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에디터 4기
from 수룹ㅣ각자의 자리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껴보자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게 무엇이 중요한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미 바쁘고 피곤한 하루를 살고 있다. 돈을 좀 더 벌고, 더 맛있는 음식집을 찾고, 더 자주 여행가고,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없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라니 팔자 좋은 소리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분명히 계절이 변화하는 그 순간들을 알아챈다면 삶은 조금 더 다채롭고 충만해진다.행복한 순간들이 자주 오고, 감동이 깊어진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이 있지 않나. 자연의 변화를 알아채는 건 스스로에게 자주자주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믿는다.
나는 아주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온갖 것들을 보고, 듣고, 냄새를 맡으면서 다닌다. 그렇게 걷다보면 나뭇잎 사이로 무당벌레 짝짓기 모습을 볼 때도 있었고, 따뜻한 봄 날씨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조팝나무 냄새를 맡고 자전거에서 내려서 냄새를 맡고 갈 때도 있었다.
이른 봄에 나뭇가지에 새로 피어나는 아주 연약하고 작고 투명한 연두빛의 나뭇잎이 봄볓에 노랗게 비춰지면 행복감이 맥스를 찍곤 했었다. 여름이 시작된다고 생각이 든 더운 날에 평소에 듣지 못했던 특이한 새소리가 들려서 찾아보니, 여름에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여름철새 ‘검은등뻐꾸기’ 였다는 것도 알 수 있었고, 낙엽이 수북히 떨어진 길에 일부러 낙엽을 밟으면서 지나갔다.
나뭇가지에 겨울눈이 맺히는 걸 보면서 식물이 겨울을 준비하고 있구나 생각하기도 하고, 이른 아침 출근길에 서리가 내린 식물들 모습을 보면서 경이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모두들 삶의 순간순간이 행복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에 자연이 변화하는 모습들을 하나씩 하나씩 기록해보려 한다.
휘파람새
얼마 전에 길을 가다가 맑고 예쁜 새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영상으로 소리를 녹음했는데, 집에 와서 소리 주인을 찾아보니 여름에 우리나라에 오는 여름 철새 휘파람새였다. 역시 이름값 한다. 청아하고 맑은 휘파람 소리다.
🔗휘파람새 소리
소리만 들리고 어디있는지 못 찾아서 실물을 보지는 못했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참새처럼 작고 귀여운 사이즈에 갈색, 노란색, 잿빛 등의 색깔이 오묘하게 섞인 모습이다. 오동통하고 땡글땡글한게 귀엽다..
새소리 관련해서 재미있는 지식을 공유하자면, 새소리가 단순할 수록 조금 멍청하고, 다양한 소리로 지저귈 수록 똑똑한 새다. 머리가 좋지 않은 새의 대표적인 예가 꿩인데, 꿩은 소리를 들어보면 진짜 “껑!” 같은 소리만 낼 줄 안다.
꿩 사냥을 할 때 공포탄을 한번 쏘면 꿩이 땅에 고개를 박고는 다 숨은 줄 알고 몸뚱아리는 그대로 밖으로 내놓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꿩 사냥이 비교적 쉽다는, 그런 애잔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팝나무 가로수 열매
세종에는 이팝나무가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다. 5월쯤에 이팝나무 꽃이 하얗게 예쁘게 많이 피어있었는데, 지금은 열매가 맺히는 시기인가보다. 초록초록 귀엽다.
근데 열매가 있는 나무도 있고 없는 나무도 있던데, 이팝나무도 암수가 구별되어 있는 나무인가? 찾아보니까 이팝나무는 암수가 구분되어 있어서 열매가 맺히는 나무(암그루), 안 맺히는 나무(수그루)로 구분되어 있다. 이팝나무 열매는 다 익으면 무슨 색으로 익어갈까?

여름 대표 곤충, 매미!
매미가 엄청 울어대는 한여름이다. 얼마 전에 회사 동료랑 산책하면서 길을 가다가 “오 이건 애매미 소린가?”라고 해서 “응? 무슨 매미??” 매미 소리로 매미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지 몰랐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매앰매앰~” 소리는 참매미 소리고, “찌르르르르르르르” 소리는 말매미, “삐융스삐융쓰” 소리는 애매미라고 한다. 그러고나서 들어보니 얼마전에 들은 매미 소리는 말매미다.
🔗매미 소리
로컬 에디터 4기
from 수룹ㅣ각자의 자리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껴보자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게 무엇이 중요한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미 바쁘고 피곤한 하루를 살고 있다. 돈을 좀 더 벌고, 더 맛있는 음식집을 찾고, 더 자주 여행가고,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없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라니 팔자 좋은 소리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분명히 계절이 변화하는 그 순간들을 알아챈다면 삶은 조금 더 다채롭고 충만해진다.행복한 순간들이 자주 오고, 감동이 깊어진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이 있지 않나. 자연의 변화를 알아채는 건 스스로에게 자주자주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믿는다.
나는 아주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온갖 것들을 보고, 듣고, 냄새를 맡으면서 다닌다. 그렇게 걷다보면 나뭇잎 사이로 무당벌레 짝짓기 모습을 볼 때도 있었고, 따뜻한 봄 날씨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조팝나무 냄새를 맡고 자전거에서 내려서 냄새를 맡고 갈 때도 있었다.
이른 봄에 나뭇가지에 새로 피어나는 아주 연약하고 작고 투명한 연두빛의 나뭇잎이 봄볓에 노랗게 비춰지면 행복감이 맥스를 찍곤 했었다. 여름이 시작된다고 생각이 든 더운 날에 평소에 듣지 못했던 특이한 새소리가 들려서 찾아보니, 여름에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여름철새 ‘검은등뻐꾸기’ 였다는 것도 알 수 있었고, 낙엽이 수북히 떨어진 길에 일부러 낙엽을 밟으면서 지나갔다.
나뭇가지에 겨울눈이 맺히는 걸 보면서 식물이 겨울을 준비하고 있구나 생각하기도 하고, 이른 아침 출근길에 서리가 내린 식물들 모습을 보면서 경이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모두들 삶의 순간순간이 행복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에 자연이 변화하는 모습들을 하나씩 하나씩 기록해보려 한다.
휘파람새
얼마 전에 길을 가다가 맑고 예쁜 새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영상으로 소리를 녹음했는데, 집에 와서 소리 주인을 찾아보니 여름에 우리나라에 오는 여름 철새 휘파람새였다. 역시 이름값 한다. 청아하고 맑은 휘파람 소리다.
🔗휘파람새 소리
소리만 들리고 어디있는지 못 찾아서 실물을 보지는 못했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참새처럼 작고 귀여운 사이즈에 갈색, 노란색, 잿빛 등의 색깔이 오묘하게 섞인 모습이다. 오동통하고 땡글땡글한게 귀엽다..
꿩 사냥을 할 때 공포탄을 한번 쏘면 꿩이 땅에 고개를 박고는 다 숨은 줄 알고 몸뚱아리는 그대로 밖으로 내놓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꿩 사냥이 비교적 쉽다는, 그런 애잔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팝나무 가로수 열매
세종에는 이팝나무가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다. 5월쯤에 이팝나무 꽃이 하얗게 예쁘게 많이 피어있었는데, 지금은 열매가 맺히는 시기인가보다. 초록초록 귀엽다.
근데 열매가 있는 나무도 있고 없는 나무도 있던데, 이팝나무도 암수가 구별되어 있는 나무인가? 찾아보니까 이팝나무는 암수가 구분되어 있어서 열매가 맺히는 나무(암그루), 안 맺히는 나무(수그루)로 구분되어 있다. 이팝나무 열매는 다 익으면 무슨 색으로 익어갈까?
여름 대표 곤충, 매미!
매미가 엄청 울어대는 한여름이다. 얼마 전에 회사 동료랑 산책하면서 길을 가다가 “오 이건 애매미 소린가?”라고 해서 “응? 무슨 매미??” 매미 소리로 매미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지 몰랐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매앰매앰~” 소리는 참매미 소리고, “찌르르르르르르르” 소리는 말매미, “삐융스삐융쓰” 소리는 애매미라고 한다. 그러고나서 들어보니 얼마전에 들은 매미 소리는 말매미다.
🔗매미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