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

  문화책리뷰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 | 글 미야지마 미나



오늘 소개할 탐방 북,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는 연천의 오늘과 내일에서 구매했어요. (얼마 전 만났던 빵 굽는 냄새가 가득한 🔗오늘과 내일 기억하시죠?)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만화의 한 장면 같은 표지와 제목에 이끌려 들게 되었죠. 그리고 책 뒤편에 ‘일본 지방 소도시 오쓰시에 사는~’이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구매하게 되었죠. ‘지방 소도시’라는 단어, 탐방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키워드잖아요.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는 책방의 추천사처럼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책이었어요. 오늘은 탐방과 함께 소설의 멋진 주인공 ‘나루세’를 만나보세요.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 ©탐방


마치 일본 소도시 여행을 하는 것 같아요


소설의 배경이 되는 오쓰시는 교토의 동쪽과 맞닿아 있는 도시예요. 커다란 호수인 비와호를 감싸고 있는 실제로 존재하는 도시죠. 책을 읽다가 구글맵을 켜고 오쓰시를 한참을 구경했는데, 아무래도 다음 일본 여행은 오사카-교토-오쓰(비와호) 코스로 가야겠어요. (๑˃́ꇴ˂̀๑) 도시 외에도, 익숙한 이름들은 책을 몰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빅쿠리돈키, 무인양품, 로프트, 이온몰, 아카짱혼포, 세븐일레븐 등등 일본 여행을 가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이름이잖아요. 이런 프랜차이즈 쇼핑몰은 대도시에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일본에는 소도시 곳곳에도 체인점이 있다고 해요. 또 지역 축제에 참여한다거나 학교에서 단체로 비와호의 유람선을 타는 것처럼 나루세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참 좋더라고요. 머릿속에서 장면들이 그려지면서 어느새 제가 오쓰시의 한 가운데 있는 것 같더라고요.


“나는 올여름을 세이부에 바칠까 한다.”


주인공 ‘나루세 아키라’는 중학교 2학년 소녀예요. 얼마 후 문을 닫는 오쓰시에 하나뿐인 백화점인 ‘세이부 백화점’에 매일 가기로 마음먹었죠. 첫 번째 장의 제목인 ‘고마웠어! 오쓰 세이브백화점’만 봐도 잘 알 수 있듯이, 세이부 백화점은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쓰 시민들과 함께했거든요. 올여름은 코로나로 할 일이 없어진 나루세는, 그동안 신세를 진 오쓰 세이브백화점에 다니기로 결심한 거죠. 탐방러도 동네에 추억이 가득한 공간이 사라진 경험이 있지 않나요? 그곳을 지나며 ‘저기가 옛날에는 00였는데…”하고 라테 충전을 하면서요.(웃음)

아, 나루세는 평범한 학생은 아니에요. 공부와 운동 못하는 것이 없이 잘하지만, 2백 살까지 살겠다고 선언한다거나, 비눗방울 만들기의 정점에 서겠다고 노력하는 4차원 소녀죠. 나루세의 말이 과연 ‘허풍일까 진짜일까’는 백화점에 매일 간다는 약속을 지킬 것인지 지켜보면 되겠죠(스포는 하지 않겠어요 (-ω-ゞ ). 소설이라고 해도 나루세가 백화점에 가서 대단한 걸 하는 건 아니에요. 지역 방송에서 매일 세이부백화점 소식을 전하는 카메라 앞에 서있는 거죠. 그게 다랍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하루하루가 쌓일수록 나루세와 친구 시마자키에겐 추억이 뭉게뭉게 쌓이고 있었죠.


어릴 적 단짝 친구가 생각나는 소설이에요


6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소설은 백화점을 다룬 첫 화 외에는 나루세와 오쓰 백화점이 느슨하게 연결된 이야기들이에요. 서로 다른 주제이지만, 복선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요. 나루세로 그동안 잊었던 소설의 매력을 다시 발견했다니까요.(앞으로 탐방에서도 소도시가 무대인 소설을 읽어보려고요 ˃̵͈̑ᴗ❛) 모든 이야기에서는 나루세와 친구, 시마자키가 등장해요. 나루세와 시마자키는 같은 해 태어나, 같은 아파트에 산 덕에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단짝인데요. 4차원 소녀 나루세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죠.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시마자키도 참 독특합니다. 일본 최대 만담 대회에 함께 하자는 나루세의 제안에 ‘나는 나루세 아카리 역사를 지켜볼 뿐 그의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마음은 없다’ 라는 진지하지만, 황당한 고민을 하기도 하거든요. 그만큼 나루세를 믿고 응원하는 친구죠. 하지만 시마자키가 아버지 직장을 따라 도쿄로 이사를 간다고 하자 나루세는 큰 슬픔에 빠져버려요. 역시, 일본도 직장은 도쿄인 걸까요?



소도시의 백화점과 쇼핑몰은 큰 의미를 지녀요. 특히,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부모님 세대에게 지역의 쇼핑 공간은 선물을 사거나, 나들이를 가거나, 가족이 함께 식사하러 가는 소중한 공간이었죠. 그렇기에 나루세의 행동은 지역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어요.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는 소도시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펼쳐져서 참 좋았어요. 소도시 여행을 하며 제대로 힐링을 한 느낌이랄까요? 최근 지방소멸 등 소도시에 관한 부정적인 정보들만 많이 접하던 터라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런 밝고 경쾌한 지역의 이야기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일본 여행하면! 소도시 오쓰!를 떠올리는 것처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될 테니까요. 탐방러님도 나루세 만나러 오쓰로 가보세요~ 아래 버튼을 누르면, 탐방에서 금세 오쓰로 떠날 수 있을 거예요.


나루세 만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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