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에디터 1기

from 지탱, 아쉬움이 없는 선택, 따릉이

< 따릉이와 망원 한강 공원 풍경 >

봄이 되면 움츠리고 있었던 몸을 한껏 풀어내고 싶어집니다.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듯이 말이죠. 유난히 '초록빛'을 좋아하는 제가, 활-짝 기지개를 켜듯이 봄을 맞이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따릉이를 타고 망원 한강 공원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는 것입니다. 춥지 않고 딱 상쾌한 정도의 바람을 누리면서 말이죠.

'딸깍!' 단돈 천 원을 결제하면 따릉이와의 1시간이 시작되는 소리가 들립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페달을 밟기 시작하죠. 어떤 길로 접어들지는 그때그때 다릅니다. 초록빛 풍경에 녹아들고 싶다면 난지한강공원 방향으로, 탁 트인 서울의 풍경을 보고 싶다면 여의도 방향으로, 소담한 동네 풍경을 마주하고 싶다면 홍제천 방향으로 페달을 밟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늘 어떤 풍경을 보고 싶은지'에 따라 선택하는 자전거 길. 따릉이를 타며 만나는 갈림길에서 언제나 '나'를 위한 선택을 내립니다.

매일 일상에서 크고 작은 선택을 합니다. 그 선택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에 어떤 선택을 할지 매번 고민하고 재고 따지기도 합니다. 가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나를 덮치는 기분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면 고민 없이 한강 공원으로 향했던 것 같아요. 따릉이를 타고 마주한 갈림길에서 선택은 늘 아쉬움이 없었거든요.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봄을 맞이하며 한강을 달리는 것이 꽤나 낭만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말이면 망원한강공원 입구는 빽빽하게 따릉이로 가득합니다. 보통 따릉이 대여소에 10개 정도의 자전거가 비치되어 있다면, 주말 망원한강공원 입구의 따릉이 대여소는 60개 정도의 자전거가 놓여있습니다. 그만큼 이곳에서 따릉이를 타는 것이 사람들에게도 봄을 만끽하는 행복한 일이라는 증거겠지요. 뜨거운 여름을 맞이하기 전에 따릉이를 자주 빌려 타야겠습니다. 어느 방향을 선택해도 괜찮은, 봄바람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그런 낭만적인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말이죠.

#망원한강공원 #따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