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에디터 6기

from 또타ㅣ사진첩에서 발견한 나만의 가을을 보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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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가을' 이라는 두 단어를 떠올려본다면 알록달록한 색들이 펼쳐진 산이 머리에 그려진다.

그래서 로컬의 가을이라..🤔? 과연 뭐가 있을까 되뇌며 고민 끝에 사진첩을 뒤져봤고 3년 전부터 습관적으로 바다를 향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나도 모르는 새  화려하지 않지만 파도와 하늘의 푸르름에 비친 계절을 찾은 것 같아 기록을 공유해본다.

🌊22년의 9월 끝자락 - 속초 청초호

'칠성조선소' 카페 앞 '청초호'

이곳에 방문했던 계기는 카페를 가기 위한 목적이었다.

2층 창가 앞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지면이 보이지 않아 물에 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문득 카페 밖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어떨지 궁금해 빠르게 커피를 마시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가을로 바뀌는 시기라 하늘이 높아지고 푸르름이 가득했다. 

아래엔 투명한 호수가 하늘을 받쳐주며 시원하게 반짝이고 있는 모습에 내 마음도 따라서 탁 트이게 되었다.

마침내 이게 가을이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다.

🌊23년의 9월 끝자락 - 소양강 스카이워크

'춘천' 하면 생각나는 '소양강'

원래는 물을 뿜어내는 물고기 분수를 보고 싶어 방문했었다.

불투명하게 마감된 바닥 아래로 보이는 강을 지나 조형물에 다다랐을 때 나의 목적인 동상보다 누군가 물감을 더한 듯이 짙고 선명한 풍경을 담은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구름은 하늘을 가득 덮고 있었고 푸르름은 덜했지만 넓은 소양강의 모습은 뜻밖이었다.

강을 울타리처럼 감싸고 있는 산은 여름의 싱그러움에서 짙은 색으로 변해 한층 성숙해졌고 그 위로는 탁 트인 가을 하늘이 열려있었다.

그걸 보는 내 마음도 함께 차분해지고 넓어졌다.

🌊24년의 9월 끝자락 - 강릉바다

'강릉'의 메인 '경포해변'

성인이 되고 10년 만에 처음 떠났던 가족여행지는 강릉이었다.

아침을 먹고 해변에서 숙소까지 부모님과 함께 바닷길을 걷게 되었다.

바다의 짭짤한 내음과 서늘한 공기는 그 계절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함이었고 중간중간 멈추어 걷는 20분 남짓의 시간은 부모님의 소중한 기억으로 스며들게 되었다.

우리 가족은 바다가 주는 시간을 사진으로 남겼고 이 시기 자체만으로도 떠올리는 추억이 되었다.

🌊나의 가을은?

이렇게 3년을 돌아보며 머리로 알고 있던 것과 느낀 가을은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다.

단풍잎으로 물든 산과 나뭇잎 대신에 짙고 높은 바다가 나를 마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첩을 보며 그저 우연히 간 여행인 줄 알았지만 방문하게 된 걸 보고 생각을 고치게 되었다.

강과 바다는 공기와 짙은 정도만 다를 뿐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고 있어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자주 가게 된 이유였다.

그래서 마음을 이끌어 자주 가게 되고 이걸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여 공감하는 것을 이 계절의 로컬로 정의를 내려봤다.

이렇게 내가 몰랐던 나만의 가을을 보내는 방법을 찾고 여러 사람과 보려고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