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오랜 시간 한 분야에 몰두하며 기술을 연마하고, 자기 일에 담긴 가치를 늘 새롭게 만들어가는 사람을 말해요. 여기 36년간 비밀의 별장을 지켜온 장인이 있어요. 바로, “청남대 집사”, 김찬중 팀장님이죠. 팀장님은 청남대에 대한 깊은 애정과 지식으로, 대통령 시절부터 대중에 개방된 오늘날까지 시설을 관리해 온 살아있는 역사예요. ദ്ദി・ᴗ・)✧ 우연히 김찬중 팀장님의 인터뷰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청남대가 달리 보이더라고요. 막상 영상에서는 청남대의 모습이 많이 나오진 않지만, 차분하게 자신의 인생, 일을 이야기하는 김찬중 팀장님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청남대가 그려지고, 다시 가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우와~”하면서, 나와는 아주 먼, 특별한 권력자의 공간으로만 구경했었는데, 이제 청남대에 다시 가면, 그가 말해준 청남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떠오를 것 같아요. 오늘은 비밀스러운 대통령의 공간으로 탐방러 님을 초대할게요.
청남대는 ‘청와대 남쪽 집’이라는 이름으로, 1983년 만들어진 대통령 전용 별장이에요. 역대 대통령들이 휴식을 취하기도, 국가적 현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도 했던 청남대는 2003년, 국민에게 개방되었고 지금은 연간 80만 명이 찾는 인기 관광지이죠. 인기의 비결은 수려한 자연 경관도 있지만, 대통령들의 일상 공간을 엿보는 재미예요. 대통령이 쓰던 물건과 가구들을 그대로 전시하고 있거든요. (인트로에 소개한 김찬중 팀장님의 영상을 보면, 대통령 욕실의 수도꼭지가 순금이라는 소문에 오는 관광객마다 그렇게 만져보고 간대요.ꉂꉂ (ˊᗜˋ) 아, 사실은 도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청남대에서 숙박*도 가능하대요! 배고픔을 달래줄 음식점과 함께 모노레일까지 설치된다니, 이제 더 편리하게 청남대를 관람할 수 있어요.
* 청남대 숙박은 교육관광 목적에 한해서 운영되고 있어요. 현재 운영 중인 숙박프로그램은 청남대 본관에서 이루어지는 1박 2일 체험교육, 내년부터는 새로 지은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에 단체 숙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해요.
🐰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숙박, 모노레일은 그렇다 치고, 음식점이 생기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요?( ᖛ ̫ ᖛ ) 아주 큰 일이랍니다.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에 접해 있는 청남대는 상수원보호구역이라, 간단한 먹거리도 허용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지난 8월, 민간 개방된 지 21년 만에 상수원보호구역 규제 완화가 되었고 충청북도는 그동안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요청받았던 ‘청남대 관광지 개발’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 첫 번째 실행이, 이번에 조성된 청남대 숙박시설이고요. 앞으로 충청북도는 청남대를 충북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성장시킬 생각이에요. 일명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하지만 르네상스, 쉽지만은 않아요. 미래세대를 위한 수자원과 아름다운 경관,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거든요. 지방정부가 나서서 관광지 개발을 시작한 만큼, 주변의 민간 개발이 확산되고 그에 따른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요. 실제로 여러 환경단체는 대청호 수질 보호 대책을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이에, 충청북도는 환경과 개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업을 하겠다며 2032년까지 2조 5,000억 원을 투입하는 수질 개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어요. 과연, 두 마리 토끼는 잘 잡힐까요?
한편, 우리나라 대통령 별장은 공식적으로 2 곳(청남대와 청해대)이에요. 바다의 청와대로 불리는 ‘저도’ 별장은 대통령이 여름철 더위를 피해 휴가를 즐기던 곳이죠. 거제대교가 통과하는 섬이기도 하지만, 유일한 교통수단은 궁농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이에요. 2019년 47년 만에 일반인에 개방되어 저도 여행도 가능해졌지만, 아직은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배 타는 시간 포함하여 약 2시간 30분 정도만 여행할 수 있어요.(해설사와 안전요원 동행은 필수) 청남대와 달리 청해대는 아직 대통령 별장이 공개되지 않았어요. 대신 대통령들이 걸었던 숲을 걷고,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남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죠. 하루 딱 600명만 갈 수 있는 섬이라니, 어려울수록 끌리는 것. 탐방러 특?! (。•̀ᴗ-)✧
⛲ 외국 대통령의 별장은 어때?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에 자리한 브레강송 요새(Fort de Brégançon)는 중세 시대에 군사 요새로 만들어졌지만, 1968년 프랑스 대통령의 여름 별장으로 지정되었어요. 고립된 작은 섬이라 외부의 방해를 받지 않고 보안이 잘 확보되는 특성 덕분에, 대통령들은 이곳을 정치적 논의와 외교 회동의 비공식 장소로 활용했죠. 2019년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이곳으로 초청해 비공식 회담을 열었는데, 두 지도자가 고요한 바다를 배경으로 논의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2014년 프랑스 정부는 오랜 시간 동안 대통령 전용으로 유지해 온 브레강송 요새를 부분적으로 개방하기로 결정했어요. 관광객들이 별장과 주변 자연을 직접 둘러볼 수 있게 되었죠. 보존이 잘 된 고풍스러운 요새, 아담한 정원과 함께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많은 방문객이 찾는 프랑스의 인기 관광지로 자리 잡았어요.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과거 대통령들이 걸었던 산책로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직접 경험하며, 마치 역사 속 한 장면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지식│마음은 콩밭
ep.79 청남대
장인. 오랜 시간 한 분야에 몰두하며 기술을 연마하고, 자기 일에 담긴 가치를 늘 새롭게 만들어가는 사람을 말해요. 여기 36년간 비밀의 별장을 지켜온 장인이 있어요. 바로, “청남대 집사”, 김찬중 팀장님이죠. 팀장님은 청남대에 대한 깊은 애정과 지식으로, 대통령 시절부터 대중에 개방된 오늘날까지 시설을 관리해 온 살아있는 역사예요. ദ്ദി・ᴗ・)✧ 우연히 김찬중 팀장님의 인터뷰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청남대가 달리 보이더라고요. 막상 영상에서는 청남대의 모습이 많이 나오진 않지만, 차분하게 자신의 인생, 일을 이야기하는 김찬중 팀장님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청남대가 그려지고, 다시 가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우와~”하면서, 나와는 아주 먼, 특별한 권력자의 공간으로만 구경했었는데, 이제 청남대에 다시 가면, 그가 말해준 청남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떠오를 것 같아요. 오늘은 비밀스러운 대통령의 공간으로 탐방러 님을 초대할게요.
청남대 본관과 청남대의 가을 ©청남대
🏞️ 대통령 별장에서 하룻밤?!
청남대는 ‘청와대 남쪽 집’이라는 이름으로, 1983년 만들어진 대통령 전용 별장이에요. 역대 대통령들이 휴식을 취하기도, 국가적 현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도 했던 청남대는 2003년, 국민에게 개방되었고 지금은 연간 80만 명이 찾는 인기 관광지이죠. 인기의 비결은 수려한 자연 경관도 있지만, 대통령들의 일상 공간을 엿보는 재미예요. 대통령이 쓰던 물건과 가구들을 그대로 전시하고 있거든요. (인트로에 소개한 김찬중 팀장님의 영상을 보면, 대통령 욕실의 수도꼭지가 순금이라는 소문에 오는 관광객마다 그렇게 만져보고 간대요.ꉂꉂ (ˊᗜˋ) 아, 사실은 도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청남대에서 숙박*도 가능하대요! 배고픔을 달래줄 음식점과 함께 모노레일까지 설치된다니, 이제 더 편리하게 청남대를 관람할 수 있어요.
* 청남대 숙박은 교육관광 목적에 한해서 운영되고 있어요. 현재 운영 중인 숙박프로그램은 청남대 본관에서 이루어지는 1박 2일 체험교육, 내년부터는 새로 지은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에 단체 숙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해요.
🐰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숙박, 모노레일은 그렇다 치고, 음식점이 생기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요?( ᖛ ̫ ᖛ ) 아주 큰 일이랍니다.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에 접해 있는 청남대는 상수원보호구역이라, 간단한 먹거리도 허용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지난 8월, 민간 개방된 지 21년 만에 상수원보호구역 규제 완화가 되었고 충청북도는 그동안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요청받았던 ‘청남대 관광지 개발’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 첫 번째 실행이, 이번에 조성된 청남대 숙박시설이고요. 앞으로 충청북도는 청남대를 충북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성장시킬 생각이에요. 일명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하지만 르네상스, 쉽지만은 않아요. 미래세대를 위한 수자원과 아름다운 경관,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거든요. 지방정부가 나서서 관광지 개발을 시작한 만큼, 주변의 민간 개발이 확산되고 그에 따른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요. 실제로 여러 환경단체는 대청호 수질 보호 대책을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이에, 충청북도는 환경과 개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업을 하겠다며 2032년까지 2조 5,000억 원을 투입하는 수질 개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어요. 과연, 두 마리 토끼는 잘 잡힐까요?
청남대 봉황의 숲과 대청호 ©청남대 / 저도의 모습 ©거제시
🌅 바다에도 청와대가 있다고
한편, 우리나라 대통령 별장은 공식적으로 2 곳(청남대와 청해대)이에요. 바다의 청와대로 불리는 ‘저도’ 별장은 대통령이 여름철 더위를 피해 휴가를 즐기던 곳이죠. 거제대교가 통과하는 섬이기도 하지만, 유일한 교통수단은 궁농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이에요. 2019년 47년 만에 일반인에 개방되어 저도 여행도 가능해졌지만, 아직은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배 타는 시간 포함하여 약 2시간 30분 정도만 여행할 수 있어요.(해설사와 안전요원 동행은 필수) 청남대와 달리 청해대는 아직 대통령 별장이 공개되지 않았어요. 대신 대통령들이 걸었던 숲을 걷고,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남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죠. 하루 딱 600명만 갈 수 있는 섬이라니, 어려울수록 끌리는 것. 탐방러 특?! (。•̀ᴗ-)✧
⛲ 외국 대통령의 별장은 어때?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에 자리한 브레강송 요새(Fort de Brégançon)는 중세 시대에 군사 요새로 만들어졌지만, 1968년 프랑스 대통령의 여름 별장으로 지정되었어요. 고립된 작은 섬이라 외부의 방해를 받지 않고 보안이 잘 확보되는 특성 덕분에, 대통령들은 이곳을 정치적 논의와 외교 회동의 비공식 장소로 활용했죠. 2019년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이곳으로 초청해 비공식 회담을 열었는데, 두 지도자가 고요한 바다를 배경으로 논의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2014년 프랑스 정부는 오랜 시간 동안 대통령 전용으로 유지해 온 브레강송 요새를 부분적으로 개방하기로 결정했어요. 관광객들이 별장과 주변 자연을 직접 둘러볼 수 있게 되었죠. 보존이 잘 된 고풍스러운 요새, 아담한 정원과 함께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많은 방문객이 찾는 프랑스의 인기 관광지로 자리 잡았어요.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과거 대통령들이 걸었던 산책로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직접 경험하며, 마치 역사 속 한 장면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브레강송 요새 ©엘리제궁