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36 부산외국인관광객
부산 여행, 아직도 해운대와 광안리만 떠올리나요? 요즘 외국인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사뭇 다른 답이 돌아와요. "영도 봉래동 카페 거리에 가봤어?", "아미동 비석마을은 어때?"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부산의 낡은 뒷골목에 그들이 먼저 줄을 서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 2025년, 부산은 관광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열었어요. 연말 최종 집계는 무려 364만 명으로, 부산시 전체 인구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적인 수치였죠. 방한 외국인 5명 중 1명이 부산을 찾는 지금, 무엇이 이 도시에 이방인들의 마음을 이토록 사로잡은 걸까요?🌿


(좌)부산 자갈치 시장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의 모습 ⓒ연합뉴스 / (우)2025년 부산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광안리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 ⓒ부산광역시
📊 대만이 1위? 확 바뀐 관광 지도
어떤 나라 사람들이 부산을 가장 많이 찾았는지 살펴보면, 부산 관광의 체질 변화가 확연히 느껴져요. 국적별 순위 1위는 68만 7천 명이 방문한 대만이 차지했는데요. 대만은 2024년부터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섰으며, 불과 2년 만에 관광객 수가 세 배 가까이 폭증하며 격차를 계속 벌리는 중이에요.
그 뒤를 이어 중국과 일본이 여전히 강력한 축을 이루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도 골고루 늘어났어요. 관광 지출 규모 역시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죠. 하지만 숫자보다 더 고무적인 소식은 재방문 의사가 무려 84.8%에 달한다는 점이에요. 부산을 경험한 10명 중 9명 가까이가 "꼭 다시 오고 싶다"며 짐을 싼 셈이니까요.
✈️ "힙한 부산의 속살"… 원도심의 역설
올해 초, 전국에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상위 3개 지역을 부산의 원도심이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어요. 증가율 1위인 영도구 봉래동은 방문객이 전년 대비 1,100% 이상 폭증하며 가장 뜨거운 장소로 떠올랐죠. 낡은 폐공장과 수리조선소가 가득했던 이곳은 이를 개조한 카페 거리와 특유의 투박한 항구 감성이 결합하며 글로벌 MZ세대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어요.
서구 아미동의 비석마을 역시 75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어요. 피란민들이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집을 짓고 살아야 했던 아픈 역사의 흔적이, 이제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경관과 서사가 있는 여행지가 된 거예요. 우리에겐 그저 불편한 산동네 골목이 그들에겐 가장 한국적인 입체감과 미학으로 다가간 셈이에요. 이제 외국인들은 정형화된 관광지를 넘어, 부산의 시간이 멈춘 골목에서 진짜 한국을 발견하고 있답니다.

비석문화 마을의 모습 ⓒ부산광역시


(좌)영도 모모스커피에서 바라본 부산항 ⓒ모모스커피 / (우)영도 무명일기의 모습 ⓒ무명일기
🐷 먹는 것이 곧 콘텐츠, 부산의 맛
부산이 외국인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음식이에요. 부산관광공사가 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사랑받는 음식 1위는 놀랍게도 돼지국밥이 차지했어요. 실제로 대만의 한 항공사는 부산 돼지국밥을 기내식으로 정식 도입해 완판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그 인기가 뜨거워요.
이제 자갈치 시장의 싱싱한 해산물이나 밀면, 씨앗호떡 같은 향토 음식은 반드시 경험해야 할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어요. 일본인 관광객이 숙취 해소를 위해 국밥집을 찾고, 대만 관광객이 국밥 한 그릇 후 어묵 골목에서 쇼핑을 즐기는 모습은 이제 부산의 흔한 일상이 됐죠. 현재 부산 내 2,000곳 이상의 식당이 AI 기반 다국어 메뉴판을 도입하며 미식 관광의 문턱을 낮춘 것도 이런 흐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 왜 하필 부산일까? 364만 명이 매료된 진짜 이유
서울도, 제주도 아닌 부산에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도시와 바다가 공존하는 독보적인 풍경 덕분이에요. 화려한 마천루 바로 앞에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도심형 해수욕장'은 동아시아 전역을 통틀어도 보기 드문 경관이거든요. 특히 이런 지형이 드문 대만이나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엘시티를 배경으로 한 해변은 그 자체로 완벽한 인생샷 명소죠.
여기에 압도적인 가성비와 워케이션 문화도 큰 매력이에요. 서울보다 저렴한 물가로 대도시의 편의성을 누리며, 바다 곁에서 일과 휴식을 즐기는 '로컬 라이프스타일'이 글로벌 디지털 노마드들을 사로잡았죠. 감천문화마을이나 흰여울길처럼 낡은 동네에 예술과 삶의 이야기가 입혀진 로컬 콘텐츠의 힘도 빼놓을 수 없어요. 외국인들은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가장 한국다운 활기"를 부산의 골목에서 발견하고 있어요. 해운대가 부산의 화려한 얼굴이라면, 영도와 아미동의 골목은 부산의 뜨거운 심장이 되어 전 세계인을 불러 모으고 있답니다. 🌊
ep.136 부산외국인관광객
부산 여행, 아직도 해운대와 광안리만 떠올리나요? 요즘 외국인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사뭇 다른 답이 돌아와요. "영도 봉래동 카페 거리에 가봤어?", "아미동 비석마을은 어때?"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부산의 낡은 뒷골목에 그들이 먼저 줄을 서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 2025년, 부산은 관광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열었어요. 연말 최종 집계는 무려 364만 명으로, 부산시 전체 인구(323만 명)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적인 수치였죠. 방한 외국인 5명 중 1명이 부산을 찾는 지금, 무엇이 이 도시에 이방인들의 마음을 이토록 사로잡은 걸까요?🌿
(좌)부산 자갈치 시장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의 모습 ⓒ연합뉴스 / (우)2025년 부산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광안리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 ⓒ부산광역시
📊 대만이 1위? 확 바뀐 관광 지도
어떤 나라 사람들이 부산을 가장 많이 찾았는지 살펴보면, 부산 관광의 체질 변화가 확연히 느껴져요. 국적별 순위 1위는 68만 7천 명이 방문한 대만이 차지했는데요. 대만은 2024년부터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섰으며, 불과 2년 만에 관광객 수가 세 배 가까이 폭증하며 격차를 계속 벌리는 중이에요.
그 뒤를 이어 중국과 일본이 여전히 강력한 축을 이루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도 골고루 늘어났어요. 관광 지출 규모 역시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죠. 하지만 숫자보다 더 고무적인 소식은 재방문 의사가 무려 84.8%에 달한다는 점이에요. 부산을 경험한 10명 중 9명 가까이가 "꼭 다시 오고 싶다"며 짐을 싼 셈이니까요.
✈️ "힙한 부산의 속살"… 원도심의 역설
올해 초, 전국에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상위 3개 지역을 부산의 원도심이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어요. 증가율 1위인 영도구 봉래동은 방문객이 전년 대비 1,100% 이상 폭증하며 가장 뜨거운 장소로 떠올랐죠. 낡은 폐공장과 수리조선소가 가득했던 이곳은 이를 개조한 카페 거리와 특유의 투박한 항구 감성이 결합하며 글로벌 MZ세대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어요.
서구 아미동의 비석마을 역시 75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어요. 피란민들이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집을 짓고 살아야 했던 아픈 역사의 흔적이, 이제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경관과 서사가 있는 여행지가 된 거예요. 우리에겐 그저 불편한 산동네 골목이 그들에겐 가장 한국적인 입체감과 미학으로 다가간 셈이에요. 이제 외국인들은 정형화된 관광지를 넘어, 부산의 시간이 멈춘 골목에서 진짜 한국을 발견하고 있답니다.
비석문화 마을의 모습 ⓒ부산광역시
(좌)영도 모모스커피에서 바라본 부산항 ⓒ모모스커피 / (우)영도 무명일기의 모습 ⓒ무명일기
🐷 먹는 것이 곧 콘텐츠, 부산의 맛
부산이 외국인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음식이에요. 부산관광공사가 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사랑받는 음식 1위는 놀랍게도 돼지국밥이 차지했어요. 실제로 대만의 한 항공사는 부산 돼지국밥을 기내식으로 정식 도입해 완판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그 인기가 뜨거워요.
이제 자갈치 시장의 싱싱한 해산물이나 밀면, 씨앗호떡 같은 향토 음식은 반드시 경험해야 할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어요. 일본인 관광객이 숙취 해소를 위해 국밥집을 찾고, 대만 관광객이 국밥 한 그릇 후 어묵 골목에서 쇼핑을 즐기는 모습은 이제 부산의 흔한 일상이 됐죠. 현재 부산 내 2,000곳 이상의 식당이 AI 기반 다국어 메뉴판을 도입하며 미식 관광의 문턱을 낮춘 것도 이런 흐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 왜 하필 부산일까? 364만 명이 매료된 진짜 이유
서울도, 제주도 아닌 부산에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도시와 바다가 공존하는 독보적인 풍경 덕분이에요. 화려한 마천루 바로 앞에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도심형 해수욕장'은 동아시아 전역을 통틀어도 보기 드문 경관이거든요. 특히 이런 지형이 드문 대만이나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엘시티를 배경으로 한 해변은 그 자체로 완벽한 인생샷 명소죠.
여기에 압도적인 가성비와 워케이션 문화도 큰 매력이에요. 서울보다 저렴한 물가로 대도시의 편의성을 누리며, 바다 곁에서 일과 휴식을 즐기는 '로컬 라이프스타일'이 글로벌 디지털 노마드들을 사로잡았죠. 감천문화마을이나 흰여울길처럼 낡은 동네에 예술과 삶의 이야기가 입혀진 로컬 콘텐츠의 힘도 빼놓을 수 없어요. 외국인들은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가장 한국다운 활기"를 부산의 골목에서 발견하고 있어요. 해운대가 부산의 화려한 얼굴이라면, 영도와 아미동의 골목은 부산의 뜨거운 심장이 되어 전 세계인을 불러 모으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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