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에디터 5기

from 윤ㅣ봄의 달콤함을 느끼는 특별한 순간

광주에서 가장 빨리 봄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어머니의 품이라 불리는 국립공원 무등산?
깨끗한 환경으로 온갖 철새들의 아지트가 되버린 광주천?

제가 생각하기에 광주에서 가장 빨리 봄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대학교 캠퍼스가 아닐까 싶어요. 3월은 항상 두 번의 시작이 있죠. 봄의 시작, 그리고 새 학기의 시작. 그 중에서도 5.18 민주화 운동의 발상지인 전남대학교는 제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요. 매년 이맘때면 캠퍼스는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 차요. 새학기를 시작하는 분주함 사이로 봄의 따스함이 스며드는 게 느껴지죠.

3월 봄 기운이 찾아온 전남대 풍경

전남대 캠퍼스는 광주에서 손꼽히는 벚꽃 명소이지만 아직 완전히 따뜻해지지 않아 꽃을 볼 수 없어요. 하지만 벚꽃 대신 미리 분홍 꽃송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답니다. 

벚꽃보다 먼저 핀 전남대 홍매 © 광주광역시 블로그

전남대 홍매는 1621년 명나라로 특사를 떠났던 월봉 고부천 선생에게 희종 황제가 하사한 선물이었는데, 담양에 심어져 있던 나무를 1972년 지금의 전남대에 옮겨 심었대요. 원래는 '대명매'였지만 전남대학교 개교 및 홍매 식재 70년을 기념해 2022년부터는 '전남대 홍매'라고 불러요. 

전남대 호숫가를 더욱 운치 있게 만들어주는 버드나무©광주광역시 블로그

호수길 벚꽃 나무 사이로 버드나무도 심어져 있어요. 연 초록빛 새순을 틔우면 분홍색 벚꽃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요. 바람이 불어 벚꽃이 흩날리는 날이면, 대학을 졸업한 지 한참 된 저도 그때로 돌아가는 듯 마음이 설레요. 저녁이 되면 가로등 불빛과 어우러진 벚꽃길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덕분에 데이트 코스로 인기만점! 

봄날의 여운을 위한 달콤한 디저트 명소

자, 이제 분홍 분홍한 꽃들도 연인과 함께 봤으니 달콤한 기분을 이어갈 수 있는 전남대 근처의 유명한 디저트 가게 두 곳을 소개할게요.

🍮 주디마리

주디마리를 유명하게 만든 문익점 푸딩들©주디마리 인스타그램

첫 번째로 추천하는 곳은 '주디마리'입니다. 전남대 후문에 위치한 이 카페는 "문익점 푸딩"으로 유명한 디저트 맛집이에요. 문익점이 우리나라에 목화씨를 가져온 것처럼 일본에서 푸딩 레시피를 들고 왔다는 재미있는 이름의 유래를 가진 곳이죠. 커스타드 푸딩과 초코 푸딩을 3,500원~4,000원의 착한 가격에 만날 수 있어요. 요즘엔 딸기 시즌을 맞이해 딸기 푸딩도 판매 중이니 특별한 푸딩을 맛보고 싶다면 꼭 들려보세요. 

📍주소: 광주 북구 우치로 86 지하1층 

⏰영업시간 : 매일 11:00 - 22:00 (연중무휴)

🎂 도쿄990

가성비 최고! 1500원 소금빵©도쿄990 인스타그램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도쿄 990 베이커리' 입니다. 전남대 후문 골목에 위치한 작은 베이커리지만, 전남대 학생들에겐 무려 1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디저트 맛집 중 하나예요. 소금빵이 무려 1500원! 팥빵, 모카빵을 비롯해 마카롱, 케이크까지 다양한 디저트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요. 저렴해서 맛이 없을 거 같다구요? 천만에요! 인기 제품들은 오픈 후 2~3시간 만에 매진되는 경우도 많을 만큼 맛도 보증된 곳이에요. (특별한 생일 위한 케이크 레터링 주문도 가능해요!)

📍주소: 광주 북구 호동로 10-6 

⏰영업시간 : 08:00 - 19:30 (매주 일요일 휴무)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3월 말부터 4월 초, 전남대학교의 벚꽃이 절정을 이룰 때 방문해보세요.

캠퍼스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달콤한 디저트까지 즐기는 완벽한 봄날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