은 6가지 지역 서체를 탐방이 소개할게요. (선정 기준은 그냥 탐방 마음! ‎(。•̀ᴗ-)✧‎)


©윤디자인 / 칠곡할매체의 주인공들 ©칠곡군청

(📍예산) | 추사사랑체

예산의 추사고택에 가보셨어요? 조선시대 대표적인 서예가, 추사 김정희 선생의 집이에요. 추사의 증조할아버지가 건립하였으니, 예산군은 김정희 선생의 고향이자 뿌리죠. 물론, 예산에게도 추사는 사랑…❤️ ’추사사랑체’는 예산군이 추사 김정희 선생의 ‘추사체(秋史體)’를 기반으로 개발하였어요. 추사의 서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는데, 직접 쓴듯한 텍스처와 길쭉하게 빼낸 자음들이 직접 손으로 쓴듯한 붓글씨 느낌이에요. 추사사랑체는 예산군 곳곳에서 볼 수 있어요. 특히 예산군 원도심의 추사거리를 거닐다 보면, 간판 정비 사업으로 인해 추사사랑체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답니다. 내년에는 추사고택이 있는 용궁리에 추사서예 창의마을이 생긴다는데, 예산의 추사 사랑은 어디까지!

(📍칠곡) | 칠곡할매체

칠곡에 살고 있는 할머니, 다섯이 모였어요. 한글 교실에서 할머니들이 쓴 글씨를 본 한 공무원이, 글씨에 그간 살아온 인생이 담겨있다고 느껴져 서체로 만들게 되었어요. 뒤늦게 한글 공부를 시작하여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쓴 글자는 그 자체로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달까요? 폰트를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어요. 권안자(76), 김영분(74), 이원순(83), 이종희(87), 추유을(86) 할머니는 4개월간, 각자 2천 장의 종이를 써내려야 했거든요. (๑╹o╹)✎ 이야기가 알려지자 칠곡의 상인들은 칠곡할매체로 간판과 판촉물을 제작했고, 국립 한글박물관에서도 칠곡할매체 5종을 문화유산으로 등재했어요. 탐방러 님도 사용하고 싶다고요? 한컴오피스에서는 별도 설치 없이 지금 당장 쓸 수 있어요. (칠곡 할머니는 2019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가시나들’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윤디자인

(📍포천) | 막걸리체

포천 막걸리의 부드럽고 깊은 맛을 표현했어요. 붓글씨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자소*의 방향과 굵기를 자유롭게 디자인하여 친근한 느낌을 주고 있어요. 실제 캘리그래피 작가의 손글씨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자소마다 다양한 가변 폭을 갖고 있는 게 특징이에요. 부드러우면서도 거친 붓글씨의 강약이 잘 살아있는 막걸리체는 포천 내에서 도로 이정표와 홍보 문구 프린팅에 쓰일 뿐만 아니라, 한 때 경남 소주인 ‘좋은데이’ 패키지에도 쓰였어요. (아쉽게도 지금, 좋은데이에서 막걸리체는 찾아볼 수 없어요.)

*자소는 한 언어의 문자 체계에서 음소를 표시하는 최소의 변별적 단위로서의 문자 혹은 문자 결합을 말해요. 예를 들어 ‘한’은 ‘ㅎ, ㅏ, ㄴ’ 세 개의 자소로 구성되어요. 


(📍창원) | 단감아삭체

우리나라 최초의 감나무 재배지는? 바로, 창원! 100년이 된 단감나무가 아직도 건재할 뿐만 아니라, 창원의 고분에서 제기에 담긴 감 3개가 발견되기도 했대요. 무려 2100년 전부터 감을 재배했다는 의미?! \(☆o◎)/단감아삭체는 창원의 단감을 알리기 위해 만들었어요. 글자 상단은 단감의 단단함을 두껍고 가득 차게, 하단은 단감의 동글동글한 형태를 표현했어요. 꽉 찬 글씨 속 얇은 공간을 보고 있으면 단감을 한입 베어 문 듯한 아삭아삭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창원 단감 축제 포스터에 활용되는 단감아삭체는 귀여운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을 때 제격이에요.


©태백시 / ©영도문화도시센터 유튜브

(📍태백) | 감탄로드 감탄체

얼마나 감탄스럽길래~ 감탄로드?! 감탄로드는 강원특별자치도의 폐광지역, 태백, 삼척, 영월, 정선을 통합한 특화브랜드예요. ‘감’동을 전하는 폐광지역, ‘탄’성을 부르는 특별한 여행을 줄인 감탄로드는 리얼웰니스, 네이처힐링, 패밀리펀펀, 핫플인생샨, 로컬더알기, 마을스테이, 총 6개의 테마 관광루트가 있죠. 그리고 그 브랜드 서체가 바로, 감탄로드 감탄체랍니다. 폐광지역을 대표하는 만큼, 광물의 다채로움을 표현한 오돌토돌한 텍스쳐가 특징이에요. 글자를 들여다보면 이음보*를 분리하여 글자 공간이 닫혀있지 않고 열려있는데, 폐광 지역이 어디로든 연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대요. 현재 태백시에서 감탄로드 서체를 활용한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어요. 전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Σᕕ ⍢⃝ ᕗ

*이음보는 글자에서 기둥에 붙는 가로 획이에요. ㅘ, ㅙ, ㅝ, ㅞ, ㅟ, ㅢ. 같은 섞임 홀자에서 잘 드러나요.


(📍부산) | 영도체 

영도는 부산의 섬이에요. 지금은 부산대교, 영도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등 4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만요. 부산의 보물섬이라고 불리는 영도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로컬 여행지로 떠오를 뿐만 아니라 문화도시*로도 아주 유명하죠. 작년도 문화도시 최우수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거든요. 바로, 영도 문화도시의 서체가 영도체랍니다. 영도의 다리, 과거- 현재-미래, 사람-자연-역사를 문화로 잇겠다는 영도 문화도시의 목표를 ‘한선 잇기’로 표현했죠. 말 그대로, 글자가 서로 이어져 있어요. 자음 ‘ㅇ’만 열려있는 모양인데, 열린 문화를 표현했대요. 영도체가 사용된 영도의 로고는 국내 도시 브랜드 최초로 IDEA, iF, 레드닷 등 국제 디자인 공모전을 휩쓸었어요. 2022년 한 해동안 영도체 다운로드가 55만 회를 넘었다니, 그 인기를 체감할 수 있겠죠?

*문화도시는 지역 자원을 발굴하고 고유한 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원하는 정책이에요. 탐방은 작년에 영월군의 문화도시 도전기를 전하기도 했죠.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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