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에디터 5기
from 파미ㅣ신성한 커피, 한잔하실래요?

"커피 마시러 갈까?"
요즘 자주 듣는 말 중 하나예요. 한 달 전, 대전 유성구 신성동에서 새롭게 일을 시작하면서 직장 동료들과 밥을 먹고 나면 자연스레 이 말을 주고받게 되더라고요.
대전의 '신성동'이라는 동네 들어보셨나요? 이곳은 창문이 많고, 묵직한 건물들이 모여 있는 연구단지라서 처음엔 한적하고 정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대전에서 나고 자랐지만, 유성구 중심에서 벗어난 이 동네는 낯설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한 달 정도 지내다 보니 평일 점심시간이 되면 카페 앞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줄지어 서는 모습을 보고, 이 동네만의 잔잔한 활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창문이 많고 묵직한 신성동 건물들 ⓒ파미
낯설었던 신성동이 조금씩 편해지고, 친근하게 느껴졌던 건 맛있는 커피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카페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연구원, 공무원, 옆 자대에서 온 군인 그리고 이웃 주민들까지…!) 서로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풍경 속에서 ‘이 공간은 다양한 일상을 품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일상에 스며든 신성동의 커피 맛집 리스트를 탐방러님에게도 소개해 드릴게요.
「📍 그러니까, 커피 로스터리 」
* 시작 : 첫 만남, 어색함과 설렘이 공존했던 공간。
"오늘 파미씨 처음 오셨으니까~ 그러니까~ 마시러 갈까?" 동료분들이 그러니까~라는 연결 부사를 계속 사용하셔서 '그래서 카페 이름이 뭐지?' 싶었는데, 카페 이름이 '그러니까'였어요😂 오전 8시 20분부터 직접 로스팅한 원두의 맛을 느낄 수 있고, 문을 연 순간 고소한 커피 향과 넓은 로스팅 룸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고소한 아메리카노와 로스팅 룸 ⓒ파미
첫 만남에 어울릴법한 대화들을 이어가며 마시던 '아메리카노'는 꿀떡꿀떡 넘기기 좋은 고소한 맛이었어요. 첫인상이 오래 기억에 남듯, 이곳은 작은 어색함과 큰 설렘을 간직하게 만든 장소였고, 신성동의 시작을 따뜻하게 남겨준 고마운 공간이에요. 수제 바닐라 시럽을 넣은 '바닐라빈 라떼'를 즐겨 먹는 동료의 모습을 보고, 다음에 한 번 주문해 보려 해요.
✧ 추천 메뉴 : 수제 바닐라빈 라떼, 그러니까 크림커피, 크림 에스프레소
「 📍 흥커피 로스터스 」
* 도전 :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곳 。
탐방러님은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거 좋아하세요? 저는 YES! 입사 후 제일 많이 방문한 '흥커피 로스터스'도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해서 기본 아메리카노도 맛있지만, 견과류의 고소함을 맛볼 수 있는 '마카다미아넛 라떼'와 살짝 맵싸름한 '시나몬 라떼' 등 이색적인 커피를 즐길 수 있어요.

빼곡한 메뉴판과 동료와 마신 라벤더 라떼 ⓒ파미
빼곡히 채워져 있는 메뉴 중에서 제일 추천해 드리고 싶은 건 바로 '라벤더 라떼'예요. 라벤더와 커피가 생소한 조합일 수도 있지만, 부담스러지 않은 향긋함은 이 공간의 독창적인 시도를 잘 보여주는 메뉴예요. 저 역시 첫맛은 낯설게 느껴졌지만 두 모금, 세 모금 마실수록 허브티와 라떼의 조화가 잘 어우러졌어요. 점심시간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는 카페이며 메뉴가 다양해서 고민된다면, 제가 추천하는 메뉴로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 추천 메뉴 : 라벤더 라떼, 시나몬 라떼, 아메리카노
「 📍 검은새끼돼지 」
* 발견 : 신성동의 힙한 카페는 바로 여기。
스탠딩 자리만 있는 에스프레소 바 '검은새끼돼지'는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든 강렬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 19세기 스칸디나비아 출신의 예술, 철학가들의 모임 장소였던 주점의 이름이래요. ) 신성동 카페 중 제일 방문하고 싶었던 이 공간은 점심시간을 활용하기엔 거리가 멀어서 출근 전, 오픈 시간에 맞춰서 방문했습니다.

하트 라떼의 오네로소와 다 마신 커피잔들 ⓒ파미
분명 텅 비어 있던 거리였는데, 8시가 되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어디선가 손님들이 하나둘 문을 열고 들어오셨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주문하시는 모습을 보고 ‘여기 핫 플레이스다!’ 라고 생각했어요. 여성분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오네로소'를 주문했더니, 커피가 나오기 전에 물과 서비스 에스프레소를 쓱- 내어주시더라고요. 작은 디테일에서 오는 센스가 쿨하게 느껴졌어요.
'서비스 에스프레소'는 소량의 설탕이 들어가서 커피 본연의 깊이를 한층 더 끌어올려줬어요. 주문한 '오네로소'는 우유가 들어가 부드럽고, 코코아 파우더가 툭 뿌러져 있어 달고 씁쓸한 맛이 조화로웠어요. 이른 시간에 문을 열고, 비교적 일찍 닫는 곳이라 타이밍만 맞는다면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 저도 쓴 한약이나 물약은 잘 못 마시지만, 이곳의 에스프레소는 몇 잔이고 마실 수 있을 정도였답니다!
✧ 추천 메뉴 : 오네로소, 에스프레소, 아포카토

초여름의 신성동 산책길 ⓒ파미
新(새 신), 成(이룰 성), 洞(골 동)
'새롭게 이루어진 동네'라는 뜻을 지닌 신성동은 과거 논밭이었던 지역에 연구단지가 조성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최근까지도 새로운 카페가 하나둘 생겨나는 신성동은 매일 새로운 감각을 선물해 주는 곳이에요.
그리고 신성동에게 카페라는 공간은 '초밥 안의 와사비처럼' 입안에 톡! 하고 감칠맛을 더해주는 존재 같아요. 잔잔한 일상에 신선한 감정을 더해,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어주는 공간처럼 느껴졌거든요. 대전을 방문한 탐방러님에게도 신성동 카페들이 신성한(!) 여운으로 남기를 기대해 봅니다😉

로컬 에디터 5기
from 파미ㅣ신성한 커피, 한잔하실래요?
"커피 마시러 갈까?"
요즘 자주 듣는 말 중 하나예요. 한 달 전, 대전 유성구 신성동에서 새롭게 일을 시작하면서 직장 동료들과 밥을 먹고 나면 자연스레 이 말을 주고받게 되더라고요.
대전의 '신성동'이라는 동네 들어보셨나요? 이곳은 창문이 많고, 묵직한 건물들이 모여 있는 연구단지라서 처음엔 한적하고 정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대전에서 나고 자랐지만, 유성구 중심에서 벗어난 이 동네는 낯설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한 달 정도 지내다 보니 평일 점심시간이 되면 카페 앞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줄지어 서는 모습을 보고, 이 동네만의 잔잔한 활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창문이 많고 묵직한 신성동 건물들 ⓒ파미
낯설었던 신성동이 조금씩 편해지고, 친근하게 느껴졌던 건 맛있는 커피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카페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연구원, 공무원, 옆 자대에서 온 군인 그리고 이웃 주민들까지…!) 서로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풍경 속에서 ‘이 공간은 다양한 일상을 품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일상에 스며든 신성동의 커피 맛집 리스트를 탐방러님에게도 소개해 드릴게요.
「📍 그러니까, 커피 로스터리 」
* 시작 : 첫 만남, 어색함과 설렘이 공존했던 공간。
"오늘 파미씨 처음 오셨으니까~ 그러니까~ 마시러 갈까?" 동료분들이 그러니까~라는 연결 부사를 계속 사용하셔서 '그래서 카페 이름이 뭐지?' 싶었는데, 카페 이름이 '그러니까'였어요😂 오전 8시 20분부터 직접 로스팅한 원두의 맛을 느낄 수 있고, 문을 연 순간 고소한 커피 향과 넓은 로스팅 룸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고소한 아메리카노와 로스팅 룸 ⓒ파미
첫 만남에 어울릴법한 대화들을 이어가며 마시던 '아메리카노'는 꿀떡꿀떡 넘기기 좋은 고소한 맛이었어요. 첫인상이 오래 기억에 남듯, 이곳은 작은 어색함과 큰 설렘을 간직하게 만든 장소였고, 신성동의 시작을 따뜻하게 남겨준 고마운 공간이에요. 수제 바닐라 시럽을 넣은 '바닐라빈 라떼'를 즐겨 먹는 동료의 모습을 보고, 다음에 한 번 주문해 보려 해요.
✧ 추천 메뉴 : 수제 바닐라빈 라떼, 그러니까 크림커피, 크림 에스프레소
「 📍 흥커피 로스터스 」
* 도전 :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곳 。
탐방러님은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거 좋아하세요? 저는 YES! 입사 후 제일 많이 방문한 '흥커피 로스터스'도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해서 기본 아메리카노도 맛있지만, 견과류의 고소함을 맛볼 수 있는 '마카다미아넛 라떼'와 살짝 맵싸름한 '시나몬 라떼' 등 이색적인 커피를 즐길 수 있어요.
빼곡한 메뉴판과 동료와 마신 라벤더 라떼 ⓒ파미
빼곡히 채워져 있는 메뉴 중에서 제일 추천해 드리고 싶은 건 바로 '라벤더 라떼'예요. 라벤더와 커피가 생소한 조합일 수도 있지만, 부담스러지 않은 향긋함은 이 공간의 독창적인 시도를 잘 보여주는 메뉴예요. 저 역시 첫맛은 낯설게 느껴졌지만 두 모금, 세 모금 마실수록 허브티와 라떼의 조화가 잘 어우러졌어요. 점심시간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는 카페이며 메뉴가 다양해서 고민된다면, 제가 추천하는 메뉴로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 추천 메뉴 : 라벤더 라떼, 시나몬 라떼, 아메리카노
「 📍 검은새끼돼지 」
* 발견 : 신성동의 힙한 카페는 바로 여기。
스탠딩 자리만 있는 에스프레소 바 '검은새끼돼지'는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든 강렬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 19세기 스칸디나비아 출신의 예술, 철학가들의 모임 장소였던 주점의 이름이래요. ) 신성동 카페 중 제일 방문하고 싶었던 이 공간은 점심시간을 활용하기엔 거리가 멀어서 출근 전, 오픈 시간에 맞춰서 방문했습니다.
하트 라떼의 오네로소와 다 마신 커피잔들 ⓒ파미
분명 텅 비어 있던 거리였는데, 8시가 되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어디선가 손님들이 하나둘 문을 열고 들어오셨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주문하시는 모습을 보고 ‘여기 핫 플레이스다!’ 라고 생각했어요. 여성분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오네로소'를 주문했더니, 커피가 나오기 전에 물과 서비스 에스프레소를 쓱- 내어주시더라고요. 작은 디테일에서 오는 센스가 쿨하게 느껴졌어요.
'서비스 에스프레소'는 소량의 설탕이 들어가서 커피 본연의 깊이를 한층 더 끌어올려줬어요. 주문한 '오네로소'는 우유가 들어가 부드럽고, 코코아 파우더가 툭 뿌러져 있어 달고 씁쓸한 맛이 조화로웠어요. 이른 시간에 문을 열고, 비교적 일찍 닫는 곳이라 타이밍만 맞는다면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 저도 쓴 한약이나 물약은 잘 못 마시지만, 이곳의 에스프레소는 몇 잔이고 마실 수 있을 정도였답니다!
✧ 추천 메뉴 : 오네로소, 에스프레소, 아포카토
초여름의 신성동 산책길 ⓒ파미
新(새 신), 成(이룰 성), 洞(골 동)
'새롭게 이루어진 동네'라는 뜻을 지닌 신성동은 과거 논밭이었던 지역에 연구단지가 조성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최근까지도 새로운 카페가 하나둘 생겨나는 신성동은 매일 새로운 감각을 선물해 주는 곳이에요.
그리고 신성동에게 카페라는 공간은 '초밥 안의 와사비처럼' 입안에 톡! 하고 감칠맛을 더해주는 존재 같아요. 잔잔한 일상에 신선한 감정을 더해,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어주는 공간처럼 느껴졌거든요. 대전을 방문한 탐방러님에게도 신성동 카페들이 신성한(!) 여운으로 남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