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에디터 1기
from 낭구ㅣ장마를 피할 수 없다면 즐겨볼까?

“인생이란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폭풍우 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비비안 그린
장마야 잘 지내보자🤝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몹시 춥거나 더워도 해만 쨍쨍하면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해바라기였어요. 지금도 비가 오는 날보다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을 더 사랑한답니다. 신기한 건 말이죠, 나이를 먹게 되면서 마냥 좋거나 마냥 싫은 게 없어져서 그런지 이제는 흐린 날도 즐길 줄 알게 되었다는 거예요. 비 오기 전에 땅에서 올라오는 흙냄새도 좋고, 비온 후에 유난히 맑은 하늘도 좋고, 무엇보다도 빗물이 식물에게 아주 귀한 보약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로는 언제쯤 비님이 오시려나... 기다리기도 해요!
하지만, 가끔 내리는 단비와 주구장창 쏟아지는 장마는 또 다르잖아요. 여전한 해바라기로서 이 시기가 그리 달갑지 만은 않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몸과 마음 모두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어요. 오늘은 기나긴 장마를 재밌게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해 볼게요.
1.장마에 ‘오히려’ 좋은 숙주🌱
햇빛이 실종되고 온세상이 축축한 장마철에 집에서 키우기 좋은 채소가 있는 데요…! 바로 ‘숙주’랍니다. 실내에서 채소를 키우다 보면 햇빛이 충분하지 않아서 웃자라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되면 제대로 된 수확이 어렵죠. 감사하게도(?) 숙주는 웃자랄수록 잘 키운 것이기 때문에 쉽게 자급자족할 수 있는 채소에요.
그럼 <초간단 숙주 재배법>을 소개합니다.
- 녹두를 씻어서 물에 담그고 반나절 정도 불러주세요.
- 일회용 플라스틱 컵 바닥에 구멍을 뚫고(화분처럼) 녹두를 넣어주세요. 햇빛이 닿지 않도록 검은 천 등으로 차광을 해주세요 (*구멍이 송송 뚫린 채반도 좋아요.)
- 하루에 한두 번, 5분 동안 물에 담갔다 빼기를 반복해 주세요. (*집에서 가장 선선한 곳에 놓아주세요.)
- 잘 키워서 다양한 음식에 넣어 먹으면 된답니다!
비 오는 날에 기름진 것이 당기는 건 과학! 재료 준비가 끝났으니 간단한 녹두전 레시피를 전수 받아서 근사하고, 건강하고, 보람찬 한 끼를 만들어 봐요!

<왼쪽부터 0일차, 1일차, 5일차 숙주 성장과정>
2.빨래방 나들이🧺
원룸에서 자취를 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것 중 하나가 장마철 빨래였어요. 무슨 수를 써도 옷에서 꿉꿉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1-2주에 한 번씩 빨래방을 방문하곤 했어요. 어쩔 수 없는 방문을 나들이로 생각해버리니 오히려 재밌더라고요. 세차게 쏟아지는 비, 둥글게 돌아가는 세탁기, 취향 가득한 플레이리스트까지. 어디 멀리 안 나가고 집 앞에서 즐기는 깨알 낭만이랄까요? 좋아하는 책을 가져가서 읽거나 뜨개질을 하면서 기다리는 것도 좋아요. 지루하던 세탁 시간이 짧게 느껴질 수도...
🎧빨래방 플레이리스트🎧

3.비 맞는 노력🏃🏻♀️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있는 그대로 맞아본 기억이 있나요? 어릴 때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그 순간을 살잖아요. 비를 흠뻑 맞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니죠. 웅덩이도 밟고요. 어른이 된 지금은 옷이랑 운동화도 빨아야 하고,,, 감기 걸릴 수 있고,,, 찝찝하고 피곤하고 등등등 오만가지 이유로 비를 어떻게 해서든 맞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하루는 퇴근하고 지하철역에서 나왔는데 비가 엄청 쏟아지고 있었어요. 혼자 살다 보니 우산 가지고 와줄 사람이 없어 잠깐 슬펐어요. 방법이 없으니 ‘에라 모르겠다! 그냥 뛰자!’ 하고 달렸는데요. 슬픈 마음은 금세 사라지고 엄청 자유롭더라고요. 일부러 웅덩이 찾아 밟으며 빗속을 뛰는데 몸과 마음 모두가 시원했어요. 단 몇 분 만이라도 비 맞기 위한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요? 경험들을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더욱 낭만적인 장마가 될 것 같아요!

로컬 더하기_장마🌧️와 논🌾
제가 살고 있는 김포는 아주 오래전부터 쌀농사를 지었던 곡창지대에요. 팔이 안으로 굽어서도 있겠지만 원래도 임금님의 수랏상에 오를 만큼 품질이 좋은 쌀이었대요. 안타깝게도 쌀 소비량 감소와 도시 개발로 인해 논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요. 요즘은 김포평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논을 마주치기가 쉽지 않아요.
알고 보니 장마와 논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더라고요. 여름철 비가 많이 오면 논이 빗물을 저장해서 홍수를 막아준대요. (저수량이 춘천댐의 약 20배) 또 논에 담긴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서 귀한 지하수가 되어주고 있어요. 이게 끝이 아니에요, 장마가 끝나고 시작되는 폭염에는 논물이 증발하면서 공기를 시원하게 만들어준답니다.
덕분에 김포에 살면서 비교적 순탄한 장마를 보낸게 아닌가 싶어요.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남아있는 논만이라도 더 이상 사라지지 않도록 로컬 쌀을 소비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해를 거듭 할수록 자연재해의 발생빈도나 그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긴 장마와 폭우가 비단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을 넘어서 누군가의 생명과 소중한 보금자리를 위협하고 있죠. 올해는 부디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기도합니다.
#장마 #로컬 #김포 #논 #홈파밍
로컬 에디터 1기
from 낭구ㅣ장마를 피할 수 없다면 즐겨볼까?
“인생이란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폭풍우 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비비안 그린
장마야 잘 지내보자🤝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몹시 춥거나 더워도 해만 쨍쨍하면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해바라기였어요. 지금도 비가 오는 날보다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을 더 사랑한답니다. 신기한 건 말이죠, 나이를 먹게 되면서 마냥 좋거나 마냥 싫은 게 없어져서 그런지 이제는 흐린 날도 즐길 줄 알게 되었다는 거예요. 비 오기 전에 땅에서 올라오는 흙냄새도 좋고, 비온 후에 유난히 맑은 하늘도 좋고, 무엇보다도 빗물이 식물에게 아주 귀한 보약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로는 언제쯤 비님이 오시려나... 기다리기도 해요!
하지만, 가끔 내리는 단비와 주구장창 쏟아지는 장마는 또 다르잖아요. 여전한 해바라기로서 이 시기가 그리 달갑지 만은 않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몸과 마음 모두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어요. 오늘은 기나긴 장마를 재밌게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해 볼게요.
1.장마에 ‘오히려’ 좋은 숙주🌱
햇빛이 실종되고 온세상이 축축한 장마철에 집에서 키우기 좋은 채소가 있는 데요…! 바로 ‘숙주’랍니다. 실내에서 채소를 키우다 보면 햇빛이 충분하지 않아서 웃자라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되면 제대로 된 수확이 어렵죠. 감사하게도(?) 숙주는 웃자랄수록 잘 키운 것이기 때문에 쉽게 자급자족할 수 있는 채소에요.
그럼 <초간단 숙주 재배법>을 소개합니다.
비 오는 날에 기름진 것이 당기는 건 과학! 재료 준비가 끝났으니 간단한 녹두전 레시피를 전수 받아서 근사하고, 건강하고, 보람찬 한 끼를 만들어 봐요!
*웃자람: 식물의 줄기나 잎이 쓸데없이 길고 연약하게 자람.
*녹두가 발아하고 줄기가 웃자라면 우리가 아는 그 숙주가 됩니다.
* 콩나물도 같은 방법으로 키우면 됩니다.
<왼쪽부터 0일차, 1일차, 5일차 숙주 성장과정>
2.빨래방 나들이🧺
원룸에서 자취를 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것 중 하나가 장마철 빨래였어요. 무슨 수를 써도 옷에서 꿉꿉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1-2주에 한 번씩 빨래방을 방문하곤 했어요. 어쩔 수 없는 방문을 나들이로 생각해버리니 오히려 재밌더라고요. 세차게 쏟아지는 비, 둥글게 돌아가는 세탁기, 취향 가득한 플레이리스트까지. 어디 멀리 안 나가고 집 앞에서 즐기는 깨알 낭만이랄까요? 좋아하는 책을 가져가서 읽거나 뜨개질을 하면서 기다리는 것도 좋아요. 지루하던 세탁 시간이 짧게 느껴질 수도...
*집에 돌아갈 때는 세탁물 꽁꽁 잘 싸매고 후다닥!💨
🎧빨래방 플레이리스트🎧
(우연히 추천 받은 노래가 인생곡이 되기도 하니 살포시 공유해 봅니다🕊️)
3.비 맞는 노력🏃🏻♀️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있는 그대로 맞아본 기억이 있나요? 어릴 때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그 순간을 살잖아요. 비를 흠뻑 맞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니죠. 웅덩이도 밟고요. 어른이 된 지금은 옷이랑 운동화도 빨아야 하고,,, 감기 걸릴 수 있고,,, 찝찝하고 피곤하고 등등등 오만가지 이유로 비를 어떻게 해서든 맞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하루는 퇴근하고 지하철역에서 나왔는데 비가 엄청 쏟아지고 있었어요. 혼자 살다 보니 우산 가지고 와줄 사람이 없어 잠깐 슬펐어요. 방법이 없으니 ‘에라 모르겠다! 그냥 뛰자!’ 하고 달렸는데요. 슬픈 마음은 금세 사라지고 엄청 자유롭더라고요. 일부러 웅덩이 찾아 밟으며 빗속을 뛰는데 몸과 마음 모두가 시원했어요. 단 몇 분 만이라도 비 맞기 위한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요? 경험들을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더욱 낭만적인 장마가 될 것 같아요!
*주의사항: 컨디션이 좋을 때 시도할 것!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 집에 들어와서 감기 들지 않게 샤워하고 쉴 것!
로컬 더하기_장마🌧️와 논🌾
제가 살고 있는 김포는 아주 오래전부터 쌀농사를 지었던 곡창지대에요. 팔이 안으로 굽어서도 있겠지만 원래도 임금님의 수랏상에 오를 만큼 품질이 좋은 쌀이었대요. 안타깝게도 쌀 소비량 감소와 도시 개발로 인해 논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요. 요즘은 김포평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논을 마주치기가 쉽지 않아요.
알고 보니 장마와 논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더라고요. 여름철 비가 많이 오면 논이 빗물을 저장해서 홍수를 막아준대요. (저수량이 춘천댐의 약 20배) 또 논에 담긴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서 귀한 지하수가 되어주고 있어요. 이게 끝이 아니에요, 장마가 끝나고 시작되는 폭염에는 논물이 증발하면서 공기를 시원하게 만들어준답니다.
덕분에 김포에 살면서 비교적 순탄한 장마를 보낸게 아닌가 싶어요.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남아있는 논만이라도 더 이상 사라지지 않도록 로컬 쌀을 소비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김포 금쌀이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www.jjan.kr/article/20220623580149
해를 거듭 할수록 자연재해의 발생빈도나 그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긴 장마와 폭우가 비단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을 넘어서 누군가의 생명과 소중한 보금자리를 위협하고 있죠. 올해는 부디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기도합니다.
#장마 #로컬 #김포 #논 #홈파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