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탐방 북토크
주혜진 박사님 『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나』
지난 목요일, 탐방의 두 번째 북토크가 열렸어요. 『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나』의 저자 주혜진 박사님과 함께 ‘대전만 노잼도시일까?’라는 제목으로 대화를 나누었죠. 이번 북토크는 신청자의 40%가 대전 시민이라는 게 참 흥미로웠어요. 정말 대전에서 ‘노잼도시’가 큰 이슈인가 봐요. 하지만, ‘노잼도시’는 대전만이 아니죠. 주혜진 작가님과 탐방의 쏠쏘르, 많은 탐방러들과 아래와 같은 주제들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어요.
💥 노-잼의 도시- 대전
지인이 대전에 온다! (밈)
주혜진 작가님은 대전세종연구원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 말인즉슨, ‘지역을 혁신하며 일자리도 새로 만들고 친환경적이면서 사람들도 격차 없이 행복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뒤지지 않고 딱 트렌드에 맞는 알잘딱깔센* 정책 연구해야 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Σ(; ・`д・´) 주혜진 작가님도 대전에 와서 가장 고민해야 했던 건, 결국 ‘대전’ = ‘노잼 도시’라는 타이틀을 벗어나는 것이었다고 해요. 대전은 한때 인터넷을 달구었던 ‘지인이 대전에 온다!’라는 밈으로 인해 노잼 도시의 타이틀이 주어지게 됐는데요, 지역마다 관광 인구를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한 이 시기에, ‘노잼도시’ 라는 이름을 갖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었죠. 결국 정부의 공문서까지 노잼도시 이미지를 타파할 수 있는 정책적인 대안을 마련하라는 내용을 담게 되었대요.
💫 그래서, 유잼은 뭔데?
그러나 ‘노잼도시’로 유명해진 대전을 다른 도시들이 부러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어요. ‘노잼도시’라고 불리는 대전이 하나의 개성이자 브랜드를 갖게 되었다고 부러워하게 된 거죠. ‘진짜 노잼’인 도시들은 사람들이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고요. 주혜진 작가님은 궁금했대요. 노잼도시는 왜 노잼인지, 무엇이 없어서 ‘노’잼인지, 그렇다면 재미는 무엇을 말하는 건지… 그렇게 ‘노잼도시’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어요.
과연 ‘노잼’에서 ‘유잼’을 발굴하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화려한 것들, 인기가 많은 콘텐츠들을 지역에 많이 유치하는 것일까요? 이에 대전의 [HERO]님은 관광객 유치가 도시의 문화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의제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고 해요. ‘노잼도시’라는 말을 대전 시민들이 먼저 사용하며 지역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사실 또한 흥미로웠는데요,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 이처럼 지역에 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사랑하게끔 하는 지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어느새부터 ‘힙’함은 안멋져~♪
책에서는 ‘좋아요가 쌓이면 장소를 잃는다’라고 말해요. SNS에서 ‘사진 한 장’의 힘이 커지며, 모두 ‘좋아요’를 많이 받기 위해 그 사진에 담긴 ‘장소’에 가서 우르르 사진을 찍기 시작했죠. 예쁜 사진이 나오는 장소는 ‘힙’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기세등등하게 인기를 얻어요. 사실 그 ‘좋아요’ 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좋아요’, 모두에게 으레 ‘예쁜 곳’이라 느껴지는 ‘좋아요’ 일 뿐, 정말 ‘내 건가?’라는 것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해요. 모두가 ‘좋아요’를 누른 그 장소, 그 공간에서 누군가는 슬픔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는 위로를 받기도 하니까요.
공주의 [짱부기]님은 이를 들으며 ‘어느새부터 ‘힙’함은 안멋져~♪’ 라고 흥얼거렸어요. ꉂꉂ(ᵔᗜᵔ) 모두에게 같은 감정을 가져다주는 곳이 아니라는 것에서 우리는 장소를 하나의 이미지로 소비하고 끊임없이 비슷한 것을 재양산하는 것을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요? 화천의 [오규량]님은 ‘나만의 공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감정’까지 기록한다면 재밌을 것 같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어요. 대전의 [Hero]님은 이미 한 번 성공한 ‘힙’한 것을 답습하는 식의 콘텐츠보다, 지역, 혹은 지역 사람들의 미시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고요.
🙋♂️ 대화 나눠요
북토크를 마무리하며 참여 탐방러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대전의 [상호]님은 건축을 주제로 거리 등 장소에 대해 교육 콘텐츠를 만들며 나만의 공간과 장소들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대요. 요즘 부쩍 ‘장소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는데요, ‘장소성’을 만드는 요인과 작용점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다고 하셨어요. 이에 주혜진 작가님은 경험도, 연구도 결국 ‘사람’으로 귀결된다 답했죠. 장소도 중요하지만, 결국 장소 안에서 ‘어떤 사람’과 무엇을 했는지, 하는지가 그 장소를 만드는 거라고요. 대전의 [HERO]님 역시 장소성을 만드는 건 ‘장소에 이야기가 쌓이는 순간인 것 같다’며 이에 동의했어요. 결국 장소를 통해 자기만의 방법과 시각을 가지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어야 장소가 매개가 되고, 기억되며 의미로 남는다는 거죠.
한편, 안동의 [재윤]님은 서울의 새로운 것들을 지역에 가지고 들어왔을 때 지역민과, 지역적인 것을 기대하고 지역에 놀러 온 수도권 사람들의 ‘입장 차이’에 대해 고민했어요. 예를 들어, 맥도날드가 안동에 들어왔을 때 그렇게 좋았다면서요. 다른 지역의 탐방러들도, 서브웨이나 버거킹 등을 들며 공감했어요. 이에 주혜진 작가님은 뭐든 다양한 것이 섞이는 콘텐츠에서 새로운 재미가 나오기 마련이라며, 서울의 것이 재윤님을 거치면 어떤 형태가 될지 궁금하다고 재윤님을 응원했어요. ⸜(๑'ᵕ'๑)⸝
단순히 대전 이야기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소도시들의 ‘유잼’을 찾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 시간이었어요. 지역과 도시의 정체성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는 단순히 화제성과 인구수가 아닌 ‘장소와 나의 관계’라는 것도 곱씹을 수 있었고요. 무엇보다 장소와의 관계 맺기를 통해 나의 정체성은 물론 지역의 정체성도 고민하고 만들어 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죠. 탐방러 여러분의 ‘유잼’은 어디에 있나요? (੭•̀ᴗ•̀)੭
모임│탐방 북토크
주혜진 박사님 『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나』
지난 목요일, 탐방의 두 번째 북토크가 열렸어요. 『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나』의 저자 주혜진 박사님과 함께 ‘대전만 노잼도시일까?’라는 제목으로 대화를 나누었죠. 이번 북토크는 신청자의 40%가 대전 시민이라는 게 참 흥미로웠어요. 정말 대전에서 ‘노잼도시’가 큰 이슈인가 봐요. 하지만, ‘노잼도시’는 대전만이 아니죠. 주혜진 작가님과 탐방의 쏠쏘르, 많은 탐방러들과 아래와 같은 주제들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어요.
💥 노-잼의 도시- 대전
지인이 대전에 온다! (밈)
주혜진 작가님은 대전세종연구원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 말인즉슨, ‘지역을 혁신하며 일자리도 새로 만들고 친환경적이면서 사람들도 격차 없이 행복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뒤지지 않고 딱 트렌드에 맞는 알잘딱깔센* 정책 연구해야 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Σ(; ・`д・´) 주혜진 작가님도 대전에 와서 가장 고민해야 했던 건, 결국 ‘대전’ = ‘노잼 도시’라는 타이틀을 벗어나는 것이었다고 해요. 대전은 한때 인터넷을 달구었던 ‘지인이 대전에 온다!’라는 밈으로 인해 노잼 도시의 타이틀이 주어지게 됐는데요, 지역마다 관광 인구를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한 이 시기에, ‘노잼도시’ 라는 이름을 갖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었죠. 결국 정부의 공문서까지 노잼도시 이미지를 타파할 수 있는 정책적인 대안을 마련하라는 내용을 담게 되었대요.
*알잘딱깔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있게’의 줄임말이에요.
💫 그래서, 유잼은 뭔데?
그러나 ‘노잼도시’로 유명해진 대전을 다른 도시들이 부러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어요. ‘노잼도시’라고 불리는 대전이 하나의 개성이자 브랜드를 갖게 되었다고 부러워하게 된 거죠. ‘진짜 노잼’인 도시들은 사람들이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고요. 주혜진 작가님은 궁금했대요. 노잼도시는 왜 노잼인지, 무엇이 없어서 ‘노’잼인지, 그렇다면 재미는 무엇을 말하는 건지… 그렇게 ‘노잼도시’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어요.
과연 ‘노잼’에서 ‘유잼’을 발굴하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화려한 것들, 인기가 많은 콘텐츠들을 지역에 많이 유치하는 것일까요? 이에 대전의 [HERO]님은 관광객 유치가 도시의 문화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의제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고 해요. ‘노잼도시’라는 말을 대전 시민들이 먼저 사용하며 지역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사실 또한 흥미로웠는데요,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 이처럼 지역에 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사랑하게끔 하는 지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어느새부터 ‘힙’함은 안멋져~♪
책에서는 ‘좋아요가 쌓이면 장소를 잃는다’라고 말해요. SNS에서 ‘사진 한 장’의 힘이 커지며, 모두 ‘좋아요’를 많이 받기 위해 그 사진에 담긴 ‘장소’에 가서 우르르 사진을 찍기 시작했죠. 예쁜 사진이 나오는 장소는 ‘힙’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기세등등하게 인기를 얻어요. 사실 그 ‘좋아요’ 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좋아요’, 모두에게 으레 ‘예쁜 곳’이라 느껴지는 ‘좋아요’ 일 뿐, 정말 ‘내 건가?’라는 것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해요. 모두가 ‘좋아요’를 누른 그 장소, 그 공간에서 누군가는 슬픔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는 위로를 받기도 하니까요.
공주의 [짱부기]님은 이를 들으며 ‘어느새부터 ‘힙’함은 안멋져~♪’ 라고 흥얼거렸어요. ꉂꉂ(ᵔᗜᵔ) 모두에게 같은 감정을 가져다주는 곳이 아니라는 것에서 우리는 장소를 하나의 이미지로 소비하고 끊임없이 비슷한 것을 재양산하는 것을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요? 화천의 [오규량]님은 ‘나만의 공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감정’까지 기록한다면 재밌을 것 같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어요. 대전의 [Hero]님은 이미 한 번 성공한 ‘힙’한 것을 답습하는 식의 콘텐츠보다, 지역, 혹은 지역 사람들의 미시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고요.
🙋♂️ 대화 나눠요
북토크를 마무리하며 참여 탐방러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대전의 [상호]님은 건축을 주제로 거리 등 장소에 대해 교육 콘텐츠를 만들며 나만의 공간과 장소들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대요. 요즘 부쩍 ‘장소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는데요, ‘장소성’을 만드는 요인과 작용점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다고 하셨어요. 이에 주혜진 작가님은 경험도, 연구도 결국 ‘사람’으로 귀결된다 답했죠. 장소도 중요하지만, 결국 장소 안에서 ‘어떤 사람’과 무엇을 했는지, 하는지가 그 장소를 만드는 거라고요. 대전의 [HERO]님 역시 장소성을 만드는 건 ‘장소에 이야기가 쌓이는 순간인 것 같다’며 이에 동의했어요. 결국 장소를 통해 자기만의 방법과 시각을 가지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어야 장소가 매개가 되고, 기억되며 의미로 남는다는 거죠.
한편, 안동의 [재윤]님은 서울의 새로운 것들을 지역에 가지고 들어왔을 때 지역민과, 지역적인 것을 기대하고 지역에 놀러 온 수도권 사람들의 ‘입장 차이’에 대해 고민했어요. 예를 들어, 맥도날드가 안동에 들어왔을 때 그렇게 좋았다면서요. 다른 지역의 탐방러들도, 서브웨이나 버거킹 등을 들며 공감했어요. 이에 주혜진 작가님은 뭐든 다양한 것이 섞이는 콘텐츠에서 새로운 재미가 나오기 마련이라며, 서울의 것이 재윤님을 거치면 어떤 형태가 될지 궁금하다고 재윤님을 응원했어요. ⸜(๑'ᵕ'๑)⸝
단순히 대전 이야기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소도시들의 ‘유잼’을 찾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 시간이었어요. 지역과 도시의 정체성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는 단순히 화제성과 인구수가 아닌 ‘장소와 나의 관계’라는 것도 곱씹을 수 있었고요. 무엇보다 장소와의 관계 맺기를 통해 나의 정체성은 물론 지역의 정체성도 고민하고 만들어 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죠. 탐방러 여러분의 ‘유잼’은 어디에 있나요? (੭•̀ᴗ•̀)੭
*『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나』 는 대전 세종연구원에서 일하는 주혜진 박사님이 로컬에 대해 연구하고 지역성을 탐구하며 쓴 책이에요. 🔗탐방에서 지금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