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에디터 7기
from 브리예ㅣ우리 동네 제철수집단을 모집합니다!

📢 우리 동네 제철수집단 모집 공고 📢
계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또 빠르게 지나갑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겨울의 찬 바람이 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었더라고요. 그리고 또 며칠 뒤면, 지금 피어있는 꽃은 지고 다른 꽃이 그 자리를 채우겠죠. 어느 날엔 그 길이 단풍으로 알록달록 물들고, 또 어느 날엔 고요한 겨울 풍경으로 바뀔 거예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지금만 볼 수 있는 것들을 수집해 보자! 그리하여 모집하게 된 '우리 동네 제철 수집단'. 우리는 동네를 천천히 산책하고, 각자가 준비한 제철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지금 이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것들을 수집합니다.
봄에는 막 올라온 새싹과 봄꽃을.
여름에는 짙어진 녹음과 여름꽃을.
가을에는 단풍과 노을을.
겨울에는 눈 쌓인 동네와 고요한 풍경을.
특별한 준비물은 없습니다. 작은 변화를 발견할 수 있도록 천천히 걷고,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만 있으면 충분해요.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 계절의 변화를 발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사진을 찍거나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우리 동네를 조금 더 좋아해보고 싶은 사람까지, 모두 환영합니다.
우리 동네의 계절을 함께 수집해 볼 사람을 찾습니다.
내가 바로 우리 동네 제철수집단장
이 계절의 로컬을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최근 내가 우리 동네에서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 떠올려봤어요. 사람 대신 막 돋아난 새싹을 밀착 취재하고, 이미 알고 있던 봄꽃 스팟의 변화를 매의 눈으로 살피고 있었더라고요. 누군가에게 보여줄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어쩌면 저는 몇 해 전부터 우리 동네에서 '꽃구경 여행'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런 재미를 아는 분들이 분명 더 있을 것 같았어요. 평상시에는 한산하던 공원이 꽃을 보러 나온 주민들로 가득 차고, 흐드러지게 핀 목련 나무 아래에선 누구나 한 번쯤 쉬었다 가곤 하죠. 그렇다면, 이 사람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상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동네 제철수집단'이라는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진짜 모집 공고를 낼 생각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는 기대가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차곡차곡 모아온 우리 동네의 제철 수집물들을 하나씩 꺼내어 보기로 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벚꽃과 목련 ⓒ브리예
골목길에서 발견한 진달래와 개나리 ⓒ브리예
가장 진한 향기를 내던 회양목의 꽃 ⓒ브리예
단 하루, 채 1시간도 되지 않는 산책길에서도 이렇게 많은 제철의 순간들을 모을 수 있어요. 제철수집단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카메라도, 나만 아는 숨겨진 골목길도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 핸드폰 하나, 종이와 연필 한 자루를 넣고 집 밖으로 나서는 결심. 그리고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여유,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물론 우리는 계절을 조금 더 깊게 즐기기 위해 제철 식재료로 만든 도시락을 나눠 먹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도시락을 준비하기 어렵다면 김밥 한 줄만 들고 오셔도 충분해요. 함께 계절을 즐길 수 있는 모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이 될지, 쉽게 가늠할 수 없으니까요.
구리시 제철수집단 1기의 단장은 바로 접니다. 아직은 단원도 저 한 명뿐이지만요! 언젠가 저와 함께 제철의 순간을 포착할 사람들이 모인다면, 그때는 진짜 '구리시 제철수집단'이 만들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죽란시사'라는 문예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임은 날짜를 정해두지 않고, 약속한 꽃이 처음 피는 날에 맞춰 모여 함께 시를 짓고 읊었다고 해요. 어쩌면 우리 동네 제철수집단도 시간이 흐르다 보면, 어느 장소의 어떤 꽃이 처음 피는 날을 기다렸다가 함께 둘러앉아 차 한 잔 마시고, 음식을 나눠 먹고, 같이 산책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로컬 에디터 7기
from 브리예ㅣ우리 동네 제철수집단을 모집합니다!
📢 우리 동네 제철수집단 모집 공고 📢
계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또 빠르게 지나갑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겨울의 찬 바람이 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었더라고요. 그리고 또 며칠 뒤면, 지금 피어있는 꽃은 지고 다른 꽃이 그 자리를 채우겠죠. 어느 날엔 그 길이 단풍으로 알록달록 물들고, 또 어느 날엔 고요한 겨울 풍경으로 바뀔 거예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지금만 볼 수 있는 것들을 수집해 보자! 그리하여 모집하게 된 '우리 동네 제철 수집단'. 우리는 동네를 천천히 산책하고, 각자가 준비한 제철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지금 이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것들을 수집합니다.
특별한 준비물은 없습니다. 작은 변화를 발견할 수 있도록 천천히 걷고,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만 있으면 충분해요.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 계절의 변화를 발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사진을 찍거나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우리 동네를 조금 더 좋아해보고 싶은 사람까지, 모두 환영합니다.
우리 동네의 계절을 함께 수집해 볼 사람을 찾습니다.
내가 바로 우리 동네 제철수집단장
이 계절의 로컬을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최근 내가 우리 동네에서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 떠올려봤어요. 사람 대신 막 돋아난 새싹을 밀착 취재하고, 이미 알고 있던 봄꽃 스팟의 변화를 매의 눈으로 살피고 있었더라고요. 누군가에게 보여줄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어쩌면 저는 몇 해 전부터 우리 동네에서 '꽃구경 여행'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런 재미를 아는 분들이 분명 더 있을 것 같았어요. 평상시에는 한산하던 공원이 꽃을 보러 나온 주민들로 가득 차고, 흐드러지게 핀 목련 나무 아래에선 누구나 한 번쯤 쉬었다 가곤 하죠. 그렇다면, 이 사람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상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동네 제철수집단'이라는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진짜 모집 공고를 낼 생각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는 기대가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차곡차곡 모아온 우리 동네의 제철 수집물들을 하나씩 꺼내어 보기로 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벚꽃과 목련 ⓒ브리예
골목길에서 발견한 진달래와 개나리 ⓒ브리예
가장 진한 향기를 내던 회양목의 꽃 ⓒ브리예
단 하루, 채 1시간도 되지 않는 산책길에서도 이렇게 많은 제철의 순간들을 모을 수 있어요. 제철수집단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카메라도, 나만 아는 숨겨진 골목길도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 핸드폰 하나, 종이와 연필 한 자루를 넣고 집 밖으로 나서는 결심. 그리고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여유,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물론 우리는 계절을 조금 더 깊게 즐기기 위해 제철 식재료로 만든 도시락을 나눠 먹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도시락을 준비하기 어렵다면 김밥 한 줄만 들고 오셔도 충분해요. 함께 계절을 즐길 수 있는 모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이 될지, 쉽게 가늠할 수 없으니까요.
구리시 제철수집단 1기의 단장은 바로 접니다. 아직은 단원도 저 한 명뿐이지만요! 언젠가 저와 함께 제철의 순간을 포착할 사람들이 모인다면, 그때는 진짜 '구리시 제철수집단'이 만들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죽란시사'라는 문예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임은 날짜를 정해두지 않고, 약속한 꽃이 처음 피는 날에 맞춰 모여 함께 시를 짓고 읊었다고 해요. 어쩌면 우리 동네 제철수집단도 시간이 흐르다 보면, 어느 장소의 어떤 꽃이 처음 피는 날을 기다렸다가 함께 둘러앉아 차 한 잔 마시고, 음식을 나눠 먹고, 같이 산책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