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마음은 콩밭
ep.107 여름가뭄

“폭염 특보 발령” “열대야 지속” 요즘 날씨 뉴스의 주인공은 단연 폭염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진짜 주목해야 할 위기는 따로 있어요. 그늘 뒤에 숨어있는 가뭄이요. 2025년 여름, 한국은 물이 사라진 계절을 보내고 있어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훨씬 깊고 조용하게 퍼지는 물 부족의 현실.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 거미줄처럼 갈라진 논밭. 특이한 뉴스가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예요.
더 걱정스러운 건, 이번 가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장마는 평년보다 20일이나 일찍 끝났고, 강수량은 절반 수준. 기후위기가 몰고 온 이 변화는 우리의 여름을 완전히 바꾸고 있어요. 폭염에 가려져 있지만, 지금 우리가 정말로 마주해야 할 건 “조용한 재난, 가뭄”이에요.💧
📉 휴가철이 반갑지 않은, 관광도시 강릉의 걱정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남부지방의 장마는 7월 1일에 끝났어요. 예년보다 무려 2~3주나 빠른 종료예요. 장마가 짧아지자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79% 수준, 동해안 지역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8%에 그치고 있어요. 한여름이면 당연하게 생각했던 장맛비가 사라지니, ‘물 걱정’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됐죠.
휴가지로 유명한 강릉은 지금 울상이에요. 지역 대표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7월 둘째 주 기준 30.9%. 물이 넘치던 저수지가 이제는 바닥을 훤히 드러냈어요. 농업용수는 이미 6월 초부터 ‘이틀 급수, 사흘 단수’라는 제한 급수에 들어갔고, 논마다 물꼬 대신 갈라진 금이 가득해요. 모내기 시기를 놓치는 농가도 늘고, 이미 심어둔 작물들도 타들어가고 있어요.(っω-`。)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생활용수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7월 중순 이후엔 수돗물 사용도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어요. 강릉시는 하루 1만 5천 톤 규모의 대체 수원 확보에 나서고, 호텔·콘도 같은 대형 숙박시설에 물 절약 협조를 요청했어요. SNS, TV, 거리 홍보를 통해 시민들에게도 물 절약을 당부하고 있고요. 올여름, 강릉의 진짜 고민은 ‘폭염’이 아니라 ‘물💧’이에요.

최근 강릉시가 업로드한 물 절약 캠페인 영상 ⓒ 강릉시 유튜브
💧 전국 ‘물 부족’ 경보, 우리 동네도 안전할까?
올여름 가뭄은 강릉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이미 전국 곳곳이 ‘주의’ 또는 ‘심각’ 단계에 진입했죠. 2025년 7월 2주차 기준, 주요 저수지와 댐의 저수율은 평년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어요. 숫자만 봐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느껴질 거예요.
지역/댐 | 저수율(%) | 평년치(%) | 단계 |
| 강릉 오봉저수지 | 30.9 | 65 | 경계 |
| 강릉 사천저수지 | 20.6 | 85.3 | 심각 |
| 고성 송강저수지 | 26.3 | 66 | 심각 |
| 삼척 미로저수지 | 26.7 | 74 | 심각 |
| 보령댐 (충남) | 40 | 70 | 관심 |
| 운문댐 (대구·경북) | 35 | 68 | 관심 |
| 영천댐 (경북) | 25 | 66 | 주의 |
| 전국 평균 | 45~50 | 63.1 | 관심~경계 |
주요 저수지와 댐의 저수율 (2025년 7월 2 차 기준)
특히 동해안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요. 강릉 오봉·사천저수지를 비롯해 고성, 삼척까지 대부분의 저수지가 ‘심각’ 단계에 접어들었어요.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에요. 하루 5만 7천 톤의 물이 부족한 상태, 이미 ‘약한 가뭄’ 단계에 들어섰고요. 인천, 전남, 경남 등 도서 지역 25곳은 지금도 병물(먹는 물) 운반과 제한 급수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어요. 수도권은 안심할 수 있을까요? 한강, 금강, 낙동강 등 3대 강 유역은 강수량 감소와 기후 변화로 물 부족 위험이 커지고 있어요. 여기에 인구 증가와 산업 수요까지 더해지며, 수도권 역시 물 걱정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물은 한 도시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이 함께 마주한 올여름의 가장 조용한 위기예요.
🌾 타들어 가는 농심, 메마른 논밭
가뭄은 농업에도 큰 상처를 남기고 있어요. 토양 속 수분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벼, 감자, 양파, 마늘 같은 주요 작물들의 생육이 늦어지거나 아예 멈춰버렸어요. 그 결과, 수확량은 평년 대비 10~30% 줄어들고 있죠. 피해 면적도 만만치 않아요. 논의 물마름 피해는 2만 5천 헥타르, 밭작물의 시듦 피해도 1만 헥타르 이상 발생했어요. 수확량 감소도 무제지만, 품질 저하가 더 뼈아파요. 알이 제대로 차지 않거나 크기가 작아지고, 과채류는 외형이 손상돼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거든요.
가뭄은 농가의 지갑에도 타격을 주고 있어요. 관개용수를 확보하고, 살수차를 돌리거나 급수 장비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거든요. 생산량은 줄고 품질은 떨어지니 도매가격은 들쑥날쑥, 농가 소득도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죠.
축산업도 예외는 아니에요. 사료작물 생산량이 줄고, 더위에 지친 가축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폐사율도 높아지고 있어요. 여름 평균 기온이 1도 오르면, 축산농가의 수익은 약 2.5% 줄어든다는 분석도 있어요. 이 모든 영향은 결국 돌고 돌아, 우리 식탁 위 물가로 이어지게 돼요. 농심이 타들어가는 지금, 가뭄은 날씨 문제가 아닌 생활의 문제예요.
🌊 물이 모자라면, 여름휴가도 멈춘다?
여름이면 바다로, 산으로, 섬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북적이죠. 하지만 요즘처럼 가뭄이 심각한 상황에선 이 ‘북적임’이 오히려 지역에 부담이 되고 있어요. 실제로 물이 부족해 ‘여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대요.
- 강릉ㅣ2025년 7월, 강릉은 피서객이 몰릴수록 더 불안한 여름을 보내고 있어요.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30%대. 25% 이하로 떨어지면 생활용수까지 비상 공급 체제로 전환될 수 있어요. (당분간 비 소식도 없어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요. (•́ι_•̀*)) “사람은 많은데 물이 없다”는 말, 농담이 아닌 현실이 된 거죠.
- 서해 도서 지역ㅣ상수도가 닿지 않는 인천 백령도와 연평도에선 매년 여름, 지하수 고갈과 염분 상승으로 단수 걱정이 반복돼요. 민박집에선 “샤워는 짧게, 생수는 직접 준비해 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붙고, 지자체는 관광객 수용 한계까지 검토하고 있어요.
- 제주도ㅣ제주 역시 ‘약한 기상가뭄’ 단계에 들어섰어요. 강수량은 평년 대비 70%에도 못 미치고, 일부 리조트 단지엔 빗물 재활용 설비와 단계별 급수 계획까지 마련 중이에요.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에요. 2017년 물 부족으로, 강릉에서는 경포해수욕장의 개장이 일주일 연기됐고, 수영장과 체육센터도 문을 닫았어요. 같은 해 제주에선 7,500명을 대상으로 격일제 급수가 시행되어, 체험마을과 펜션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고요. 인천 세어도, 전남 완도·진도 등 일부 섬에선 “여름엔 관광객 입도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매년 반복되고 있어요.
설레는 여름 여행, 누군가에겐 걱정일 수 있어요.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여행객이 많아질수록 그 부담도 커지거든요. 그래서 필요한 물 절약 여행자의 자세!
- 침구와 수건 교체는 적게
- 샤워는 짧게
- 수영장 대신 바다로
- 양치는 꼭 컵 사용하기
작지만 다정한 실천들이 모이면 지역도 숨 돌리고, 지구도 웃고, 나도 기분 좋은 여행이 될 거예요. 올여름엔 ‘시원한 마음’으로 떠나보세요. (。•ᴗ-)ノ

지식│마음은 콩밭
ep.107 여름가뭄
“폭염 특보 발령” “열대야 지속” 요즘 날씨 뉴스의 주인공은 단연 폭염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진짜 주목해야 할 위기는 따로 있어요. 그늘 뒤에 숨어있는 가뭄이요. 2025년 여름, 한국은 물이 사라진 계절을 보내고 있어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훨씬 깊고 조용하게 퍼지는 물 부족의 현실.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 거미줄처럼 갈라진 논밭. 특이한 뉴스가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예요.
더 걱정스러운 건, 이번 가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장마는 평년보다 20일이나 일찍 끝났고, 강수량은 절반 수준. 기후위기가 몰고 온 이 변화는 우리의 여름을 완전히 바꾸고 있어요. 폭염에 가려져 있지만, 지금 우리가 정말로 마주해야 할 건 “조용한 재난, 가뭄”이에요.💧
📉 휴가철이 반갑지 않은, 관광도시 강릉의 걱정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남부지방의 장마는 7월 1일에 끝났어요. 예년보다 무려 2~3주나 빠른 종료예요. 장마가 짧아지자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79% 수준, 동해안 지역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8%에 그치고 있어요. 한여름이면 당연하게 생각했던 장맛비가 사라지니, ‘물 걱정’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됐죠.
휴가지로 유명한 강릉은 지금 울상이에요. 지역 대표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7월 둘째 주 기준 30.9%. 물이 넘치던 저수지가 이제는 바닥을 훤히 드러냈어요. 농업용수는 이미 6월 초부터 ‘이틀 급수, 사흘 단수’라는 제한 급수에 들어갔고, 논마다 물꼬 대신 갈라진 금이 가득해요. 모내기 시기를 놓치는 농가도 늘고, 이미 심어둔 작물들도 타들어가고 있어요.(っω-`。)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생활용수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7월 중순 이후엔 수돗물 사용도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어요. 강릉시는 하루 1만 5천 톤 규모의 대체 수원 확보에 나서고, 호텔·콘도 같은 대형 숙박시설에 물 절약 협조를 요청했어요. SNS, TV, 거리 홍보를 통해 시민들에게도 물 절약을 당부하고 있고요. 올여름, 강릉의 진짜 고민은 ‘폭염’이 아니라 ‘물💧’이에요.
최근 강릉시가 업로드한 물 절약 캠페인 영상 ⓒ 강릉시 유튜브
💧 전국 ‘물 부족’ 경보, 우리 동네도 안전할까?
올여름 가뭄은 강릉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이미 전국 곳곳이 ‘주의’ 또는 ‘심각’ 단계에 진입했죠. 2025년 7월 2주차 기준, 주요 저수지와 댐의 저수율은 평년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어요. 숫자만 봐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느껴질 거예요.
주요 저수지와 댐의 저수율 (2025년 7월 2 차 기준)
특히 동해안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요. 강릉 오봉·사천저수지를 비롯해 고성, 삼척까지 대부분의 저수지가 ‘심각’ 단계에 접어들었어요.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에요. 하루 5만 7천 톤의 물이 부족한 상태, 이미 ‘약한 가뭄’ 단계에 들어섰고요. 인천, 전남, 경남 등 도서 지역 25곳은 지금도 병물(먹는 물) 운반과 제한 급수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어요. 수도권은 안심할 수 있을까요? 한강, 금강, 낙동강 등 3대 강 유역은 강수량 감소와 기후 변화로 물 부족 위험이 커지고 있어요. 여기에 인구 증가와 산업 수요까지 더해지며, 수도권 역시 물 걱정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물은 한 도시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이 함께 마주한 올여름의 가장 조용한 위기예요.
🌾 타들어 가는 농심, 메마른 논밭
가뭄은 농업에도 큰 상처를 남기고 있어요. 토양 속 수분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벼, 감자, 양파, 마늘 같은 주요 작물들의 생육이 늦어지거나 아예 멈춰버렸어요. 그 결과, 수확량은 평년 대비 10~30% 줄어들고 있죠. 피해 면적도 만만치 않아요. 논의 물마름 피해는 2만 5천 헥타르, 밭작물의 시듦 피해도 1만 헥타르 이상 발생했어요. 수확량 감소도 무제지만, 품질 저하가 더 뼈아파요. 알이 제대로 차지 않거나 크기가 작아지고, 과채류는 외형이 손상돼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거든요.
가뭄은 농가의 지갑에도 타격을 주고 있어요. 관개용수를 확보하고, 살수차를 돌리거나 급수 장비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거든요. 생산량은 줄고 품질은 떨어지니 도매가격은 들쑥날쑥, 농가 소득도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죠.
축산업도 예외는 아니에요. 사료작물 생산량이 줄고, 더위에 지친 가축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폐사율도 높아지고 있어요. 여름 평균 기온이 1도 오르면, 축산농가의 수익은 약 2.5% 줄어든다는 분석도 있어요. 이 모든 영향은 결국 돌고 돌아, 우리 식탁 위 물가로 이어지게 돼요. 농심이 타들어가는 지금, 가뭄은 날씨 문제가 아닌 생활의 문제예요.
🌊 물이 모자라면, 여름휴가도 멈춘다?
여름이면 바다로, 산으로, 섬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북적이죠. 하지만 요즘처럼 가뭄이 심각한 상황에선 이 ‘북적임’이 오히려 지역에 부담이 되고 있어요. 실제로 물이 부족해 ‘여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대요.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에요. 2017년 물 부족으로, 강릉에서는 경포해수욕장의 개장이 일주일 연기됐고, 수영장과 체육센터도 문을 닫았어요. 같은 해 제주에선 7,500명을 대상으로 격일제 급수가 시행되어, 체험마을과 펜션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고요. 인천 세어도, 전남 완도·진도 등 일부 섬에선 “여름엔 관광객 입도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매년 반복되고 있어요.
설레는 여름 여행, 누군가에겐 걱정일 수 있어요.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여행객이 많아질수록 그 부담도 커지거든요. 그래서 필요한 물 절약 여행자의 자세!
작지만 다정한 실천들이 모이면 지역도 숨 돌리고, 지구도 웃고, 나도 기분 좋은 여행이 될 거예요. 올여름엔 ‘시원한 마음’으로 떠나보세요. (。•ᴗ-)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