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에디터 3기

from 댠, 맨발로 느껴보는 봄의 감촉

💬  어느덧 3월, 한낮의 햇살을 맞을 때면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건 다른 지역에 해당하는 이야기일 뿐. 남양주에는 아직 겨울의 한기가 남아있어요. 경기 북부에 위치한 지리적 특징 때문인지, 비교적 천천히 봄이 찾아오거든요. 이러한 이유로 3~4월 남양주에는 조금 색다른 풍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봄을 맞이하는 남양주의 모습, 함께 살펴보실까요?

|  꽃길 대신 황톳길

꽃잎이 피기에는 다소 이른 시기. 남양주에는 맨발로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주말이면 양손에 신발을 들고 천천히 황톳길을 따라 걷는 주민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어요. [맨발걷기 길]로 불리는 이 길은 총 5곳이나 되는데요. 금대산, 홍유릉, 다산생태공원과 한강시민공원 삼패지구, 그리고 별내 근린공원 내에 있습니다.

🗺️ 지도로 보는 맨발걷기 길 🗺️
> 지도 바로가기

|  맨발로 느껴보는 봄의 감촉

지난 주말, 잠시 짬을 내어 금곡동에 위치한 '홍유릉 둘레길'을 다녀왔어요. 지금 사는 동네와도 가까운 편이라, 금세 채비를 마치고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아, 둘레길을 소개하기에 앞서 홍유릉에 대한 설명을 드려도 좋을 것 같아요!

* 홍유릉은 '홍릉'과 '유릉'을 합쳐 부르는 명칭이에요. 홍릉은 고종 황제와 명성황후의 능을 말하고, 순종 황제와 두 황후가 함께 합장되어 있는 능을 '유릉'이라고 부릅니다. 조선 왕릉 중 세 명을 함께 합장한 경우는 유릉이 유일하다고 하네요.

'홍유릉 둘레길 이용'이라고 적힌 표지판을 향해 걸어가면 둘레길(맨발걷기 길)이 시작되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덕분에 자연의 소리를 맘껏 들으며 둘레길을 산책할 수 있었어요. 주말의 햇살을 맞으면서 천천히 길을 걸으니, 한 주 동안 쌓여있던 피로가 싹 씻겨나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특히,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풍겨오는 풀 냄새는 봄의 시작을 알려주는 듯 했습니다 🍃

아직 쌀쌀한 공기가 남아있어 그런지 둘레길을 걷는 인원은 많지 않았지만, 중간중간 맨발로 산책하는 사람들을 마주칠 수 있었어요. 양손에 신발을 들고 천천히 봄의 감촉을 느끼는 사람들.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이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지금껏 '봄' 하면 꽃구경만 떠올리곤 했는데, 봄을 맞이하는 방법도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다른 걷기 길도 방문해 보고 싶어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맨발걷기 길이 추가로 조성된다는 소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 중이에요(웃음)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봄을 맞이하고 계시는가요?
언젠가 봄이 찾아온 남양주를 방문하신다면, 맨발걷기 길을 걸으며 봄의 감촉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