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에디터 3기

from 아델리, 공주, 뭐하고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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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손끝에 닿는 바람에 봄이 살짝 느껴지는 때가 왔어요. 

말랑해진 땅에선 초록빛이 듬성듬성 올라오고, 산수유나무에서는 벌써 노란 꽃잎이 나오려 해요. 

3월의 봄을 만끽해야 하는때예요. 공주 제민천에서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알려드릴게요.

🍞 산책도 식후경, 소로빵집

아침을 먹고 책 한 권 챙겨 들고서 느지막이 제민천으로 저벅저벅 걸어가요. 

제민천변의 산책로를 따라서 계속 걸어요. 목적지는 소로빵집!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빵집이 보여요. 

건너편에서 본 소로빵집

오늘의 빵 라인업

소로빵집은 제민천변의 (거의) 유일한 빵 가게에요. 이곳이 아니면 제민천을 조금 벗어나 프랜차이즈 빵집이나 시장 안의 옛날 빵집을 가야 한답니다. 정말 보물 같은 곳이죠. 페스츄리종류부터 베이글, 식빵까지 작은 빵 가게이지만 알찬 종류의 빵을 선보여요. 오늘은 탕종식빵을 픽! 왜인지는 이따가 알려드릴게요. ㅎㅎ

☕공간, 사람, 커피의 조화. 아저씨커피

왼편에 작은 연두색 건물이 보이시나요?

빵을 사고 나와서 쭉 걸어 내려오다 보면 아담한 연두색 2층 건물이 보여요. 아저씨 커피라는 카페에요. 

가게 이름처럼 카페로 들어가면 수염을 기르신 사장님께서 반겨주신답니다.

아저씨 카페에선 카운터 정면에 마련된 작은 자리에 앉아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 재밌어하셔서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있다가 사장님을 슬-쩍 보면 사장님께선 미소를 지으며 커피를 내리고 있어요. (ㅎㅎ) 이런 사장님의 따뜻한 환대를 경험하게 된다면 절대 잊을 수 없어요. 공간과 사람, 커피 이 삼박자가 똑 맞아떨어지는 멋진 카페에요.

빵 먹다가 찍은 아저씨커피

아저씨커피는 핸드드립커피가 메인이지만 에스프레소 커피 역시 맛있어요.

오늘은 따뜻한 라떼를 주문했어요. 사장님, 오늘은 테이크아웃할게요! 

💚 제민천 어디든 나의 도서관

자, 이제 손에는 책과 빵 그리고 커피가 있어요. 내 손에 있는 것들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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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

벅

뚜

벅

제민천 산책로에 있는 바위가 오늘 저의 자리에요. 앉아서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볼까요? 아차, 책을 읽기 전 라떼가 따뜻할 때 먼저 한입 호록! 마시고, 탕종식빵은 결대로 찢어 라떼에 폭 담가서 먹으면 고소하고 달콤한 식빵의 맛과 쌉쌀한 라떼의 맛이 어우러져 행복한 한입을 만들어내요. 책을 읽으며 빵도 먹고 라떼도 마시다보면 어느새 한두 시간은 슝 지나있어요. 아직 완연한 봄은 아닌지라 저녁은 썰렁하니 추워지기 전에 얼른 자리를 떠요. 짧지만 이른 봄을 만끽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어요. 

소박하지만 따뜻한 공주 제민천에서의 이른 봄나들이, 어떠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