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마음은 콩밭

ep.69 해수욕장

탐방러님, 휴가 다녀오셨어요? 이번 주에도 징검다리 연휴가 있고, 슬슬 휴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고백하자면, 아직도 계획을 잡지 못했어요. 자고로 ‘휴가’하면 빌딩 숲을 벗어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힐링’이잖아요. 근데, 과연 힐링이 될까? 하는 생각만 들어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나는 더위에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요. 좋은 방법… 아니, 장소… 어디 없을까요? ヘ（。□°）ヘ

☀️ 더워도 너무 덥다

포항의 해수욕장은 방문객이 지난해 6분의 1로 줄었어요*. 7월에는 비가 많이 왔고, 8월은 너무 더운 탓이죠. 아무리 바닷가라도 38도를 넘나드는 날씨는 쉽지 않죠.ヾ(｡>﹏<｡)ﾉﾞ 강릉과 속초도 다르지 않아요. 밤 기온이 25도가 넘으면 열대야라고 하는데, 강릉과 속초는 20일 넘게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고, 30도가 넘는 초열대야도 발생하고 있거든요. 해수욕장과 달리 시원한 실내 & 숲속 물놀이장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해요.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가 우리의 휴가 풍경도 변화시키고 있는 걸까요? 

*포항의 월포해수욕장은 지난해 방문객 10만 명에서 올해 1만여 명으로 90%가 급감했고 경북 전체의 해수욕장으로 확대하여도 지난해 대비 35.2%가 감소했대요.

피서철에도 한산한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대경일보

🚫 해파리 STOP!

해수욕장의 불청객, 해파리. 관리자들이 열심히 건져 올리지만, 너무 많아서 역부족이래요. 해파리의 가장 큰 문제는 독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데요. 주로 출몰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이면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데, 심하면 신경이 마비될 수 있대요. 호기심으로도 절대 만지면 안 돼요!( ✋˙࿁˙ ) 특히 올해는 해파리 피해가 더 커요.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작년보다 32배 해파리 쏘임 피해가 더 많이 발생했는데, 바닷물이 뜨거워져 남쪽에 서식하는 해파리들이 우리나라 해안까지 오게 되었기 때문이죠. 해파리는 물놀이뿐만 아니라 어민들에게도 큰 피해를 줘요. 한 덩치 하는 해파리는 최대 길이가 1~2미터까지 달해서, 물고기들이 다치고 어민들의 그물도 찢어지거든요. 얼마 전에는 어부의 그물에 200kg의 초대형 해파리가 잡히기도 했다던데. 그물이 버텨내지 못하겠는걸요…?

🌊 냉탕과 온탕

뜨거운 햇빛을 뚫고 바다를 찾았지만, 이게 웬걸?! 차가워도 너무 차가워!! 바닷물이 너무 차가워 놀 수가 없대요. 차가운 물 덩어리, ‘냉수대*’ 때문이에요. 주로 동해안에서 발생하고 5월부터 8월까지 빈번하게 발생하는 바다 현상인 냉수대는 주변보다 3~5℃ 이상 온도가 낮은 게 특징이에요. 이때 해수욕장의 바닷물 온도는 15~17도. 더위를 빠르게 식힐 수 있는 건 좋지만, 닭살이 돋고 입술이 파래지면… 휴가보다는 훈련 아닌가요?😂 (에어컨 22도 엄청 쌀쌀한데…)

*냉수대는 바람으로 밑에 깔려 있던 차가운 물이 올라오는 용승 현상이에요.

여름철 바다 온도가 30도를 넘어가면 물고기들도 버티기 어려워요. 폭염에 물고기 떼죽음 뉴스. 여름마다 한 번쯤은 봤을 거예요. 이때, 냉수대가 도움이 되기도 한대요. 그렇지만 급격한 수온 변화는 어류에게 큰 스트레스와 질병을 줄 뿐만 아니라, 냉수대는 짙은 안개를 동반하여 선박의 항해에 큰 지장을 주기 때문에 국립수산과학원은 냉수대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요. 울산에서는 보통 일주일이면 사라지는 냉수대가 올해는 1달 동안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해요. т ̫ 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