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에디터 5기

from 티지ㅣ봄바람이 전하는 용기

진정한 새해는 3월부터💪

흔히 '새해 결심'을 1월에 세운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3월이 진정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점이 아닐까? 새해를 맞는 1월은 뭔가를 시작하려는 의지는 크지만 추위로 몸이 움츠려든다. 막상 실천이 어려운 계절이다. 반면, 3월의  길어진 낮과 한결 따뜻해진 바람은 '이제 그동안 미뤄왔던 일들을 시작해보자'고 용기를 전한다.

저렴하게 강습을 받을 수 있는 우리 동네 수영장 © 티지

생각만하고 미뤄왔던 수영🏊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작년에 도전했을 땐 기본적인 자유영도 마저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했었다.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해보고 싶어 다시 한 번 용기를 냈다. 새로운 사람들 사이에서 뚝딱거리며 새학기를 시작하는 것처럼, '물'과 친해지기 위해 수영장이라는 교실에서 고군분투중이다. 물 속에서 몸을 띄우는 일이 예전보다는 제법 익숙해졌지만 어설픈 호흡으로 물을 먹어 매운 코와 터질 것 같은 심장이 여전히 나를 괴롭힌다. 그래도 3월부터 무언가를 포기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버텨낸다. 못해도 괜찮아! 도전을 시작한 것 만으로도 의미있어!  이렇게 3월은 누구에게나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 주는 달이다.

 봄을 실감하는 순간🌸

암담한 수영실력이지만 수영장을 향하는 발걸음은 의외로 가볍다. 거추장스러운 롱패딩 대신 가벼운 후드집업을 입고 운동을 갈 수 있어 준비가 편해졌고 샤워 후 머리카락을 덜 말리고 나와도 바람이 춥지 않고 시원하다. 특히 따릉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바람에 젖은 머리카락이 가볍게 마르는 느낌을 좋아하게 되었다. 수영 후 차가워진 몸을 뜨뜻하게 녹여주는 맛있는 쌀국수집도 발견했다. 수영장을 오가는 길이 좋아 동네에도 한층 더 애정이 생기는 중이다. 

수영 후 먹으면 특히 꿀-맛인 음식들© 티지    

봄바람이 전하는 용기를 핑계로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에 도전해보자. 작은 성취와 소소한 행복이 일상에 큰 에너지를 전할 것이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