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에디터 7기
from 플리ㅣ낯익은 미지의 세계

사는 것은 쉽지만, 이해하고 사는 것은 어렵다
2019년부터 5년 동안은 춘천이 아닌 타지에서 '로컬'을 외치는 일을 했다. 다양한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거기서 발견한 이야기들로 더욱 살기 좋은 곳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그저 일터로만 생각했던 곳은 점점 나의 자부심이 되어갔다. 20년을 넘게 살았던 춘천보다 5년간 일한 다른 지역이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늘어났다.
춘천으로 돌아온 지 갓 2년을 넘긴 지금, 왜인지 춘천이 익숙하기는커녕 다시금 타지로 떨어진 듯 매일 보던 풍경에서 문득 미시감이 든다. 이 동네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나에겐 너무나 당연한 춘천이 궁금했던 적이 없다. 로컬을 로컬이도록 만드는 사람과 이야기는 어디서든 존재한다는 사실을 배우고 난 다음에서야 춘천이 알고 싶어졌다. 변한 것은 환경이 아니라 나의 마음가짐이었다.
사는 것은 쉽지만, 이해하고 사는 것은 어렵다. 공부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세월이 축적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찰하고자 할 때 비로소 몰랐던 것들을 발견했다. 각각 다른 두 사람이 공통된 이야기를 한다거나, 그저 파편이던 점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에 로컬성은 더욱 선명해진다. 이곳에서 살며 숨겨진 면모를 얼마나 더 깊이 있게 마주하게 될까? 아마 나의 춘천은 내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끊임없이 재구성될 것이다.
타지에서 만난 춘천 사람들은 다들 비슷한 마음으로 고향을 애정한다고 했다. 그중 한 친구는 춘천만의 물안개 냄새가 좋다고 했다. 감각적으로 로컬을 느끼는 그 친구가 정말 근사해 보였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생활하면서 새삼스럽게 발견한 것을 즐겨볼 생각이다. 요즘은 아파트 대단지 뒤편에 공지천 따라 난 산책길을 호기심 가득 예의주시하고 있다.
ⓒ플리
로컬 에디터 7기
from 플리ㅣ낯익은 미지의 세계
사는 것은 쉽지만, 이해하고 사는 것은 어렵다
2019년부터 5년 동안은 춘천이 아닌 타지에서 '로컬'을 외치는 일을 했다. 다양한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거기서 발견한 이야기들로 더욱 살기 좋은 곳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그저 일터로만 생각했던 곳은 점점 나의 자부심이 되어갔다. 20년을 넘게 살았던 춘천보다 5년간 일한 다른 지역이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늘어났다.
춘천으로 돌아온 지 갓 2년을 넘긴 지금, 왜인지 춘천이 익숙하기는커녕 다시금 타지로 떨어진 듯 매일 보던 풍경에서 문득 미시감이 든다. 이 동네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나에겐 너무나 당연한 춘천이 궁금했던 적이 없다. 로컬을 로컬이도록 만드는 사람과 이야기는 어디서든 존재한다는 사실을 배우고 난 다음에서야 춘천이 알고 싶어졌다. 변한 것은 환경이 아니라 나의 마음가짐이었다.
사는 것은 쉽지만, 이해하고 사는 것은 어렵다. 공부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세월이 축적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찰하고자 할 때 비로소 몰랐던 것들을 발견했다. 각각 다른 두 사람이 공통된 이야기를 한다거나, 그저 파편이던 점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에 로컬성은 더욱 선명해진다. 이곳에서 살며 숨겨진 면모를 얼마나 더 깊이 있게 마주하게 될까? 아마 나의 춘천은 내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끊임없이 재구성될 것이다.
타지에서 만난 춘천 사람들은 다들 비슷한 마음으로 고향을 애정한다고 했다. 그중 한 친구는 춘천만의 물안개 냄새가 좋다고 했다. 감각적으로 로컬을 느끼는 그 친구가 정말 근사해 보였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생활하면서 새삼스럽게 발견한 것을 즐겨볼 생각이다. 요즘은 아파트 대단지 뒤편에 공지천 따라 난 산책길을 호기심 가득 예의주시하고 있다.
ⓒ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