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에디터 6기

from 리리ㅣ걷고 뛰며 가을을 맞이하는 방법

🍁걷고 뛰며 가을의 정취를 맛보기

 좋아하는 취미생활로 계절을 맞이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저는 어디를 가더라도 운동화를 챙겨 다니며 그 지역의 풍경과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을 좋아해요. 특히 가을은 선선한 바람 덕분에 야외 활동이 더욱 매력적인 시기이죠. 이번 글에서는 강릉에서 즐길 수 있는 씨티런 코스와 산책 코스로 나누어, 계절의 변화를 담아내는 방법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강릉 씨티런 코스

 사실 씨티런이라고 거창할 건 없어요. 마음이 가는 대로, 안전하게 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리기 코스가 될 수 있죠. 서울에 살 때는 혼자라는 것이 제약이 되지 않았습니다. 달리고 싶을 때,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나설 수 있었죠. 하지만 강릉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늦은 밤 강변은 너무 한적하고 어두워 퇴근 후 달리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나만의 달리기 코스’를 만들어 가게 됐습니다.

✅ 이른 아침, 새벽시장 찍고 오기

강변을 따라 달리고 싶은 마음을 포기할 수 없어 선택한 방법이 새벽 러닝이었습니다. 강릉을 동서로 가르는 남대천은 약 10km 코스로, 이른 아침 달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새벽 6시, 모자를 눌러쓰고 음악을 들으며 달리다 보면 시장이 열려 있어요. 커피 한 잔으로 숨을 고르고, 형형색색의 과일과 채소를 카메라에 담기도 합니다. 출근 전 잠시 들른 새벽시장은 러닝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됩니다.

농산물 새벽 시장에서 포착한 제철 과일 ⓒ리리

☝🏻농산물새벽시장 : 새벽 4시부터 시장이 열리며 각 종 제철과일, 채소가 판매됩니다. 순두부도 줄서 먹는 인기 품목입니다.

✅ 여유로운 일요일, 남항진 보고 오기

 시간이 넉넉한 날에는 남대천을 따라 길게 달려 바닷바람을 만납니다. 솔바람다리를 건너 남항진 모래사장을 밟을 때면,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집니다. 특히 코스모스 밭이 길게 이어진 구간에서는 가을의 기운이 온몸으로 전해집니다.

남대천을 뛰며 코스모스앞에서 사진을 찍어봤어요. ⓒ리리

🚩강릉중앙시장 제1공영주차장 1번게이트 : 출발지점 

 🌁 솔바람다리 : 도착지점

✅ 운동 미루고 싶은 날, 명주동 일대 둘러 보기

 “오늘은 그냥 집 앞만 뛰자” 하며 나설 때는 어린 시절을 보낸 명주동과 남문동 일대를 돕니다. 파란 대문 앞에 피는 능소화가 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하면, 어느새 가을 문턱에 들어섰음을 느낍니다. 가까운 봉봉방앗간 카페의 외벽 덩굴이 갈색으로 물들면, 계절의 변화를 다시금 실감하게 되죠.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하는 지역지원사업 아이템 발굴 워크샵에서 봉봉방앗간을 소개했어요 ⓒ리리

☕️ 봉봉방앗간 : 영화 촬영장소로도 유명하고, 남문동 카페골목거리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한 봉봉방앗간

근처에 위치한 파란 대문집 능소화도 많은 주민들이 사진을 찍고 가요 ⓒ리리

🎈강릉 산책 코스

러닝이 벅차게 느껴지는 날에는 산책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강아지와 함께 걷기도 하고, 친구와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혼자 사색을 즐기기도 해요. 저에게 산책은 몸을 쉬게 하면서도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자, 동네 속에 스며든 계절을 수집하는 방법입니다.

✳️ 월화교에 노암터널 앞까지

가장 자주 걷는 길은 집 앞 월화거리입니다. 폐철도 부지를 활용해 조성된 문화·공원 공간으로, 중앙시장을 지나 노암터널까지 이어지죠. 저는 주로 월화교에서 시작해 터널 앞까지 걷다 돌아옵니다. 이곳은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이기도 해서, 가로등 불빛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에도 참 좋습니다. 

산책 중 찍어본 노암터널 내부 ⓒ리리

🎥 노암터널 : 여름에는 시원해서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하는 주민이 있기도 해요.

✳️ 연인들의 계단 데이트, 남산공원

수많은 계단이 입구를 이루는 남산공원은 도심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근린공원입니다. 아침에는 가볍게 조깅을, 저녁에는 계단 인터벌로 몸을 깨우기 좋습니다. 숲속 산책로와 잔디광장이 있어 강아지와 함께 걷기에도 안온한 공간이에요. 연인과는 계단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며 웃음꽃을 피우는 데이트 장소로도 운치 있답니다.

출처 : https://www.ktourmap.com/spotDetails.jsp?contentId=3022373

🏞남산근린공원 : 산책로, 숲 길, 계단, 공공화장실 등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아요.

🍂 맺음말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가을을 맞이하고 계신가요? 이번 계절에는 가볍게 산책하며 바람을 느끼거나, 리듬을 타며 달려보는 건 어떠세요? 만약 강릉에 오신다면 제가 소개한 코스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보시길 추천합니다. 아마도 가을의 매력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올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