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에디터](📍서울) 진원ㅣ나의 로컬, 나의 고향이 된 양재천

2025-08-25

로컬 에디터 6기

from 진원 ㅣ나의 로컬, 나의 고향이 된 양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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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한 동네에서 30년을 살았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같은 동네에서만 오래 살다 보니 서울 안에서도 가본 곳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여행업에 종사했던 터라, 오히려 서울보다 외국에서 더 많이 돌아다닌 것 같았다.

결혼하고 2년 뒤, 부모님은 남동생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0년간 살던 반포의 아파트를 처분하시고, 조부모님이 사시던 아버지의 고향 강릉으로 내려가셨다. 내가 결혼하던 2010년만 하더라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저앉은 집값이 오를 생각을 안하고, ‘집값은 원래 안 오르는 것’ 이라며, 너나 할 것 없이 전세를 살던 시절이었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결혼 전까지 한 번도 살던 동네를 떠난 적이 없었던 나는 처음 가 본 동네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자란 곳 근처에 자리를 잡는다. 강서구에서 자란 사람은 서울 서쪽, 마포에서 자란 사람은 서울 서북부에 터를 잡는 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성동구 → 서초구 → 분당구로 이사를 다녔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신혼살림을 시작했던 성동구의 아파트는 당시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곳 중 하나였다. 당시 맞벌이로 남편과 나의 직장에서 가까우면서 가성비 집을 찾다 보니, 선택한 곳이었다.

30년을 살았던 고향 반포는, 결혼 후 어느 순간부터 미친듯이 집값이 오르더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동네가 되어 버려,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고향을 잃어버렸던 나는 결혼 13년차에 이르러 양재천 인근에 둥지를 틀게 되었다. 


거실 창밖으로 나무가 보이는 집, 도보권에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있는 곳에서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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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거실 뷰 ⓒ진원


우리 집을 처음 보았을 때, 거실에서 뒷산이 보였다. 쓰러져가는 40년차 낡은 아파트였지만, 거실 통창 가득 보이는 초록 뷰에 한 눈에 반해 버렸다. 예산을 초과하는 집이었지만, 영끌을 했다. 신축보다, 역세권보다 내게는 초록 뷰가 더 중요했다. 그리고 우리 집에서 도보권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운동 삼아서 걸어 다닐 수 있는 양재천에 틈만 나면 마실을 다니게 된지도 어느덧 만 2년이 조금 넘었다. 양재천은 봄에는 벚꽃이 아름답고 초여름에는 장미 넝쿨이 예쁘게 피고, 가을에는 플라타너스 낙엽이 멋들어진 곳이다. 양재천 길을 걸으며 위안을 얻고, 골목 골목 숨어있는 주변의 작은 밥집과 카페를 찾아다니다 보니, 중년에 이르러 새로운 ‘고향 ’을 찾은 기분이다. 숲이 있고, 물이 흐르고, 골목이 있는 우리 동네,  양재천.


양재천은 강남대로를 기준으로 서쪽은 서초구, 동쪽은 강남구에 속하는데 강남구 쪽은 갤러리와 비교적 규모가 있는 카페, 베이커리, 브런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많다. 그리고 중소 규모의 사무실도 꽤 많은 편이다. 반면, 서초구 쪽 양재천은 사무실 보다는 좁은 골목길이 많아서 숨겨진 작은 식당, 술집, 식료품 가게, 베이커리 등 개성 넘치는 가게가 많다.  양재천에는 연남동이나, 성수동과 같은 핫플은 없지만, 유명 프랜차이즈 보다는 개인이 운영하는 개성 넘치는 가게가 많다. 앞으로 양재천의 숨겨진 보석 같은 가게들을 하나씩 소개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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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천의 봄  ⓒ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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