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북토크 | 📚 로컬 씨, 어디에 사세요?

 모임탐방 북토크 

서진영 작가님 『로컬 씨, 어디에 사세요?』



지난 목요일, 달콤한 화이트데이에는 사탕보다 달콤한 시간~🍭 탐방의 첫 번째 북토크가 열렸어요. 『로컬 씨, 어디에 사세요?』의 저자 서진영 작가님과 함께 “로컬 붐, 버블일까?”라는 제목으로 대화를 나누었죠.*

* 『로컬 씨, 어디에 사세요?』는 ‘30대 청년 1인 가구’가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자신의 거주지를 찾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약 6개월간 한 도시를 집중적으로 탐방한 일종의 실험이자 모색의 결과물이에요.🔗 탐방의 리뷰 읽어보기

탐방의 모든 모임이 그러하듯 전국 어디에서나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서 열린 북토크에는 역시나 전국 각지의 탐방러가 모였어요. 비대면 북토크가 낯설었던 서진영 작가님도, 지역을 넘나들어 전국의 탐방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참 좋아하셨어요. 또, 평일 저녁, 화이트데이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였다는 사실에 탐방러들의 열정에 깜짝 놀라셨대요.🤭

예상 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로 작가님과의 대화는 너무 재밌었고 알찼는데요. 오늘 살짝 전달해 드릴게요. 좋은 거 혼자만 즐길 순 없잖아요?!  ᐠ( ᐕ )ᐟ



🧐 로컬 붐, 버블일까?ㅣ붐이 일어난 적이 있던가요?


북토크에 앞서 참여자들에게 ‘로컬 붐, 버블일까?’라고 물었는데요, 거의 반에 가까운 42.9%가 약간 버블이 끼어있다, 28.6%가 로컬은 아직 성장단계(약간 비동의), 14.3%가 정말 비동의한다고 답했어요. 잘 모르겠다는 14.3%를 제외하고 거의 팽팽한 의견이었죠. 이에 서진영 작가님은 어떤 기준을 두는가에 따라 붐으로 보일 수도,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본인은 한 번도 로컬이 붐이라는 생각은 해보신 적이 없대요. 붐이라는 이야기나 나오려면 그 시장이 그만큼 과도하게 커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로컬의 시장은 너무 작지 않냐는 거예요. 지금보다 더 붐이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요? 라는 작가님의 반문에 고개를 끄덕였죠. 여기저기서 ‘로컬’이라는 단어가 들리지만, 시장 규모로 따졌을 때는 아직 갈 길이 먼 건 분명한 것 같아요.


☕ 맡겨놓은 카페 ㅣ 멈춰지지 않는 문화로 만든게 핵심이에요.


작가님은 취재를 기반으로 하는 작가의 기본은 문장력이 아니라 성실함이라고 생각한대요. 그래서 이 책을 준비하며 하루에 2만 5천 보 정도씩 춘천을 걸었대요. 잠시 쉬고 싶은 작가의 눈에, ‘맡겨놓은 카페’라는 포스터가 들어왔고 그렇게 우연히 ‘맡겨놓은 카페’를 가게 되었어요. 직접 청포도 에이드 두 잔을 맡겼는데, 주말쯤 작가님이 맡겨놓은 마음을 춘천고 학생들이 찾아갔다고 SNS로 기념사진까지 받았대요. 그 순간 서울 서대문구에 있던 작가님은 춘천 온의동까지의 거리가 아주 가까워진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요. 처음 느껴본 기분에 울컥했다는 작가님의 말에 탐방도 함께 울컥했어요. ( •́ㅿ•̀ )

사실 ‘맡겨놓은 카페’는 2022년에 공공에서 주도한 프로젝트예요. 보통 공공의 로컬 프로젝트는 예산이나 정책 방향 변화 때문에 한 해 이상 지속하기 어렵죠. 하지만, ‘맡겨놓은 카페’는 여전히 춘천 곳곳에 있고 그 수도 처음보다 많아졌어요. 작가님은 이런 놀라운 결과를 만든 핵심은 애초에 예산 없이 마음만 있으면 되는 일로 설계에 있다고 말했어요. 기존 공공 지원사업의 맥락이라면 춘천시에서 예산을 책정하고, 신청한 카페에 1/n을 지급하는 방식이었겠지만 예산이 깎이거나 사라져도 멈춰지지 않는 문화로 만들었던 거죠.


💥 청년몰의 실패 ㅣ청년의 실패가 아닌 정책과 행정의 실패라고 생각해요.


청년몰 사업은 청년의 지역 정착을 돕고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실행한 대표적인 로컬 사업이에요. 또, 시간이 흘러 지금은 실패하였다고 평가되는 사업이기도 하고요. 3월 10일 날짜 뉴스에 따르면, 강원도 청년몰 42%가 폐업을 했는데 그중 춘천이 가장 많았어요. 그 이유가 무엇일지 함께 고민해봤는데요. 작가님은 여전히 그곳에서 열심히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들도 많아 조심스럽지만, 망한 상권을 청년 지원하여 활성화한다는 생각 자체에 오류가 있는 것 같대요. 장사의 신이라고 불리는 백종원 아저씨도 지역 상권을 살리는 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밑천과 경험이 많지 않은 청년에게 기회라는 명목으로 떠넘기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라는 거죠. 또한, 작가님은 청년이 그 기간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도전을 할 수도 있는 걸 텐데 그 창업의 경험을 실패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시했어요.


🏡 비빌 언덕, 빈집 ㅣ빈집 거래, 활성화되면 좋지 않을까?


내 집 마련의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는 이 시점. 아이러니하게도 전국에는 빈집이 넘쳐나죠. 춘천 내에도 754채의 빈집이 있대요. 그 빈집의 우수 활용 사례인 ‘모두의 살롱’은 춘천에 있어요. 작가님은 ‘모두의 살롱’에서 춘천 주민들이 활발하게 활용하는 건 목격했는데요, 한번은 50대 이상으로 보이는 어머니들이 바이올린 연습을 하고 있었고, 동네 할아버지들의 키보드 동호회도 열렸대요. 누구나 예약할 수 있어 작가님 같은 타지인도 활용할 수 있는 게 참 좋았고요. 그렇게 빈집의 변화를 경험하며, 작가님은 이주를 꿈꾸는 사람들의 비빌 언덕으로 빈집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대요. 청년들이 춘천에 와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빈집이 그렇게 많다면, 그게 지역사회에 문제가 된다면 로컬로 오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 생겨나는 마당에 빈집 거래가 활성화되면 좋지 않을까? 서로 윈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번외로, 『로컬 씨, 어디에 사세요?』가 춘천문화재단의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보니 ‘모두의 살롱’의 소개에, 혹시 춘천문화재단의 입김이 작용한 건 아닐까? 질문을 했어요. (모두의 살롱은 춘천문화재단에서 만든 빈집 프로젝트예요.) 춘천문화재단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책에 대해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았대요. 특히 전체 글이 완성되었을 때 삭제를 해달라 하면 어떡하지 마음을 졸이기도 했지만 그 역시 전혀 없어 놀랐다고 해요. 사실, 이 책은 춘천을 찬양하는 내용도 아니고 오히려 이건 별로야. 하는 것도 많았기 때문이죠.


🙋‍♀️ 대화 나눠요


북토크를 마무리하며 참여 탐방러들의 질문과 대화 시간이 이어졌어요. 부천의 Judy 님은 ‘청년들의 자립을 위해 이론적인 것들, 이를테면 재무관리 등에 도움이 되는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셨어요. 이에 작가님은 행정적인 지원보다는 네트워킹이 더 필요한 것 같다는 의견을 덧붙였어요. 로컬의 청년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영역과 지원으로 시행되는 영역이 서로 달라 괴리감이 크게 느껴진다고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인구와 정착 지원을 제공하는 관계 부서, 그리고 로컬에 뿌리내리고자 하는 이들 사이의 네트워킹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대요.

얼마 전 함양으로 이주한 엄지 님은 지역으로의 이주를 경험한 당사자로서 보다 구체적인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마을에서 엄지님을 주민으로 언제쯤 인정해 주실지 고민이래요. 아직 온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지 않지만, 엄지님은 여전히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원주민과 이주민의 연대와 화합에 대해 조언을 구했어요. 이에 작가님은 제주에서 대학을 다니던 대학생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육지 사람’으로 불리며 소외감을 느꼈지만, 어색한 사투리를 써가며 끝없이 노력한 결과 빛을 발했었던 경험을 나누며, 솔직하게 다가가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해 주셨어요. 그리고, 엄지님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고요.



탐방러들과 작가님과 함께 이야기하다 보니 금세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어요. 작가님 덕분에 화면 앞에 앉아 춘천을 함께 걸은 기분이었어요. 작가님이 춘천을 직접 걸으며 느낀 생각과 마음들을 들으며 ‘물리적 거리보다 중요한 건 마음의 거리, 그리고 그 거리를 좁히는 건 지역을 살피는 시선과 관심에 달렸구나’ 하고 몸소 느낀 시간이었고요. 그리고 나만의 ‘로컬 씨’ 를 찾아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탐방러 여러분의 ‘로컬 씨’는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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