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에디터 1기
from 보나, 봉래산, 영도의 숨은 매력을 보여주는 산

유독 벚꽃이 빨리 펴서인지, 벌써 조금만 걸어도 등줄기에 땀이 흘러서인지 봄은 한참이나 옛날이야기 같아요.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새로 피어나는 싹과 잎을 보며 설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이번 봄은 왜 유달리 빨리 지나갔을까 생각해 보니 오랜만에 반복되는 일상을 지내 그런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살 방법을 궁리하던 저에게 좋아하는 걸 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오랜만에 출근과 퇴근을 하는 반복된 매일을 보냈거든요. 이런 반복 속에도 불구하고 잠시나마 봄을 느낄 수 있던 순간은 봉래산에 올랐던 날이에요.
봉래산은 영도의 한가운데 있는 산이예요. 봉황이 날아드는 산이라는 신비로운 이름과는 달리 높이는 395 미터인데요. 친근한 높이라 산을 오르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싶은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이죠. 이번 봄에는 영도에 살았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코스로 봉래산을 올라봤는데요. 사진 스팟으로 알려진 복천사를 통하는 코스였어요. 영도 살면서 처음 방문하는 복천사는 꽤나 큰 절이었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절 가득 설치되어 있는 연등이 신비로움을 더하였어요. 절의 오르막을 끝까지 오르니 신비롭고 예쁜 풍경이 한눈에 담겨 왜 유명한지 단박에 알겠더라고요.

복천사를 거쳐 좁은 산길을 올라 정상에 도착하면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시원하고 탁 트인 바다 위에 커다란 배들이 드문드문 서있는 모습이 보여요. 혹시 묘박지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묘박지는 수리나 급유를 위해 찾아오는 선박들이 닻을 내리고 잠시 머무는 바다를 뜻해요. 항구에 댈 수 있는 배의 수는 한정되어 있으니 바다를 주차장처럼 쓰는 것이죠. 이처럼 영도 앞바다에는 날마다 다른 배들이 머물다 떠나는데요. 계절의 변화뿐만 아니라 매일 달라지는 바다 위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것도 봉래산을 오르는 큰 매력이에요.

이번 봄에는 처음인 장소를 방문하고 당연했던 풍경도 다시 보며 영도와 더 친해지는 시간이었어요. 가끔 버거웠던 영도의 고바이*도 봉래산을 향하는 길로, 당연한 영도의 매력으로 탈바꿈되었죠. 태어난 곳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당연하게 생각하며 놓친 영도의 매력이 얼마나 많을지 짐작하기도 어려워요. 앞으로는 영도의 사계절과 매력을 음미하고 포착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 보려고요. 여러분도 영도에 오셔서 뒤로 넘어갈 것 같은 오르막을 경험한다면 영도의 매력, 봉래산을 떠올려 주세요. '아, 내가 지금 영도를 충분히 경험하고 있구나. 이 길의 끝에는 봉래산이 있는 거구나.' 하고요. 그럼 영도와 한껏 친해진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고바이: 비탈의 방언)
#영도의봄 #영도 #봉래산 #복천사 #묘박지 #고바이
로컬 에디터 1기
from 보나, 봉래산, 영도의 숨은 매력을 보여주는 산
유독 벚꽃이 빨리 펴서인지, 벌써 조금만 걸어도 등줄기에 땀이 흘러서인지 봄은 한참이나 옛날이야기 같아요.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새로 피어나는 싹과 잎을 보며 설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이번 봄은 왜 유달리 빨리 지나갔을까 생각해 보니 오랜만에 반복되는 일상을 지내 그런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살 방법을 궁리하던 저에게 좋아하는 걸 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오랜만에 출근과 퇴근을 하는 반복된 매일을 보냈거든요. 이런 반복 속에도 불구하고 잠시나마 봄을 느낄 수 있던 순간은 봉래산에 올랐던 날이에요.
봉래산은 영도의 한가운데 있는 산이예요. 봉황이 날아드는 산이라는 신비로운 이름과는 달리 높이는 395 미터인데요. 친근한 높이라 산을 오르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싶은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이죠. 이번 봄에는 영도에 살았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코스로 봉래산을 올라봤는데요. 사진 스팟으로 알려진 복천사를 통하는 코스였어요. 영도 살면서 처음 방문하는 복천사는 꽤나 큰 절이었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절 가득 설치되어 있는 연등이 신비로움을 더하였어요. 절의 오르막을 끝까지 오르니 신비롭고 예쁜 풍경이 한눈에 담겨 왜 유명한지 단박에 알겠더라고요.
복천사를 거쳐 좁은 산길을 올라 정상에 도착하면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시원하고 탁 트인 바다 위에 커다란 배들이 드문드문 서있는 모습이 보여요. 혹시 묘박지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묘박지는 수리나 급유를 위해 찾아오는 선박들이 닻을 내리고 잠시 머무는 바다를 뜻해요. 항구에 댈 수 있는 배의 수는 한정되어 있으니 바다를 주차장처럼 쓰는 것이죠. 이처럼 영도 앞바다에는 날마다 다른 배들이 머물다 떠나는데요. 계절의 변화뿐만 아니라 매일 달라지는 바다 위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것도 봉래산을 오르는 큰 매력이에요.
이번 봄에는 처음인 장소를 방문하고 당연했던 풍경도 다시 보며 영도와 더 친해지는 시간이었어요. 가끔 버거웠던 영도의 고바이*도 봉래산을 향하는 길로, 당연한 영도의 매력으로 탈바꿈되었죠. 태어난 곳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당연하게 생각하며 놓친 영도의 매력이 얼마나 많을지 짐작하기도 어려워요. 앞으로는 영도의 사계절과 매력을 음미하고 포착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 보려고요. 여러분도 영도에 오셔서 뒤로 넘어갈 것 같은 오르막을 경험한다면 영도의 매력, 봉래산을 떠올려 주세요. '아, 내가 지금 영도를 충분히 경험하고 있구나. 이 길의 끝에는 봉래산이 있는 거구나.' 하고요. 그럼 영도와 한껏 친해진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고바이: 비탈의 방언)
#영도의봄 #영도 #봉래산 #복천사 #묘박지 #고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