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에디터 3기

from 잉당빙, 조용한 영동의 밤, 산책을 하며 즐겨요

‘영동군’을 들어보셨나요?

강원 영동 지방이냐고요?, 영동고속도로, 영동대교는 들어보신 적 있다고요? 어쩌면 모르는 게 당연해요.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출신 지역을 이야기할 때면, “영동이 어디야?”라는 반응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일일이 설명하기보다는 그냥 “대전 근처 살아요~” 라고, 얼버무려 대답해 버린답니다.

 언젠가는 영동 산다고 하면, 모두가 아 거기? 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제부터 여러분이 알고 계시던 ‘영동’이 아닌, 전혀 다른 ‘영동’을 소개할게요.

[어서 오세요, 영동은 처음이시죠?]

출처: 네이버 블로그

영동군은 충청북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인구 4만의 작은 도시예요. 충청남도, 전라북도, 그리고 경상북도와 맞닿아 있기도 하죠. 아까 제가 ‘대전 근처 살아요~’하며 얼버무렸다는 것, 기억하시나요? 대전과는 기차로 30분 거리밖에 안 되거든요. 학창 시절 시험이 끝나는 날이면 항상 친구들과 대전에 가서 놀았던 기억이 나요. 그렇다고 해서 영동이 아무것도 없는 시골은 아니에요. 이곳에도 놀거리는 가득하답니다 🤩.

특히 영동에는 밤 산책하기 좋은 길들이 많아요. 저는 가끔 날이 좋을 때면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산책을 즐기는 편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산책길과 놀이터를 소개할게요.

[로컬인 보장! 영동의 밤산책길 TOP 4]

#용두공원 (영동읍 용두공원로 42)

출처: 영동군 공식 블로그

제가 아는 영동군의 유일한 공원! 넓은 공원 산책길을 걷다 보면 벽면에 멋진 그림들이 많아요. 맨 끝에 잘 마련된 등산로가 있어요. 저녁에도 어둡지 않고, 완만한 언덕 같은 산이라 아는 사람들은 자주 다니는 숨은 장소랍니다. 계단이 많아서 운동하기 딱이에요.

#용머리 (영동읍 매천리 384-2)

용두공원 등산로와 이어져 있어서 코스로도 애용하는 장소예요. 큰 놀이터와 예쁜 정자, 잘 가꿔진 산책로가 있어서 밤뿐만 아니라 낮에도 가기 좋아요. 옆에는 영동천이 흘러 경관도 좋답니다.

머리가 복잡한 날, 용머리를 한바퀴 돌고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금방 기분이 상쾌해져요.

#동정어린이안심공원 (영동읍 동정리 93-7)

최근에 조성된 놀이터로, 어른이나 아이 할것 없이 가기 좋은 장소랍니다. 미끄럼틀, 벤치뿐만 아니라 타이어 그네, 뺑뺑이, 방방 등 다양한 기구가 있어요.

방방도 타고, 뺑뺑이도 돌리다가 운동장 트랙을 하염없이 돌다 보면 금방 땀이 날 거예요. 숨이 차면 한번 크게 들이쉬어 영동의 밤공기를 가득 담아가 보세요.

#영동초등학교 (영동읍 영동천 2길 47)

제가 졸업한 초등학교기도 해요. 밤에 운동장 트랙을 따라 걸으면서 친구와 도란도란 얘기하다가, 잠시 벤치에 앉아서 누군가 공놀이를 하는 걸 구경하곤 해요. 어느 순간 단 두 개뿐인 그네에 자리가 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뛰어가 앉는 재미가 있답니다.

어느 날 영동에 방문한다면 꼭 산책을 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탐방러들을 위해 하나 덧붙이자면 영동초등학교, 용머리 바로 옆에 있는 하천 뚝방을 따라 걷다 보면 고요한 영동만의 매력을 더 잘 알게 될 거에요! 특히 길게 연결된 하천 길은 자전거를 타기에도 너무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